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4월 17일
- 내가 영진복지관 김은주 간호사에게 보낸 편지글
지금 이시간 쯤, 진료실이 한참 바쁜 시간이겠군요. 동해랑 원장이 수고하겠고,...
이틀전, 저도 우리 한의원 식구들과 집사람과 함께 '선생 김봉두' 영화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웃기는 내용이더만, 차츰 뭔가 감동을 주고 눈물도 어리게 하는 그런대로 잘 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웃기기 위해 지나치게 작위적인 부분이 약간 거슬리기는 해도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듯 합니다.
특히 분교가 있는 곳, 절벽과 냇물, 학교가 그림같이 어우러지는 분위기는 도시근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맑고 깨끗하고 시원하며,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더군요. 집에 와서 정선의 청림이라는 곳, 산내라는 곳 지명을 지도에서 찾아보았는데 어딘지 찾질 못했어요. 래프팅하는 모습이 보이는 걸로 봐서 정선에서 영월로 이어지는 동강의 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는데...
몇년 전 여름휴가 때 정선의 아우라지에서 가족이 함께 캠핑했던 생각도 나고...
학생 때, 여름방학을 이용, 진천의 어느 폐교에서 사암침 배울 때 생각도 나고...
좋은 시 보내 주셔서 잘 감상했고요, 아름다운 봄날, 유채꽃 노랑에 마음을 흠뻑 담아보세요. 장안사가는 근처에 유채꽃이 만발해 있다고 하는군요. 지난 토요일에 해운대도서관에서 시낭송회가 있었는데, 장안사 인근에 사시는 분이 유채꽃을 많이 가져오셔서 실내 장식을 했는데 참 보기 좋더라구요.
그럼, 즐거운 나날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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