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윤핵관 퇴진한다더니... 비선실세로 재등장한 ‘장제원 의원’

道雨 2022. 2. 28. 11:54

안철수 ‘못 만나서 깠다’가 오히려 불리해진 ‘윤석열’

 

윤핵관 퇴진한다더니... 비선실세로 재등장한 ‘장제원 의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오히려 입장만 난처해졌습니다.

윤 후보는 27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협상 경과를 자세히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측 주장에 따르면, 안 후보의 20일 회견 이후에도 장제원 의원이 이태규 본부장과 협상 재개를 타진했고, 윤 후보는 24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안 후보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 후보의 직접 답변은 없었습니다.

이후 윤 후보가 안 후보 집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안 후보가 목포로 유세를 떠나면서 무산됐습니다. 안 후보 측은 이태규 본부장을 통해 단일화 협상 결렬을 통보했고 결국, 협상은 무산됐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윤석열 후보 측에서 단일화 협상을 위해 엄청나게 애를 쓴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속 사정을 알고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단일화협상 파일 제목 ‘정리해서 못 만나면 깐다’

 

▲국민의힘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단일화협상 과정 파일의 제목 ⓒ국민의힘 제공

 

윤 후보가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연 것은, 본인은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다는 자기변명입니다. 그러나 27일 국민의힘 측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파일을 보면, 단일화에 대한 노력이 진실했는지 의심이 듭니다.

국민의힘 측에서 기자들에게 제공한 PDF 파일의 초기 제목은 “정리해서 못 만나면 깐다”였습니다. 만약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다가 안 후보를 만나지 못하면 그동안의 협상 과정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윤 후보는 “저는 오늘 이 시간까지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지만, 파일명을 보면 단일화 결렬 책임을 안 후보에게 돌리기 위해 이미 사전에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들 수 있습니다.

기자들에게 배포한 PDF파일의 제목이 알려지면서, 윤 후보가 원했던 단일화 결렬 책임론은 무산된 셈입니다.

 

윤핵관 퇴진한다더니... 비선실세로 재등장한 ‘장제원 의원’

“윤 후보 곁을 떠나겠다” (2021년 11월 23일 장제원 의원)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 (2021년 12월 21일 이준석 대표)

지난해 9월 장제원 의원은 아들의 음주 운전과 경찰 폭행에 책임을 지고 캠프 총괄실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이후 11월에 비서실장으로 거론됐지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12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갈등이 불거지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이 대표의 사퇴 배경에는 윤핵관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핵관 논란이 불거지자, 윤핵관 3인방으로 지목됐던 장제원, 권성동, 윤한홍 의원 등이 모두 당직과 선대위에서 사퇴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전권 대리인은 장제원 의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사퇴했다던 ‘윤핵관’이 버젓이 윤 후보의 비선실세로 활약한 것입니다.

민주당 선대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겉으로는 윤핵관을 뒤로 놓는다고 해놓고, 중요 결정은 전부 윤핵관을 통해서 했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강병원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과정에서 ‘윤핵관’을 퇴진시켰다고 분명하게 약속했다”며 “결국 윤 후보의 약속은 말짱 거짓말이었고, 그동안 국민을 기만해왔음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후보는 단일화 실패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했지만, ‘못 만나면 정리해서 깐다’는 파일명과 윤핵관을 통해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됐습니다.

 

[ 임병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