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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수송기 뜨자, 파키스탄은 공항 내주고, 영국·캐나다는 경계 지원했다

道雨 2021. 8. 27. 09:05

국군 수송기 뜨자, 파키스탄은 공항 내주고 영국·캐나다는 경계 지원했다

 

[미라클 작전] 미국의 전폭 협조, 인도·말레이시아·캄보디아·태국·베트남·필리핀 영공 통과 승인

 

▲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8월 25일(수)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퍼허큘리스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국방부는 26일 "73가구, 378명의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이 26일 오후 4시 28분 인천공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면서 '미라클(기적)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들이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작전의 이면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이번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동맹국인 미국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영국·캐나다 등 우방의 카불 공항 경계 지원, 파키스탄 정부의 한국군 특수임무단 등을 위한 공항 사용 협조, 신속한 영공 통과 승인에 협조해 준 인도·말레이시아·캄보디아·태국·베트남·필리핀 등의 적극적인 협조도 작전 성공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미라클 작전을 위해 국방부와 공군 등 66명으로 구성된 특수임무단을 긴급 편성했다. 특수임무단에는 우발상황에 대비한 특수병력, 공정통제사(CCT : Combat Control Team) 요원도 포함됐다.

이후 지난 23일 새벽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1대와 군 수송기(C-130J) 2대를 현지로 투입했다.

 

작전의 3단계

 

▲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8월 25일(수)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총 3단계로 이뤄졌다. 먼저 1단계는 군 수송기를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착륙토록 하는 작전이었다.

외교부와의 협조와 함께 한-파키스탄 공군총장 간 공조 통화 및 가용한 채널을 총 가동해, 22일 이슬라마바드 공항 사용을 위한 파키스탄 정부의 승인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국방부 측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정부는 이슬라마바드 공항 사용 편의를 제공했고, 파키스탄 현지 교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을 중단했던 숙박시설을 임무단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CCT : Combat Control Team)가 8월 25일(수)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의 어린 자녀들을 수송기 탑승 전에 보살피고 있다.
 

 

 
이후 2단계의 첫 번째 작전에 따라 군 수송기를 카불 공항에 투입해, 여섯 가정 26명을 우선 이슬라마바드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중부사령부 한국군 협조단으로 활동 중인 국방부 파견 장교단이 긴밀하게 협조해 수송기가 제때 투입될 수 있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카불 공항을 통제하는 미국 중부사령부가 한국군 수송기의 카불 공항 이착륙을 위한 사전비행 승인(PPR)을 수시로 내줬고, 긴급 PPR 요청을 단 한 차례의 거절도 없이 수용했다.



2단계의 두 번째 작전은 대규모 잔류 인원을 안전하게 이슬라마바드로 이송하는 것이었다. 카불 공항에 먼저 투입된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 직원과 국방부 특수임무단은 현지 미군과 우방국 군의 도움으로 365명의 조력자를 25일 오후 카불 공항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국방부는 "아프간 조력자들의 카불 공항 진입을 위해 미군 측은 탈레반 측과 직접 협상을 거쳐 조력자들이 버스를 이용해 공항 내로 진입하도록 안전을 확보해줬다"고 밝혔다.

이후 아프간 조력자들은 C-130J 1호기에 190명, 2호기에 175명이 탑승해 같은 날 이슬라마바드에 무사히 도착했다.

3단계는 총 391명의 조력자들을 이슬라마바드로부터 대한민국으로 이송하는 작전으로, 현지 군 특수임무단은 조력자들을 연령별, 성별, 건강상태별로 상세 분류해 최적의 이송방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5세 미만 영유아 100여명 위해 분유와 기저귀, 젖병까지 준비
 

▲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 가족이 8월 25일(수)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송기에 탑승해 태극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미라클 작전 과정에서 꼼꼼한 배려도 있었다.

철판바닥인 C-130J 군 수송기에는 매트리스를 깔았고, 난기류와 전술비행에 대비해 스트랩 벨트를 별도로 설치했다. 특히 3명의 신생아를 포함해 5세 미만 영유아들이 100여 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 분유와 기저귀, 젖병까지 챙겼다.

국방부는 "당초 KC-330는 탑승인원이 최대 300여 명으로서, 조력자 전부를 동 기종에 탑승시켜 이송하는 방안은 무리라는 판단도 있었으나, 5세 미만 영유아가 100여 명에 달하는 점, 조력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가족 구성원이 분리된 채로 탑승하는 데 우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고, 개인 수하물 최소화 등 방식을 통해 이들 모두를 KC-330에 탑승시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탑승 좌석이 부족하자 특수임무단 장병들은 좌석을 아프간 조력자들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그래도 탑승하지 못한 아프간인들은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이 보호하고 있다.

국방부는 "당초 총 76가구 391명이었으나, K-330 좌석이 부족해 탑승하지 못해, 현재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에서 동인들을 보호 중으로, C-130J 군 수송기 편이 준비되는 대로 한국으로 이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미라클 작전 이후에도 아프간 조력자들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위해, 필요시 수송 수단 제공, 군 의료인력 지원 등 협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8월 25일(수)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송기에 탑승해 있다.
 

▲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 및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명이 26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도균(capa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