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과 실용
이 대통령, 국회 취임선서에서 통합과 실용 재차 강조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 정부, 유용한 실용 정부"
"국민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 될 것" 강조해
"통합을 동력 삼아 민생 위기 등 극복하고 지속 성장"
'국민' 단어 43번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통합 메시지
실용주의도 강조…"필요하면 박정희 정책도 쓴다"
통합해도 내란과는 단절…"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
"국민이 주인인 나라…사회대개혁 과제도 차근차근"
정치적 기반 잊지 않은 이재명, 취임선서 후 행보 눈길
이런 대통령 있었나…모두가 놀란 이재명의 첫 발걸음
취임 선서 끝나자마자 국회 청소 노동자 만나 몸 낮춰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밝힌 새 정부의 성격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통합과 실용정부'였다. 이는 그간 이 대통령의 철학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핵심 문장이다.
헌정질서를 유린한 내란 세력을 엄벌하라는 국민의 정의로운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좌우와 동서를 구분하지 않는 국민 통합을 이루고, 동시에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념 구분없이 유용하게 활용하겠다는 실용주의 정신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국민 통합 구상은 단순한 화합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국민 통합을 동력 삼아 대내외적으로 직면한 여러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취임 선서에 빨강과 파랑이 조화된 넥타이를 매고 나온 이 대통령은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고, 분열은 무능의 결과다. 국민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세력들이 권력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는 것이다"라며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내겠다"면서 "민생, 경제, 안보, 평화, 민주주의 등, 내란으로 무너지고 잃어버린 그 모든 것들을 회복하고,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통합 메시지는 연설문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연설문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43번, '우리'라는 단어는 20번,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는 17번 사용했다. '통합'이라는 단어를 5번 언급하기는 했지만, 통합을 직접 언급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러한 통합 메시지는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대목에서 거듭 확인됐다.
또한 "낡은 이념은 이제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자"고 강조한 이 대통령은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쓸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이어서 이 대통령은 이러한 실용주의, 시장주의 관점을 반영하듯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통합과 실용을 강조하면서도 정의의 관점은 명확히 했다.
이날 취임선서에 참석하기 위해 12·3 내란사태 당시 계엄군과 시민이 맞섰던 국회 본관 정문을 통과했던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 된다"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고히 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함께 사는 세상…국민이 주인인 나라
아울러 이 대통령은 그의 정치 철학에 오랫동안 녹아있는 '함께 사는 세상' '대동 세상'의 비전을
▲국민이 주인인 나라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
▲문화가 꽃피는 문화강국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라는 5가지를 통해 구체화했다.
이 대통령은 "첫째,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며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주권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빛의 광장에 모인 사회대개혁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차근차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시민들이 광장에서 만든 사회대개혁 과제는 검찰, 사법부, 정치, 언론 개혁 등 우리 사회의 주요 과제를 모두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개혁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이 만든 과제를 차근차근 이행하겠다는 말로 개혁의지를 대변했다.
이 대통령은 둘째로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우리 사회의 악순환에 대해 짚었다. 이 대통령은 "저성장으로 기회가 줄어드니, 함께 사는 경쟁 대신에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전쟁만 남았다. 극한경쟁에 내몰린 우리 청년들이 남녀를 갈라 싸우는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안타까워 하며, "경쟁의 탈락이 곧 죽음인 이 불평등 사회가, 갈라치기 정치를 만나 사회존속을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낳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야말로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지원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을 통해,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재생에너지 중심사회로 조속히 전환해가겠다. 에너지 수입 대체, RE100 대비 등 기업 경쟁력 강화에 더해서, 촘촘한 에너지고속도로 건설로, 전국 어디서나 누구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해서, 소멸위기의 지방을 다시 살려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장과 함께 따라오는 '분배' 키워드는 균형발전으로 녹였다. 이 대통령은 "셋째,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와 관련, "자원이 부족했던 우리 대한민국은, 특정한 지역, 기업, 계층에 몰아 투자하는 불균형발전성장전략으로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압축 성장했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이 불균형성장전략이 한계를 드러내고, 불평등에 따른 양극화가 성장을 가로막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발전전략을 대대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균형발전, 공정성장 전략, 그리고 공정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면서도 "수도권 집중을 벗어나 국토균형발전을 지향하고, 대·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내고, 특권적 지위와 특혜가 사라진 공정사회로 전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것이 바로 지속성장의 길"이라며 "성장과 분배는 모순관계가 아닌 보완관계인 것처럼, 기업 발전과 노동존중은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적 성장과 분배와 함께 질적 추구도 빼지 않았다. 이는 이 대통령이 강조한 '잘사니즘'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넷째 '문화가 꽃피는 문화강국' 키워드 강조하며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던 백범 김구선생의 꿈이 이제 일부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K-팝부터 K-드라마, 무비, K-뷰티에 K-푸드까지, 한국문화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문화산업을 더 크게 키우겠다. 적극적인 문화 예술지원으로 콘텐츠의 세계 표준을 다시 쓸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소프트 파워를 기반으로 최종적으로는 '평화'로 나아가길 소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안전과 평화는 국민 행복의 대전제"라며 "안전이 밥이고, 평화가 경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 번영의 미래를 설계하겠다.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는 낫다"면서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싸울 필요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 등 민주당 정부에서 이어온 '힘에 의한 강화 평화' 기조는 그대로 계승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GDP(국내총생산)의 2배에 달하는 국방비, 세계 5위 군사력, 여기에 한미군사동맹에 기반한 강력한 억지력으로 북핵과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응하되,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평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불법계엄으로 실추된 군의 명예와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는 군이 정치에 동원되는 그 불행을 겪지 않게 하겠다"면서, 군 통수권자로서의 의지도 되새겼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대내적으로 안전사회에 대한 국민의 바람을 잊지 않고 반영했다. 이 대통령은 "세월호, 이태원, 오송지하차도 등 이 우리의 민낯인 사회적 참사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다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지 않는 안전사회를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대통령의 연설의 시작과 끝은 국민으로 연결됐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생사를 넘나드는 숱한 고비에도, 오직 국민에 대한 믿음을 부여잡고, 국민께서 이끌어주신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국민께서 부여한 사명을 따라 희망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권력을 동원한 내란에 저항하고, 아름다운 빛으로 희망세상을 열어가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적 대장정의 주역"이라면서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5200만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탁받은 대리인으로서, 제21대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임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힘주어 또박또박 말했다.

취임 선서 후 청소노동자 먼저 만난 이재명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앞으로 5년 국정운영을 해나갈 철학을 압축적으로 언급하면서도, '인간 이재명'으로서 그의 기반도 잊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를 마친 뒤, 당초 예정된 야당 대표들과의 오찬을 가지기 전에, 2023년 단식 기간 도움을 줬던 당 대표실 담당 청소노동자 최성자 씨를 만나고, 국회 청소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청소 노동자들과 사진을 찍으며 무릎을 끓고 몸을 낮춰 눈길을 끌었다.
이들과의 만남은 개인 인연에서 비롯됐지만, 이 대통령의 자전적 에세이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 밝힌 '참혹했던 어린 시절'도 자연스럽게 상기시킨다.
시장통 공중화장실에서 청소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어머니 밑에서, 썩은 과일로 배를 채우며 자란, 흙수저도 아닌 '무(無)수저' 출신 이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스스로 다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청소 노동자를 만난 뒤, 12·3 내란 사태에서 계엄군 국회 침탈을 최전선에서 막아낸 국회 방호직원들도 직접 만나 잊지 않고 격려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회 직원들과 만남 등을 가진 뒤, 첫 식사를 야당 대표들과 함께 했다. 첫 식사를 야당 대표들과 한 점 역시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은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통합'의 상징인 비빔밥을 먹었다. 다만 극우정당 대표로 인해 분위기는 마냥 화기애애하지 않았다.
오찬 전 환담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통령을 향해 "여당이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는 공직선거법·법원조직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매우 심각히 우려된다"고 말해, 오찬장 내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도, (국민의힘) 김용태 대표도 제가 잘 모시도록 하겠다. 자주 뵙기를 바란다"면서 "정치가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본연의 역할을 잘 할 수 있길 기대한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해서, 가급적이면 모두가 함께 동의하는 정책들로 국민들이 나은 삶을 꾸리게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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