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패륜, 푸틴식 '하이브리드 전쟁'의 처참함 동유럽 국경 인근에서 벌어지는 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본래 같은 민족이었다. 동슬라브어족에 기원을 둔 두 나라는, 13세기 키예프 공국의 붕괴 후 갈라져, 주변의 다양한 문화권과 교류,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왔다. 20세기 초 소비에트 체제의 주요 구성국으로 함께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991년에 다시 갈라서게 된다. 우크라이나의 독립선언은 곧 소비에트 붕괴의 단초로 작용했다. 물론 소비에트 체제로의 합류 과정도 우크라이나 민중의 자주적 결정만은 아니었다. 그리고 민중의 자주적 결정을 말하기에 앞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기에는, 구성원들의 역사 속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 국토를 반으로 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