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해제' 찬성 표결한 與 18명, 대부분 친한계…추경호 "국민께 죄송"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에 국민의힘에서 18명이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들 대부분이 친한동훈(친한)계였고, 참석자가 저조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일각에선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계파간 갈등의 골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직후 추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한 데 대해 " 당 대표께서는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이라고 문자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계속 당사로 모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사실상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공범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우리 당 의원님들이 다 (국회로) 오실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암까마귀 수까마귀가 완전 구별되는 것"이라며 "죽어도 대통령 결사옹위파와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하는 파가 완전히 구별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전날 밤 10시59분 여당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다. 그러나 국회 출입문이 폐쇄되고 의원 출입도 막혔다는 소식에 "의원님들께서는 지금 즉시 중앙 당사 3층으로 모여 달라"며 장소를 다시 공지했다. 비슷한 시간 한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시쯤 비상계엄 해제안이 가결된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본회의엔 국민의힘에서 곽규택·김상욱·김성원·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수민·박정하·박정훈·서범수·신성범·우재준·장동혁·정성국·정연욱·주진우·조경태·한지아 의원 등 18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대부분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이었다.
반면 대부분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이날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의 소집으로 여의도 당사에 모인 약 20명의 의원들은 의총 대기만 했을 뿐 별다른 입장을 표시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표결 후 기자들에게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회의장에게 들어올 수 있게 시간을 달라고 말했는데, 의장이 지금 상황이 기다릴 수 없다고 해서 (표결이) 진행됐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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