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코로나19 백신] 효과 95% '화이자 부작용 보고서'..."이런 사람 조심해야"

道雨 2021. 1. 9. 10:52

[코로나19 백신] 효과 95% '화이자 부작용 보고서'..."이런 사람 조심해야"

 


미국은 한 달 전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이 화이자 백신 접종자들의 부작용 사례를 조사해 최근 공개했는데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위중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화이자의 임상시험에서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생명을 위협하는 전신성 과민반응으로, 단시간 내 여러 장기의 급격한 증상을 유발하고, 증상이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아직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실제 접종 후 부작용 사례를 미 보건당국이 보고했고, 화이자 백신이 우리나라에는 올해 3분기에 도입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보고서 내용에 담긴 부작용 사례를 알아봤습니다.

 

■ "심각한 부작용, 독감 백신보다 10배 많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화이자 1차 접종자들의 부작용 사례를 살펴보면, 189만여 명 가운데 4천393명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아나필락시스 사례는 21명이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10만 명당 1.1명꼴로, 독감 백신 접종 시 아나필락시스가 100만 명당 1명이 나타나는 것과 비교하면 10배 높다고 미국 CDC는 설명했습니다.

 

■ "부작용, 알레르기 경험자·여성 더 많아"…. 추가 연구 필요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난 21명을 봤더니, 90%가 여성이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2분에서 최대 150분까지 다양했는데요. 증상이 15분 이내 발생한 경우가 전체의 71%였습니다.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경우는 어떨까요? 21명 가운데 81%인 17명이 벌침, 견과류나 조영제, 달걀 등에 알레르기가 있었습니다. 그 중 7명은 정도가 심해 광견병 백신이나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아나필락시스를 이미 경험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미국 CDC가 조사한 사례에서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제 막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례를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산대 내과학교실 박혜경 교수의 '약물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논문을 보면, 아나필락시스로 백만 명당 0.4명이 매년 사망합니다. 아나필락시스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중증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흔히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으나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 "백신의 PEG성분이 부작용 유발할 수도…아직 명확하지는 않아"

전문가들은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 속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지도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PEG는 mRNA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기존 백신에는 쓰인 적이 없었고, 치약이나 샴푸와 같은 생활용품부터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많은 약물에서 활용됐다고 사이언스지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백신 속 PEG가 직접 부작용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화이자의 임상시험 결과 아나필락시스 등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 "부작용에도 접종이 훨씬 이득"…. 접종 뒤 '30분 이상 대기' 등 대비 필요

미국 CDC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화이자 백신은 독감 백신보다 부작용이 더 잦고, 중증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도 더 큽니다. 그러나 미국 CDC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은 드물고, 백신 접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다만 미 당국은 화이자 백신 접종을 긴급승인하며, 아나필락시스 등 심각한 알레르기를 겪었던 사람들에겐 접종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평가합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독감 백신은 워낙 부작용이 적은 백신 가운데 하나여서, 독감 백신과 비교한다면 (화이자 백신의) 아나필락시스가 많은 편으로 보이겠으나, 다른 백신과 비교하면 사례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내에 먼저 도입될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인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백만 명 이상 접종하지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치료와 대처가 가능한 부작용입니다. 이재갑 교수는 "백신 접종 뒤 30분 정도 병원에서 대기하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있으면 응급 처치와 에피네프린(알레르기 반응 치료제)을 주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접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취재 지원 : 김나영 팩트체크 인턴 기자(sjrnfl3030@naver.com)

자료
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화이자 1차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 등 부작용 사례 발표(2021.1)
https://www.cdc.gov/mmwr/volumes/70/wr/mm7002e1.htm?s_cid=mm7002e1_w
2. 박혜경(부산대 내과학교실), 약물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 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지(2019)
https://www.koperm.org/_UPLOAD/1553843137-(09-14)%20jperm-2018026.pdf
3. 미국 사이언스지(2020.12)
https://www.sciencemag.org/news/2020/12/suspicions-grow-nanoparticles-pfizer-s-covid-19-vaccine-trigger-rare-allergic-rea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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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기자 (paz@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