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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형상수(兵形象水)

道雨 2023. 1. 3. 16:51

병형상수(兵形象水)

 

 

 

 

 

병법은 물의 흐름을 닮아야 한다는 뜻으로, 물은 높은 것을 피하여 낮은 곳으로 흘러 가고, 땅의 형태에 따라 흐름을 만들듯이, 용병은 강한 곳은 피하고 약점을 치고, 적의 상황에 따라 승리할 방식을 정한다는 말이다.

兵 : 병사 병(八/5)
形 : 모양 형(彡/4)
象 : 형상 상(豕/4)
水 : 물 수(水/0)


손자병법(孫子兵法) 허실(虛實)편에서, 무릇 용병의 방식(形)은 물의 모습과 같아야 한다. 물의 모습은 높은 것을 피하여 낮은 곳으로 흘러 내려간다. 용병은 강한 곳은 피하고 약점을 친다. 물은 땅의 형태에 따라 흐름을 만들며, 용병은 적의 상황에 따라 승리할 방식을 정한다.

그러므로 용병에 고정된 방법이 없으며, 물은 고정된 형상을 갖지 않는다. 적의 변화에 맞춰 능숙하게 승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신(神)이라 부른다.

夫兵形象水, 水之行, 避高而趨下. 兵之勝, 避實而擊虛. 水因地而制行, 兵因敵而制勝. 故兵無成勢, 無恒形, 能因敵變化而取勝者, 謂之神.

 

군대의 진형은 물과 같아야 한다(夫兵形象水). 흔히 '상수(象水)의 계(計)'라고도 한다. 물을 닮아야 한다는 말이다.

물이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웅덩이가 있으면 고이고 불어나면 사방으로 번져 나간다. 둥그런 그릇에 담기면 둥그렇게 되고, 네모난 그릇에 넣으면 네모난다. 일정한 형체가 없으려니와 자유자재로 변한다.

마찬가지로 병사를 모아 적과 싸울 때, 일정한 형세를 이루지 않는 것이 승리를 거두는 첩경이 된다. 적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야말로 실(實)을 피해 허(虛)를 치는 것이다.

일찍이 손자는 치수법(治水法)이라 해 물을 다스리는 지혜를 으뜸으로 꼽았다. 그 연원은 옛날 범람하는 황허를 다스린 우(禹) 임금의 방식이다. 그러니까 물길을 터서 유도하고, 필요하면 모아 뒀다가 일시에 터뜨려 에너지를 압축법처럼 힘을 이용하기도 한다. 또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바꿔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 승리의 첩경이라는 것이다.

요즘 대선을 '흙탕물'에 비유하는 이들이 꽤 많다. 물의 속성을 이용하는 지혜가 아니라 망치는 행동에 불과하다는 걸 알아야겠다. 더 이상 비호감 대선이 되지 않으려면.




■ 물(水)은 가르쳐 주고 있다

고정된 역할이나 하나의 형태로 굳어지지 않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인이 되는 위대한 존재가 물(水)이다.

손자(孫子)는 '병형상수(兵形象水)' 즉 '전쟁에서 이기려면 군대는 물을 닮아야 한다'고 했다. 물이란 지형에 따라 변화듯이, 적의 虛實에 따라서 자신을 자유자재로 바꿀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군대가 취해야 할 기본자세는 물이 높은 곳을 피하여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적의 강한 곳(實)을 피하고,약한 곳(虛)을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서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이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그 공로를 다투지 않는다(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고 하였다.

1. 물에서 유연함을 배워야 한다.
그릇에 담으면 그 주인이 되고, 술이 담기면 술병이 된다. 물이 모든 그릇의 주인이 되는 그 큰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물은 자기를 내 세우지 않고, 자기를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상대에게도 받아 들여지는 것이다.

2. 물에서 겸손함을 배워야 한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자기의 功을 내 세우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서도 다투지 않고 즐거이 임한다. 물은 높은 곳을 피하고 끊임없이 낮은 곳으로 향한 결과, 가장 넓은 곳의 주인이 된다. 강과 바다와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되는 까닭도 그 임하는 자리가 낮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은 겸손함으로서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3. 물에서 기다림을 배워야 한다.
흐르는 것만 알 것 같은 물이지만, 멈추어서야 할 때면 멈추고 서는 선택을 한다. 물은 흐를 줄을 알기 때문에 멈추어 설 줄도 안다. 흐르다 웅덩이에 빠지면 그 웅덩이를 가득 채울때까지 조용히 기다린다. 그리고 웅덩이를 가득 채운 다음, 자신이 가고 싶은 길로 간다. 물은 진퇴를 보아 가면서 기다릴줄 안다.

4. 물에서 여유를 배워야 한다.
천하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물은 바위도뚫을 수 있다. 그러나 흐르는 물이 바위를 만나면 그 바위를 돌아간다. 그 이유는 인간은 누구나 최단거리를 통하여 자신이 가고싶은 목적지에 가고자 한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보면 돌아가는 것이 더 빠른 경우가 있다.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처럼 생각 될지라도, 멀리가서 되돌아 보면 돌아가는 것이 더 빠른 길이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5. 물에서 새로움을 배워야 한다.
살아있는 물은 멈추지 않고 늘 흐른다. 흐르는 물은 언제나 새롭다. 같은 물처럼 보이지만 오늘의 물은 언제나 새로워 진다는 점에서 한결 같은 것이다. 따라서 물처럼 살아 간다면 살아있는 모든 것은 늘 새롭다. 우리도 물처럼 오늘의 나를 항상 새로운 나로 만들어 가야 한다.

군자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물처럼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다. 21세기의 군자는 물이 그릇에 담기듯, 다른 사람의 개성을 포용하고 신장 시키는 사람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학교 교육은 기업이 기대하는 인간을 만드는 것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기업에서 쓸모있는 인간을 만들어 내고 한 분야에서 톱니 바퀴처럼 기능하도록 길들이는 것을 전문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바람직한 교육이라고 믿고 있다. 사회가 이러한 인간으로 구성되면 자기만의 용도로 모든것을 평가하는 소인들의 세상이 될것이다.


 

■ 물에서 생존의 방법을 배운다

여러분들은 흐르는 물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뭐 세월의 흐름을 생각하기도 하고, 또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기도 하겠죠. 물이라고 하는 것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옵니다.

물을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이 보일 텐데요, 손자병법에서는 물에서 조직이 어떻게 생존해야 되는지, 그 생존의 전략을 찾아 보았습니다. 물의 원리를 닮은 조직이 가장 위대한 조직이라는 생각이 손자병법의 생각입니다.

손자가 물에서 본 첫 번째 그 모습은 바로 이 '유연함'이었습니다.

병형상수(兵形象水)라! 조직의 모습은 물을 닮아야 한다! 물은 자신이 담고 있는 그 그릇의 모양대로 모습이 유연하게 변한다는 것입니다. 네모난 그릇에 물이 담기면 네모난 모습으로 변하고, 둥근 그릇에는 둥근 모습으로 물은 자신의 형태를 변화시킨다는 것이죠.

물은 자신의 모습을 고정하지 않기에 어떤 그릇에도 담길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고정돼 있지 않기에 무한한 모습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늘 열려 있는 것입니다. 승리하는 사람들 그리고 조직들을 보면, 어떤 고집도 어떤 원칙도 어떤 편견도 없이, 다가오는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어제 승리한 방법으로 오늘 또다시 똑같은 방법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패배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상황이 바뀌면 전술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새로운 승리를 이룰 수 있는 그런 사람일 겁니다.

손자가 물에서 본 두 번째 생존의 모습은 바로 '겸손함'이었습니다.

피고이추하(避高而趨下)라! 물은 자신을 낮추고 모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모든 사람들이 낮다고 비웃을 때, 물은 결국 아래로 흘렀기에 큰 강이 되고, 거대한 바다를 만든다는 것인데요.

최후의 승자는 으스대고 어깨에 힘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 물처럼 낮은 곳으로 임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손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물은 높은 데를 피하고 아래로 흐른다. 결국 조직의 모습도 적의 강한 곳을 피하고 빈 곳을 치며 공격해야 된다는 것이죠.

자신의 힘이 강하다고 상대방과 높은 곳을 향해 다투면, 힘은 배가 들고 효과는 반감된다는 거죠. 반대로 자신을 낮추고 적의 빈 곳을 차고 들어갔을 때, 힘은 더욱 적게 들고 효과는 더욱 더 배가가 될 것이라는 손자병법의 논리입니다. 겸손이야 말로 가장 효과적인 공격방법이라는 손자의 철학입니다.

손자가 물에서 본 세 번째 모습은 바로 이 위대한 '적응력'이었습니다.

손자는 상황에 변화에 따른 적응의 미학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물은 앞에 놓여있는 지형에 따라 자신의 물줄기를 바꾼다(水因地而制流). 따라서 군대의 모습도 상대방의 모습에 따라 늘 승리의 전술을 통해 바꿔야 된다(兵因敵而制勝)."

물은 바로 앞에 놓여 있는 땅의 모습대로 흐름을 바꾸듯이, 바위가 있으면 돌아갈 줄 아는 물의 적응력이야말로, 한 조직과 사람이 배워야 할 전술입니다. 강한 적이면 물러날 줄도 아는 그런 사람이 진정 위대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손자가 물에서 본 것은 '변화'였습니다.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얘기합니다. 손자는 '물에게 영원한 모습이란 없다(水無常形)'고 지적하면서, 개인이든 군대든 영원한 세란 없다고 강조합니다.

결국 어떤 조직이든 사람이든 영원한 힘을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토록 막강했던 권력도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리는 것을 보면서, 정말 영원한 승리는 없다는 말이 더욱 더 실감이 납니다.

영원한 젊음이 함께하는 그런 인간이 없듯이, 조직도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변화를 거치기 마련입니다. 어제는 벤처정신으로 무장하여 시작한 조직이지만, 오늘은 안정에 길들여진 맥 빠진 조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직도 사람처럼 생장 소멸하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고 얼마나 생명력 있게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겁니다.

손자는 물에서 유연하고, 겸손하고, 그리고 상황에 적응하고, 변화하는 그런 조직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파악하여 승리의 방법을 찾아내는 그런 사람을 귀신같은 사람이요 조직이라고 한다."

승리는 무한한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고 합니다. 변화를 인정할 때 진정 불패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는 손자병법의 물에 대한 철학을 읽으면서, 세상과 한 호흡으로 소통하며 살라는 인생철학을 함께 배웁니다.

순응과 순리(順理)는 결코 소극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다가오는 상황에 나를 적응시키는, 어쩌면 더 힘든 적극적인 삶의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물처럼 산다는 것, 결코 만만하거나 쉬운 일은 아닌 듯합니다.



 

손자병법(孫子兵法) 제6편 허실(虛實)

물 흐르듯 용병하라

故形兵之極, 至於無形.
양동(陽動) 작전의 극치는 적이 아군의 행적을 전혀 모르게 하는 데 있다.

(해설)
○형병지극(形兵之極): 거짓으로 적을 유인하는 양동(陽動) 작전의 지극한 경지를 말한다.
○지어무형(至於無形): 적이 아군의 형세를 전혀 알 수 없는 지극한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는 뜻이다.

無形, 則深間不能窺, 智者不能謀.
그리되면 설령 아군에 깊숙이 잠입한 간첩일지라도 아군의 허실을 알아낼 수 없고, 지모가 뛰어난 적군의 책사일지라도 뾰족한 계책을 내지 못할 것이다.

(해설)
○심간불능규(深間不能窺)에서 '심간'은 깊숙이 침투한 첩자를 말한다.
○지자불능모(智者不能謀)의 '지자'는 적군 내에 있는 뛰어난 책사를 지칭한다.

因形而錯勝於衆, 衆不能知(因敵形而立勝).
적의 내부사정 변화에 따른 전술로 승리를 거두는 까닭에 승리를 거둔 정황을 자세히 드러내 보일지라도 사람들은 그 오묘한 이치를 알지 못한다(적의 움직임을 쫓은 임기응변으로 승리한 것을 말한다).

(해설)
○인형이조승어중(因形而錯勝於衆)의 '인형'은 적의 내부정황에 따른 임기응변을 말한다. 조승(錯勝)의 '조'는 조치한다는 뜻의 조(措)와 같다. 무경본에는 조(措)로 되어 있다. 사람들 앞에 승리할 당시의 정황을 드러내 보인다는 뜻으로 사용했다. '승'을 조조는 적의 형세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으로 승리를 결정짓는다고 풀이했다.

人皆知我所以勝之形, 而莫知吾所以制勝之形(不以一形勝萬形. 或曰, 不備知也. 制勝者, 人皆知吾所以勝, 莫知吾因敵形 制勝也).
세인들은 적에게 승리를 거둔 정황만 알 뿐 승리를 거둔 임기응변의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알 길이 없다(판에 박힌 전술로는 수만 가지 형세로 변화하는 적과 싸워 이길 길이 없다. 전쟁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싸움에 나선 장수가 임기응변으로 승리를 거두면 사람들은 그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만 알 뿐 적의 움직임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승리한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알 길이 없다).

故其戰勝不復, 而應形於無窮(不重複動而應之也).
한 번 승리를 거둔 계책을 되풀이해 사용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적의 내부사정 변화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화시켜 대응해야만 한다(적이 재차 공격해올 경우 똑같은 전술로 대응해서는 안 되는 것은 적에게 의도를 간파당해 오히려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설)
○응형어무궁(應形於無窮)의 '응형'은 인형(因形)과 마찬가지로 임기응변을 뜻한다.

夫兵形象水, 水之形, 避高而趨下.
무릇 군사작전은 물과 같다. 물은 높은 곳을 피해 낮은 곳으로 흐른다.

(해설)
○병형상수(兵形象水)의 ‘병형’은 양동작전을 포함한 일체의 군사작전을 뜻한다.

兵之形, 避實而擊虛.
용병도 적의 강한 곳을 피해 허점을 치는 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水因地而制流, 兵因敵而制勝.
물은 지형에 따라 흐르는 방향을 결정한다. 군사작전도 적의 내부사정 변화에 따른 다양한 전술을 구사해야 승리할 수 있다.

故兵無常勢, 水無常形.
군사작전에 일정한 형태가 없는 것은 물이 일정한 형태가 없는 것과 같다.

能因敵變化而取勝者, 謂之神(勢盛必衰, 形露必敗. 故能因敵變化, 取勝若神).
적의 내부사정 변화를 좇아 승리를 거두는 것을 일컬어 신무(神武)라고 한다(도덕경이 설파했듯이 세상의 모든 형세는 성대해지면 반드시 쇠미해지는 법이다. 아무리 뛰어난 병법도 한 가지만 고집하면 이내 의도가 드러나 반드시 패하게 되어 있다. 적의 움직임에 따라 수시로 임기응변해야 귀신과 같은 승리를 거둘 수 있다).

故五行無常勝, 四時無常位, 日有短長, 月有死生(兵常無勢, 盈縮隨敵).
이는 오행이 서로 돌아가며 도와주거나 견제하고, 사계가 서로 돌아가며 자리를 바꾸고, 밤낮이 서로 돌아가며 짧아졌다 길어지고, 달이 돌아가며 차고 기우는 것과 같다(용병할 때 고정된 틀이 없다는 것은 마치 해와 달이 늘 차고 기우는 것처럼 적의 움직임에 따라 수시로 공수를 바꿔가며 진퇴를 결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설)
○오행(五行)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상극상생 관계를 말한다.
○무상승(無常勝)은 '묵자' 경 하에서 "오행은 서로 돕거나 견제하는 까닭에 늘 이기는 오행이 존재할 수 없다"고 한 것과 취지를 같이한다. 무상위(無常位)는 춘하추동의 사시가 서로 돌아가며 자리를 바꾸는 것은 언급한 것이다. 해와 달이 뜨고 지며 차고 기우는 것도 같은 이치다. 왕국유(王國維)의 '생패사패고(生霸死霸考)'에 따르면 서주 때는 달의 영축(盈縮)을 초길(初吉), 즉생패(卽生霸), 즉망(卽望), 즉사패(卽死霸)의 4단계로 구분해 불렀다.

조조는 일월과 사계의 순환을 병무상세(兵無常勢)의 구체적인 예로 거론하면서, 용병은 늘 적의 내부사정에 따라 임기응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병무상세(兵無常勢)는 허허실실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허허실실의 이치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 오묘한 이치를 깨닫는 것은 쉽지 않다. '허실'이 감탄법을 구사해 "미묘하고도 미묘하니, 아무런 자취도 보이지 않는구나! 신비롭고도 신비로우니,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구나!"라며 그 묘리를 칭송한 이유다.

역대 병법가 가운데 조조만큼 허허실실의 전술을 절묘하게 구사한 인물은 없다. 그가 구사한 전술은 원소를 격파하고 하북 일대의 패권을 장악하는 사건의 전후로 적잖은 차이가 있다. 그 이전은 주로 기병을 구사했다. 힘이 약했기 때문이다. 이후는 정병을 위주로 하면서 기병을 가미하는 식으로 군사를 운용했다. 힘이 강했기 때문이다.

조조가 자주 구사한 기병의 전술은, 병사를 미리 매복시킨 뒤 사정권에 들어와 적을 격멸하는 복병계(伏兵計)를 비롯해, 성동격서의 양성계(揚聲計), 적장을 격동시키는 격장계(激將計), 상대의 계책을 역이용하는 장계취계(將計就計) 등으로 요약된다.

'삼국연의'는 조조가 유비를 죽이기 위해 순욱의 계책을 받아들여, 이른바 이호경식계(二虎競食計)와 구호탄랑계(驅虎呑狼計) 등의 암수를 구사한 것으로 묘사해놓았으나, 정사 '삼국지'와 '자치통감' 등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 이야기다.

오히려 조조는 일부 장수가 유비의 제거를 건의했을 때, 민심을 잃을까 거부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조가 구사한 기병은 기본적으로 임기응변의 대원칙에 따른 것이다. 임기응변의 진수가 바로 조조의 기병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허실'은 임기응변을 이같이 해석해 놓았다. "물은 높은 곳을 피해 낮은 곳으로 흐른다. 용병도 적의 강한 곳을 피해 허점을 치는 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물은 지형에 따라 흐르는 방향이 결정된다. 군사작전도 적의 내부사정 변화에 따른 다양한 전술을 구사해야 승리할 수 있다. 군사작전에 일정한 형태가 없는 것은 물이 일정한 형태가 없는 것과 같다. 적의 내부사정 변화를 좇아 승리를 거두는 것을 일컬어 신무(神武)라고 한다. 이는 오행이 서로 돌아가며 도와주거나 견제하고, 사계가 서로 돌아가며 자리를 바꾸고, 밤낮이 서로 돌아가며 짧아졌다 길어지고, 달이 돌아가며 차고 기우는 것과 같다."

임기응변의 요체가 허허실실에 있음을, 물의 흐름과 계절의 변환 이치 등에 비유했던 것이다. '도덕경'의 무위겸하(無爲謙下) 통치술과 취지를 같이한다. 무사법치(無私法治)를 강조하는 법가의 통치사상과 허허실실을 주장하는 병가의 통치사상이 도가의 통치사상과 맥을 같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비자 등의 법가는 '도덕경'의 무위지치(無爲之治) 통치술을 무사법치로 해석한 데 반해, 병가는 이를 허허실실로 분석한 것만이 다를 뿐이다.

조조는 양자를 통합해 해석했다. 바로 무상형세(無常形勢)다. 실제로 그는 구체적인 전투상황에서 천지운행의 이치를 좇아 적의 움직임을 비롯해 당시의 상황에 따라 용병했다.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조조는 구체적으로 허허실실의 상징인 기병을 어떻게 구사한 것일까? 그는 '모공'의 주석에서 먼저 적과 아군의 병력이 같을 경우를 상정해 이같이 말했다. "적과 아군의 병력이 비등할 때는 매복이나 기습 등의 다양한 전술을 활용해야만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병력이 서로 비슷할 때에는 정병으로 승부를 가릴 수 없는 만큼, '매복계'와 '유병계' 등의 기병을 통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적이 아군보다 우세하거나 압도적으로 우세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일까?

그의 주장이다. "아군이 적을 때는 성벽을 높이고 보루를 튼튼히 하는 방법으로 맞서야 하고, 결코 가벼이 접전해서는 안 된다. 병력이 압도적으로 강한 적군과 정면으로 맞붙으면 이길 도리가 없다."

현실을 수긍하고 후일을 도모하라고 권한 것이다. 주목할 것은 아군의 병력이 적보다 5배나 많을 경우에 비로소 적을 능히 공격할 수 있다는 '손자병법'의 주장에 이의를 단 점이다.

'손자병법'의 가르침을 기본적으로 수긍하면서도, 병력의 5분의 3만 정병에 투입하고, 나머지 5분의 2는 기병에 투입할 것을 주장했다. 이는 조조의 실전경험을 통한 구체적인 필승의 계책을 제시한 사례에 속한다. 그가 역대 수많은 주석가와 근본적인 차이가 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손자병법'의 해당 대목이 자신의 실전경험과 많이 차이가 날 경우, 실전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이론을 폈다. 조조처럼 이론과 실제를 종합해 자신만의 병법이론을 제시한 사람은 수천 년 동안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여포를 깨뜨렸을 때의 경험을 토대로 한 '모공'의 주석을 살펴보자. "아군의 병력이 적보다 10배가 되면 포위해 싸울 수 있다고 한 것은, 적과 아군의 장수가 지략과 용맹 등에서 거의 같고, 병사의 사기와 무기가 거의 비슷할 때 적용되는 원칙이다. 만일 공격하는 아군의 장수가 뛰어나고 병사의 사기나 무기가 적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한 주약객강의 상황일 때는, 병력 차이가 반드시 10배까지 날 필요가 없다. 나 조조는 단지 2배의 병력만으로도 하비성을 포위해 용맹하기 그지없는 여포를 생포한 바 있다."

조조가 실전에서 얼마나 탁월한 용병술을 구사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여포는 천하무적의 효장(驍將)이었다. 병력 차이가 겨우 2배밖에 되지 않는데도, 포위공격을 가해 천하의 효장 여포를 사로잡았던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단순히 주약객강의 조건만 맞으면 2배의 우세한 병력으로 적장을 포획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조조는 그 계책을 이같이 밝혔다. "아군의 병력이 5배나 많을 때는 5분의 3을 정병, 나머지 5분의 2를 기병으로 활용한다. 아군의 병력이 2배나 많을 때는 군사를 절반으로 나누어 한 부대를 정병, 다른 한 부대를 기병으로 활용한다."

여포를 포획한 비결은 바로 정병과 기병을 동시에 구사했던 데 있다. 조조는 여포를 사로잡을 때 수공을 통한 정병을 구사하면서, 반간계 등을 포함한 기병을 동시에 구사했다. 적과 아군의 병력 차이가 단지 2배만 나도 얼마든지 포위공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전략 면에서 보면 당대 최고의 전술가인 가후(賈詡)도 조조와 비교될 수 없었다. 조조야말로 전술전략에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당대 최고의 병가였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조조가 보여준 전략전술은 '무상형의 임기응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도덕경'이 최상의 치도로 거론한 '도치'를 병가의 관점에서 해석한 덕분이다.

조조는 병도가 치도의 일환임을 실전을 통해 증명한 최초의 인물에 해당한다. 그가 실전에서 임기응변에 입각한 정병과 기병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사서는 물론 제자백가사상에 두루 밝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 그는 전장에서 한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수불석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국가공동체와 군사공동체 및 기업공동체의 명운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위정자와 장군, 기업 CEO들이 본받아야 할 대목이다.

허허실실의 전술은 말할 것도 없이 판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다. '허실'은 이를 치인(致人)으로 표현해 놓았다. 내가 상대방을 임의로 조종한다는 뜻이다. 이와 정반대되는 것이 치어인(致於人)이다. 같은 치(致)인데도 치인에서는 능동사, 치어인에서는 피동사로 사용되었다.

생사를 가르는 전투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모든 지휘관이 주도권을 쥐고자 한다. 무력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나지 않는 한 지휘관의 리더십에서 판세가 갈리게 마련이다. '허실'이 치인을 역설하며 치어인의 피동적인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던 것은 임기응변을 주문한 것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이든 전투이든 그 규모와 상관없이 통상 상승과 하강의 사이클을 그리게 마련이다. 도전과 응전, 작용과 반작용이 상호작용을 불러일으킨 결과다.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할지라도 노동과 휴식의 적절한 배합이 필요한 것과 같다.

일시적으로 주도권을 놓쳐 피동적인 입장에 처할지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피동적인 위치에 서는 기간을 줄이고 주도적인 입장에 서는 시간을 점차 늘려 나가면서 전세를 장악하는 일이다.

주의할 것은, 공격이 반드시 주도적이고, 방어가 반드시 피동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공격 속에 방어가 있고, 방어 속에 공격이 있다. 마치 창과 방패의 관계와 같다.

아무리 날카로운 창일지라도 방패를 뚫지 못할 경우 이내 무뎌지게 마련이다. 축구경기에서 최고의 공격수를 여러 명 배치해 전반에 상대방 문전을 난타할 경우, 의도한 바대로 많은 득점을 올리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의 빗장수비에 막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후반에 고전할 수밖에 없다. 지쳐 있기 때문이다. 사자가 아무리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자랑할지라도, 사냥감을 2, 3차례 연거푸 놓치면 이내 힘이 빠져, 오히려 하이에나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

많은 지휘관이 먼저 수비하고 나중에 공격하는 선수후공(先守後攻)의 원칙을 좇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격이 수비보다 몇 배나 많은 전력을 소진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병사의 높은 사기만 믿고 무턱대고 공세를 취할 경우, 이내 주도권을 놓치고 수세에 몰려 참패할 수 있다. '허실'이 힘을 비축한 후 적의 빈틈을 집중공략해 승세를 잡으라고 충고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병력이 많은 쪽이 싸움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 자체가 하나의 군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운용이다. 병력을 사방으로 나누어 배치하다 보면 아무리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을지라도 결과적으로 아무 곳도 제대로 방비하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허실'이 아군 병력의 집중과 적군 병력의 분산을 역설했던 이유다.

이런 이치는 개인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팔방미인이 대표적인 실례다. 팔방미인은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칭송하는 말이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에 정통하지 못하고 온갖 일에 조금씩 손대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로도 사용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공과목이 탄탄한 가운데 여러 부전공이 있는 것은 전자의 경우다. 그러나 전공 없이 부전공만 여러 개 있을 경우 후자의 조롱을 들을 소지가 크다. 많은 병력을 사방에 배치한 것은 결국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 兵(병사 병)은

 

❶회의문자로 斤(근; 무기)와 양손의 합자(合字)이다. 무기를 두 손으로 쥐고 있음의 뜻으로, 나중에 무기를 갖는 무사(武士)나 전쟁의 뜻에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兵자는 '병사'나 '무기', '싸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兵자는 斤(도끼 근)자와 廾(받들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兵자를 보면 도끼나 창을 양손으로 받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兵자는 이렇게 양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무기'나 '병기'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후에 '병사'나 '싸움'이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兵(병)은 ①병사(兵士), 병졸(兵卒), 군사(軍士), 군인(軍人) ②무기(武器), 병기(兵器) ③싸움, 전쟁(戰爭) ④재앙(災殃), 원수(怨讐), ⑤상하다, 다치다 ⑥치다, 무기로써 죽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졸(卒), 병장기 융(戎), 군사 군(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장수 장(將)이다.

용례로는 전쟁에 쓰는 제구를 병구(兵具), 전쟁으로 나라가 어지러워짐을 병란(兵亂), 군대의 힘이나 군대의 인원수를 병력(兵力), 전쟁에 쓰는 모든 기구를 병기(兵器), 병사에 관한 사무를 병무(兵務), 하사관 아래의 군인을 병졸(兵卒) 또는 병사(兵士), 병법에 관하여 쓴 책을 병서(兵書), 백성이 의무로 군적에 편입되어 군무에 종사하는 일을 병역(兵役), 전쟁을 하는 방법을 병법(兵法), 사병의 가장 높은 계급을 병장(兵長), 전쟁할 때 쓰는 수레를 병거(兵車), 군대를 파출하는 일을 파병(派兵), 장교와 사병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장병(將兵), 지위가 낮은 병사를 졸병(卒兵), 장교가 아닌 모든 졸병을 사병(士兵), 갑작스레 적을 내리치려고 요긴한 목에 숨어 있는 군사를 복병(伏兵), 법에 의거하여 해당자를 군대에 복무시키기 위하여 모음을 징병(徵兵), 굳세고 강한 군사를 강병(剛兵), 초소를 지키는 병사를 초병(哨兵), 용병에 있어서는 적을 속이는 것도 싫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전쟁에서는 속임수도 꺼리지 않는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병불염사(兵不厭詐), 병가에는 항상 있는 일이란 뜻으로 흔히 있는 일 또는 실패는 흔히 있는 일이니 낙심할 것 없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병가상사(兵家常事), 용병을 하는 데는 신속해야 한다는 말을 병귀신속(兵貴神速), 병거를 거느리고 무력(武力)으로 하는 회맹을 일컫는 말을 병거지회(兵車之會), 전쟁에서 사람은 죽는다는 말로 사람은 죽을 각오를 하고 전쟁에 임해야 한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병사지야(兵死地也), 병사가 칼에 피를 묻히지 아니하였다는 뜻으로 피를 흘릴 만한 싸움도 아니하고 쉽게 이김이라는 말을 병불혈인(兵不血刃),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기란 뜻으로 강한 군대를 이르는 말을 견갑이병(堅甲利兵), 온 산의 풀과 나무까지도 모두 적병으로 보인다는 뜻으로, 적의 힘을 두려워한 나머지 하찮은 것에도 겁냄을 이르는 말을 초목개병(草木皆兵), 종위 위에서 펼치는 용병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실현성이 없는 허황된 이론을 일컬음을 이르는 말을 지상병담(紙上兵談) 등에 쓰인다.

▶️ 形(모양 형)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터럭삼(彡; 무늬, 빛깔, 머리, 꾸미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开(견; 같은 높이의 두 개의 물건, 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생김새가 뚜렷이 보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형상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形자는 '모양'이나 '형상'을 뜻하는 글자이다. 形자는 幵(평평할 견)자와 彡(터럭 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幵자는 두 개의 干(방패 간)자를 겹쳐 그린 것으로 '평평하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평평하다'라는 뜻을 가진 幵자에 彡자를 더한 形자는 '둘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形(형)은 (1)형상(形狀) (2)활용형(活用形) 등의 뜻으로 ①모양, 꼴 ②형상(形狀) ③얼굴 ④몸, 육체(肉體) ⑤그릇 ⑥형세(形勢), 세력(勢力) ⑦모범(模範) ⑧이치(理致), 도리(道理) ⑨거푸집 ⑩형상하다(形象), 형상을 이루다 ⑪나타나다, 드러나다 ⑫나타내다, 드러내 보이다 ⑬바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모양 상(像), 모양 자(姿), 모습 태(態), 모양 양(樣), 모양 모(貌), 코끼리 상(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그림자 영(影)이다.

용례로는 일이 되어 가는 모양이나 경로 또는 결과를 형편(形便), 사물의 생김새를 형태(形態), 겉으로 드러나는 격식을 형식(形式), 어떠한 꼴을 이룸 또는 어떠한 꼴로 이루어짐을 형성(形成), 사물의 형편과 세력을 형세(形勢), 물건의 생김새나 상태를 형상(形狀), 어떤 일이 벌어진 그때의 형편이나 판국을 형국(形局), 생긴 꼴로 사물의 어떠함을 말이나 글 또는 시늉을 통하여 드러냄을 형용(形容), 물건의 모양과 그 바탕인 몸을 형체(形體), 생긴 모양이나 얼굴 모양을 형모(形貌), 생긴 형상과 빛깔을 형색(形色), 사물의 생긴 모양이나 상태를 형상(形相), 모양이나 형식 따위가 달라짐을 변형(變形), 물건의 큰 형체를 대형(大形), 물건의 작은 형체를 소형(小形), 활자를 부어 만드는 원형을 자형(字形), 그림의 형상을 도형(圖形), 심정이 밖에 드러난 형편을 정형(情形), 땅의 생긴 형상이나 형세를 지형(地形),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형체가 있음 또는 육체를 가진 것을 유형(有形), 사물의 형상을 본뜸을 상형(象形), 외과적 수단으로 형체를 고치거나 만드는 것을 성형(成形), 변하기 전의 본디의 모양을 원형(原形), 형체를 이루어 만듦을 조형(造形), 겉으로 드러난 형상을 외형(外形), 형체를 초월한 영역에 관한 과학이라는 뜻으로 철학을 일컫는 말을 형이상학(形而上學), 모양이나 종류가 다른 가지 각색의 것을 이르는 말을 형형색색(形形色色), 자기의 몸과 그림자가 서로 불쌍히 여긴다는 뜻으로 몹시 외로움을 일컫는 말을 형영상조(形影相弔), 용모가 여위고 쇠약해짐을 이르는 말을 형용고고(形容枯槀), 지세가 좋아서 승리하기에 마땅한 자리에 있는 나라를 이르는 말을 형승지국(形勝之國),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땅을 이르는 말을 형승지지(形勝之地), 행동의 자유를 구속함을 이르는 말을 형격세금(形格勢禁), 아무 데도 의지할 곳 없는 몹시 외로움을 이르는 말을 형단영척(形單影隻), 몸 형상이 단정하고 깨끗하면 마음도 바르며 또 겉으로도 나타남을 이르는 말을 형단표정(形端表正) 등에 쓰인다.

▶️ 象(코끼리 상)은

 

❶상형문자로 코끼리 모양으로 코와 귀의 특징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象자는 '코끼리'를 그린 글자이다. 象자는 단지 자형에 豕(돼지 시)자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豕자 부수에 들어가 있지만, ‘돼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象자는 코가 긴 코끼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고대 중국에는 황하 유역까지 코끼리가 서식했었다. 그래서 象자는 고대 중국인들이 직접 코끼리를 보고 만든 글자이다.

중국의 많은 역사기록에도 코끼리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고, 코끼리를 본뜬 여러 유물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만을 봐도, 코끼리는 고대 중국인들과 매우 가까운 동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은(殷)나라 이후 기후변화와 함께 농경문화가 확산하면서 코끼리의 개체 수는 급감하였고, 지금은 동남아시아와 맞닿아 있는 일부 경계지역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다.

코끼리가 일찍 사라져서인지 象자는 '코끼리'라는 뜻 외에도 '모습'이나 '형상'이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象(상)은 (1)장기 짝의 하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코끼리 ②상아(象牙) ③꼴, 모양, 형상 ④얼굴 모양, 초상(肖像) ⑤법(法), 법제(法制) ⑥징후(徵候), 조짐(兆朕) ⑦도리(道理) ⑧점괘(占卦: 점을 쳐서 나오는 괘) ⑨통변(通辯) ⑩역법(曆法) ⑪통역관(通譯官) ⑫문궐(門闕: 교령을 게시하는 곳) ⑬무악(舞樂)의 이름, 춤의 이름 ⑭술잔 ⑮천상(天象: 천체가 변화하는 여러 현상) ⑯상징하다 ⑰유추하다 ⑱본뜨다, 그리다 ⑲표현하다 ⑳본받다 ㉑따르다 ㉒같다, 비슷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모양 형(形)이다. 용례로는 추상적인 사물을 구체화 하는 것을 상징(象徵), 사물의 형상을 본뜸을 상형(象形), 코끼리의 어금니를 상아(象牙),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상거(象車), 코끼리의 뼈를 상골(象骨), 용모가 공손함을 상공(象恭), 붓을 달리 일컫는 말을 상관(象管),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목적이 되는 사물이나 상대가 되는 사람을 대상(對象), 눈 앞에 나타나 보이는 사물의 형상을 현상(現象), 온갖 물건의 형상을 만상(萬象), 어떤 대상을 보거나 듣거나 하였을 때 그 대상이 사람의 마음에 주는 느낌을 인상(印象),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관찰할 수 있는 형체로 나타나는 사물이나 현상을 사상(事象), 코끼리는 상아가 있음으로 해서 죽음을 당한다는 뜻으로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도리어 화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상치분신(象齒焚身), 여러 맹인이 코끼리를 더듬는다는 뜻으로 즉 자기의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 판단함을 이르는 말을 군맹무상(群盲撫象),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천지간에 있는 모든 물체를 이르는 말을 유상무상(有象無象), 우주 안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을 이르는 말을 삼라만상(森羅萬象), 천하가 태평할 때는 이를 지적하여 말할 만한 형상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태평무상(太平無象)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는 말 또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수어지교(水魚之交) 또는 수어지친(水魚之親), 물이 모이면 내를 이룬다는 말을 수적성천(水積成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적석천(水滴石穿), 산과 바다에서 나는 진귀하고 맛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수륙진찬(水陸珍饌), 산과 바다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물을 일컫는 말을 수륙진미(水陸珍味), 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없다는 뜻으로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그 몸을 감출 곳이 없어 그곳에는 살지 않음과 같이 사람이 너무 똑똑하거나 엄하면 남이 꺼려하여 가까운 벗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물이 샐 틈이 없음으로 단속이 엄하여 비밀이 새어 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수설불통(水泄不通),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일컫는 말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결이 일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수파불흥(水波不興), 물과 불은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서로 원수같이 대함을 일컫는 말을 수화상극(水火相剋),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사가 흔적이 없고 허무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 수류운공(水流雲空),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서로 맞닿아 그 한계를 지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천방불(水天髣髴), 물 위에 뜬 기름이란 뜻으로 서로 잘 어울릴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수상유(水上油), 물은 그릇의 모남과 둥긂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는 뜻으로 사람은 상종하는 사람의 선악에 따라 달라지므로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말을 수임방원기(水任方圓器), 물이 깊고 넓으면 고기들이 모여 논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연히 사람들이 따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광즉어유(水廣則魚遊),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때가 되면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수도어행(水到魚行),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물가의 겨울 경치를 일컫는 말 또는 나중에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수락석출(水落石出),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이라는 뜻으로 볼 수는 있어도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월경화(水月鏡花),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져 그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 한 가지로 푸름을 일컫는 말을 수천일벽(水天一碧),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외로운 넋을 일컫는 말을 수중고혼(水中孤魂),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뜻으로 학문을 열심히 하면 스스로 도를 깨닫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도거성(水到渠成), 오행에 수기가 왕성한 절기로 곧 겨울을 일컫는 말을 수왕지절(水旺之節), 시문을 짓는 데 재주가 샘솟듯 풍부하여 빨리 이루어 놓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수용산출(水湧山出),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친교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화불통(水火不通) 등에 쓰인다.​

 

 

 

 

*** 위의 내용은 'jang1338' 카페(장경식 님의 글)에서 옮겨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