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와 무기수출 격차 더 벌려...한국, 성장세는 톱10 중 1위 "
SPIRI 점유율 집계..미국 36% vs 러시아 21%
한국 2.1% 10위권 진입..중, 5.5%로 불·독에 뒤지며 5위 그쳐
미국이 글로벌 무기수출 시장에서 전통적인 군사기술 경쟁국인 러시아와의 점유율 격차를 크게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2019년 국제무기이전 추세'에 따르면, 미국은 2015∼2019년 세계 전체 무기수출량의 36%를 차지해, 러시아(21%)를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이 같은 무기시장 장악력은, 5년 전 같은 기간인 2010∼2014년 31%보다 5%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반면 러시아의 점유율은 2010∼2014년 27%에서 6% 포인트 떨어져 미국과의 격차가 5년 전 4%포인트에서 현재 15%포인트로 한층 커졌다.
이런 변화에는 미국이 분쟁이 많은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무기판매를 대폭 늘린 게 한몫을 했다.
미국은 2015∼2019년 96개국에 무기를 팔아, 고객 수에서 러시아(47개국)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을 압도했다.
이 기간 미국의 무기수출량은 2010∼2014년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국가를 상대로 한 이 기간 수출 증가율이 79%에 달했다.
반면 러시아의 2015∼2019년 무기수출량은 2010∼2014년보다 18% 줄었다.
이 기간 이집트, 이라크 등에 대한 수출은 30% 늘었으나, 주요 고객인 인도에 대한 수출이 47% 감소했다.
한국은 상위권 국가 가운데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무기수출 점유율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2010∼2014년 점유율이 0.9%였으나, 2015∼2019년 그 수치를 2.1%까지 끌어올려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한국의 무기수출량은 무려 143% 증가해, 상위 10개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에서 무기를 사가는 국가는 2010∼2014년 7개국에서, 2015∼2019년 17개국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은 2005∼2009년, 2010∼2014년 수출의 과반이 터키에 집중된 것과 달리, 2015∼2019년에는 영국(17%·최대수입국), 이라크(14%), 인도네시아(13%) 등으로 고객을 다변화했다.
한국은 세계 전체 무기수입량의 3.4%를 차지해 7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출만큼 수입도 많은 국가로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과의 패권경쟁이 거론되는 중국은 2015∼2019년 글로벌 무기수출 점유율에서 5.5%로 5위를 기록했다.
이는 프랑스(7.9%), 독일(5.8%)보다 낮지만, 영국(3.7%), 스페인(3.1%), 이스라엘(3.0%), 이탈리아(2.1%)보다 높은 수치다.
중국은 2010∼2014년 무기수출량이 2005∼2009년보다 133% 늘었으나, 2010∼2014년부터 2015∼2019년까지 증가율은 6.3%에 그쳤다.
중국이 무기를 파는 국가들은 2010∼2014년 40개국에서 2015∼2019년 53개국으로 늘었다. 수출은 동남아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알제리에 집중됐다.
전 세계 무기수출량은 2010∼2014년보다 5.5%, 2005∼2009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는 2015∼2019년 무기수입량의 12%를 차지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인도, 이집트, 호주, 중국, 알제리, 한국,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카타르가 차례로 10위권을 형성했다.
SPIRI의 선임 연구원인 피터르 베제만은 "무기 이전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수입국들에서 수요가 높은 데다가 소폭 증가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제만은 이미 분쟁이 심각한 데다가 긴장이 고조돼 전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는 중동에 중화기가 많이 수출된다는 점을 우려로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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