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천지 '추수꾼 양성' 문건 입수..."3회 이상 기성교회 예배참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역학조사 방해 의혹 등으로 신천지교회 이만희 총회장을 수사하는 검찰이, 교육생 교재 등 신천지 내부문건을 다량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이 총회장이 신도들에게 '일반 교회에 침투해 추수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을 비롯해, 추수를 위한 전도특전대 조직 양성 등 내용이 포함됐다.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추수꾼' 정체를 밝히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머니투데이 더엘(theL)팀이 단독 입수한 문건들은, 39페이지 분량의 '신천지 새신자 교육소재'와 '내부 지시문서' 등 20여건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승대)는 최근 해당 문건들을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회장은 문건에서 "교회 중진 사무원과 직장 성도는 자기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스스로 전도의 사명, 추수꾼의 사명을 지키자"며 "각 교회의 부서장과 임원들과 구역장은 구역원을 포함해 1특전대, 2특전대, 3특전대의 형식으로 추수를 위한 전도특전대를 조직하고, 섭외 및 선교방을 자원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은 열두 제자들과 함께 교육하면서 전도했다"며 "오늘날 우리도 교육하면서 전도하자. 사랑의 열매된 수강생과 함께 섭외하고 선교방하며, 추수와 교육의 사명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십자가보다 더 무거운 신천지를 지고 가는 자가 부탁한다"며 "우리 마음 모아 하나 되어 추수하면 약속의 나라 14만 4000명은 2, 3년 안에 해결될 것"이라 강조했다.
문건에 따르면, 신학원 강사, 교사, 전도사 및 후보생 등 해당자는 누구를 무론하고 다 기성교회 낮 예배에 3회 이상 참석해, 설교하는 내용을 들어야만 한다. 특히 교회담임인 경우 주일 저녁 예배에라도 참석해, 그들이 가르치는 내용을 들어야 한다고 적혀있다.
'신천지 내 신학원 강의'는 기성교회 예배에 대한 참석 의무의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문건에는 "신학원 강의를 수강생의 눈높이에 맞춰서 해야 한다"며 "초등강의를 중등수준으로 교육을 하는 강사가 많아 수강생이 많이 탈락하게 된다"고 쓰여있다.
아울러 "기성교회가 가르치는 내용을 들어보고, 자신의 강의 실력을 돌아봐야 한다"며 "본인(이만희 총회장)이 지시한대로 강의를 하지 않는 강사는 발견되는 즉시 직위 해제됨을 명심하고, 명강사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추수꾼은 신천지의 핵심...불특정 다수에게 감염전파 우려"
추수꾼은 '본인의 특성을 밝히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관심 대상에 올랐다. 확인되지 않은 익명의 신천지 신도가 불특정 다수에게 감염전파를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추수꾼들의 정체가 드러나면 신천지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수꾼들이 현재 신천지라는 집단이 세력을 형성해나가는 부분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체가 밝혀져 기성 교회에서 쫓겨 나오기 시작하면, 신천지는 더 이상 조직을 키워나가기 어렵다.
신천지 수사를 진행 중인 수사 관계자는 "신천지가 운영되는 특성상, 추수꾼들의 정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신천지가 계속 거짓 신도 명단을 제출하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정보보호 때문이 아니라, 추수꾼들의 정체를 알리지 않기 위해서라고 보인다"고 했다.
과거 종교 집단을 수사한 적 있는 한 부장검사는 "종교 관련 사건은 폐쇄적인 문화가 있기 때문에 수사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한 번 조사가 시작되면 급속도로 무너지는 것이 종교 집단"이라 했다.
반면 신천지 측은 현재는 '추수꾼 운영'을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예전에 신천지 가입 신도들이 본인들이 다니던 교회에 가서 예배드린 것을 가지고 밖에선 추수꾼이라고 하는데, 4~5년 전부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 기독교 교회에서 신천지 출입 금지 조치 등 경계령을 내린 뒤로는, 신천지 신도들이 다른 교회에 나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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