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화이자 코로나 백신, 효과 90% 넘어... 과학자들도 놀랐다

道雨 2020. 11. 10. 10:12

화이자 코로나 백신, 효과 90% 넘어... 과학자들도 놀랐다

 

예상 훨씬 뛰어 넘는 효과... 파우치 "그저 놀라울 따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90% 이상이라는 예비 결과가 발표됐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신들이 개발한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나타냈다며, 이달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전 세계적 120만 명이 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재앙과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오랜만에 나온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또한 "화이자 측은 모든 임상시험이 끝나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중간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CNBC도 "전문가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했었다"라며 "90% 이상의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2배에 가까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40∼60% 수준이다.

 

화이자 "중대한 이정표 도달했다"

50~60% 정도의 효과를 가진 백신만 나와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그저 놀라울 따름(just extraordinary)"이라며 "이 정도로 높은 효과를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한 결과, 백신을 맞은 그룹에서 감염률이 10%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신규 확진자 발생 신기록이 나오고 의료 체계가 포화상태에 가까워지는 등, 전 세계가 백신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가운데, 마침내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글로벌 보건 위기를 끝내기 위한 돌파구를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라며 "지난 100년간 가장 중대한 의학적 발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CEO도 "60~70% 정도 효과를 기대했는데, 90% 이상 효과가 나타난 것은 대단히 놀랍다"라며 "이는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유망한 백신 연구 결과를 환영한다"라며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도구를 개발하는 모든 과학자와 협력사들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하기 위한 전례 없는 과학적 혁신과 협력을 경험하고 있다"라고 썼다.

다만 미국 FDA의 백신 개발 책임자였던 제시 굿맨 박사는 "매우 유망한 결과"라면서도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하는지, 고령자도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등 알아내야 할 질문이 아직 많다"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백신 배포될 때까지 마스크 잘 써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이번 연구 결과 발표를 환영한다"라면서도 "백신이 미국 전역에 보급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므로, 그때까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잘 지켜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여전히 암흑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효과적인 일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승리를 확정짓고 이틀 만인 이날 자문단을 구성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비판했다가 공직을 떠난 전문가들도 포함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문단은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고, 안전한 백신의 효율적이고 공평한 배포를 보장할 것"이라며 "감염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나의 접근법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 윤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