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대선, 총선 등 대규모 정치행사를 연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4·15 총선을 치르는 한국에 외신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선거를 치르기로 한 한국 정부의 결정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등불(beacon of democracy)로서 한국의 위상을 부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총선은 본질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는 국민투표이며, 한국은 코로나19를 잘 억제해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면서, 여당과 진보성향 야당이 총선에서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이어 4·15 총선 결과는 한국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무질서한 기업들인 재벌을 개혁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또한 한국의 총선은 봉쇄 정책에 의존하지 않고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세계적인 찬사를 얻은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 투표라고 보도했다.
SCMP 역시 문 대통령의 위기대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여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일과 11일 치러진 사전투표에 역대 최고인 1174만명(26.7%)이 참여하는 등, 4·15 총선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세계 각국에선 대선, 총선 등 대규모 정치행사를 미루기 바쁜 모습이다.
프랑스는 최근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지난달 22일로 예정됐던 지방선거 2차 결선투표를 6월21일로 연기했다.
영국은 지방선거를 아예 1년 미루기로 했고, 폴란드는 대선을 우편 투표로 진행하기로 했다.
칠레는 이달 26일로 예정됐던 개헌 국민투표를 10월로 미뤘고, 볼리비아는 5월 3일 대선을 무기 연기했다. 에티오피아도 8월 총선을 연기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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