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삼독(三毒)에 빠진 마누라, 그리고 나

道雨 2007. 6. 22. 01:08

 

         

                  삼독(三毒)에 빠진 마누라, 그리고 나

 

*  통신판매(후불) 전문의 '코**홈쇼핑' 상품안내 팜플렛과 함께 동봉되어 온 경품추첨권(즉석복권)을 무심코 긁어 본 아내가  환성을 지르며 내게로 왔다. 3등(4계절 매트)에 당첨되었다고...

 

  내가 쳐다보니 즉석복권처럼 긁어서 확인하게 돼있는데 그럴 듯 하게 보였다. 그런데 한쪽 편에 '제세공과금은 본인 부담'이라는 글귀가 씌어 있었다. 그래서 경품이 당첨되었다는 핑계로 고객에게 물품판매를 강요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사기성이 농후한 것으로 생각되어 집사람에게 전화로 확인하되 물품대금의 일부를  보내라거나  개인정보를 물으면 응답하지 말고 포기하라고 했다.

 

  그런데 집사람은 한 술 더 떠 동봉된 다른 경품권(전화로 경품번호를 확인하는 형식의 것)까지 또 3등으로 당첨되었다고 난리다. 이런 행운이 어디 있느냐면서...그것은 제주도 여행티켓인데 역시나 제세공과금(?)으로 꽤 많은 부담(거의 항공료 전액)을 지우는 것이었다. 핸드폰으로 분할 결제한다기에 내 핸드폰 번호까지 알려줬다고 한다. 저녁에는 아들에게 까지 자랑하고 난리부르스였다.

 

  나는 "만일 물품 가격의 일부를 부담하라고 하거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응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알려줬냐"고 약간 짜증스럽게, 업체에 물품을 보내지 말도록 전화하라고 했다. 그래서 집사람은 퉁한 마음에 업체에 전화해서 물품을 포기할테니 보내지 말라고 통화를 했다.

 

 ** 그런데 오늘 물품이 택배로 배달되어 왔다고 집사람이 나에게 얘기를 하길래, 나는 이게 바로 사기성 강매인 것으로 생각하여, 집사람에게 짜증난 목소리로 다시 반품하라고 했다. 그리고는 잠시 기분도 상당히 얺짢은 터인데, 집사람이 들어와서는, 자기가 어제 물품을 보내지 말라고 통화하는 것 듣지 않았느냐면서, 그 업체에서 착오로 보냈는데 왜 나한테 짜증을 내고 바보 취급을 하느냐고 한소리 한다.

 

  나는 아내의 그런 태도에 매우 화가 나서 속으로 '그게 바로 바보지, 바보가 뭐 따로 있어? 법원장도 사기 전화에 속아 넘어간다고 하는데. 오죽 하겠나?' 하고, 잠시 시간(화 난 마음을 약간 진정시킨 뒤)이 지난 뒤에 집사람에게 얘기를 했다.

 

  " 당신 지금 삼독(三毒 : 貪, 嗔, 痴)에 빠져 있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부처님은 어리석음도 삼독으로 취급했어."하고는, 잘못되어 물건이 왔으면 다시 조용히 돌려보낼 것이지 뭐하러 나한테 얘기를 하냐고 힐난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 업체 욕을 해주기를 바랬는가 본데, 나도 장단을 제대로 못 맞추는 성격이라서 그게 안되었다.

 

  그리해서 장마가 시작된 오늘, 냉랭한 분위기 속에 오후를 보내야만 되었다.

  집사람은 물품을 다시 포장해서 보낼 준비를 해 놓았지만, 번거롭게 되지 않을까 괜히 짜증난 하루가 되었고, 마누라를 삼독에 빠지게 만든 죄까지 해서 나는 사독(四毒)(?)에 빠진 꼴이 되었다.

 

  다른 분들은 이러한 경품 당첨을 빙자한 사기판매(강요판매)에 빠지지 말기를 바라면서...

 

  제 자신도 삼독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게 되길 바라면서... 오늘 하루를 반성해봅니다.

 

                                                              2007. 6. 22 . 01:10

 

 

 

*** 실제 그 후에 보내온 팜플렛 속에 들어 있는 즉석복권을 긁어보니 모두가 3등 당첨(사계절매트)으로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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