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부도위험, 일본·프랑스보다 낮아졌다
코로나19 사태에 50bp대로 급등 후 하향안정...확진자수·방역대응 수준 따라 차별화 분석
한국의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일본, 프랑스보다 낮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요동치던 금융시장 투자심리가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한국의 CDS프리미엄(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29.7bp(1bp=0.01%포인트)를 나타냈다.
CDS프리미엄은 국가나 기업의 파산 위험에 대비한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다. 부도위험이 높을수록 발행 채권에 붙는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한국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비용이 높아진 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CDS프리미엄은 지난 9일 29.8bp를 나타내며 지난 2월 26일(29.6bp) 이후 처음으로 20bp대로 내려왔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피해를 빠르게 겪으면서, 지난달 말 CDS프리미엄이 50bp대로 급등했다. 최고 699bp까지 치솟았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증시 급락, 원/달러 환율 급등과 함께 금융시장 불안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최근 한국 CDS프리미엄이 하향 안정된 데는 국내·외 정책 기대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무제한 자산매입(양적완화)을 선언했다. 또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긴급지원과 구제 및 경제안보를 위한 법(CARES Act)' 후속조치, 2조2000억달러 규모 재정지원법안 시행 등 경기부양책이 잇따랐다. 유로지역에서도 3조2000억유로 규모의 재정대응책이 나왔다.
현재 한국보다 CDS프리미엄이 낮은 국가는 미국(22.5bp), 독일(24.8bp), 노르웨이(15.1bp), 스웨덴(16.3bp) 정도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현재 코로나19 피해 상황이 진정되는 국면이고, 일본 등은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차별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경제와 긴밀한 중국 경기상황도 최악을 지나는 것으로 보이면서, 한국 CDS프리미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CDS프리미엄은 지난달 12일 91.8bp까지 급등했지만, 현재 40bp대 초중반대로 내려왔다.
과거에는 남북관계 개선이 CDS프리미엄을 낮추는 힘이었다면, 최근에는 타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코로나19 방역대응 시스템이 CDS프리미엄 하향 안정화에 일조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 피해가 줄어드는 만큼 경기둔화 우려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CDS프리미엄은 각국의 정책적인 부분을 반영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2분기 들어 코로나19사태 진정이 어렵다고 하면 다시 상황은 돌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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