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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천재소녀 하버드-스탠퍼드 동시 입학 사기 사건. 왜 '기레기'라고 불리는가?

道雨 2018. 11. 14. 11:56







한인 천재소녀 하버드-스탠퍼드 동시 입학 사기 사건
기자가 할 일을 제대로 못할 때 시민들은 기자를 가리켜 ‘기레기’라고 부른다
임병도 | 2018-11-14 08:48:02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오보의역사] 한인 천재소녀 하버드-스탠퍼드 동시 입학 사기 사건


서울대보다 더 입학하기 힘든 대학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입니다. 그런데 한 곳도 아니고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에 동시에 합격했다. 굉장히 똑똑한 사람일 겁니다.


2015년 6월 2일 미주 중앙일보는 한국인 김모양이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에 동시에 합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주 중앙일보는 두 학교가 김모양의 천재성을 높이 평가해, 2년씩 다닌 뒤 졸업학교는 선택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내용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JTBC는 뉴시스의 기사를 그대로 실었다. 하지만 뉴시스 기사는 오보였고, JTBC는 그 과정에서 아무런 검증도 없이 보도한 셈이다. ⓒJTBC 화면 캡처



미주 중앙일보의 기사는 민간통신사인 뉴시스에서 먼저 받아 국내에 보도했습니다. 제목은 <한인 천재소녀, 하버드 스탠포드 러브콜…’페이스북’ 저커버그도 “만나자”>였습니다.

이후 연합뉴스 등을 거쳐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에서 앞다퉈 보도했고, CBS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모양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에 동시에 합격했다는 김양의 이야기는 일주일 만에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하바드 대학에 물어봤더니, 김양이 공개했던 합격증은 모두 위조된 것이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도 합격통지서를 보낸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버드 대학 측은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스탠퍼드대에 2년간 공부하고 하버드에서 졸업장을 받는 프로그램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하버드 대학이 공식적으로 프로그램이 없다고 밝힌 이유는 한국 언론의 기사만 믿고 하버드대 입학처에 한국인들의 문의가 자주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김양이 합격증을 위조한 것은 공부에 대한 압박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든 것이 김모양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본질적인 문제는 학생의 거짓말을 검증조차 하지 않고 보도한 언론입니다.


누군가는 부모의 관심과 기대 때문에, 한 번쯤은 성적표를 위조한 경험도 있고, 거짓말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언론이 처음 김양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학교에 공식적으로 검증하고, 이 사실을 김양 부모에게 알렸다면, 확대 보도되거나 오보는 없었을 겁니다.


경향신문이 후속 취재를 하기 전까지, 하버드에 합격증의 진위 여부를 묻는 국내 언론사는 없었습니다. 그저 남이 보도한 언론기사를 받아 쓰는, 고질적인 한국 언론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통신사가 보도하면 국내 언론은 모두 그냥 씁니다. 왜냐하면 오보를 내도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기자가 할 일을 제대로 못할 때 시민들은 기자를 가리켜 ‘기레기’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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