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

만남 (정채봉)

道雨 2007. 6. 28. 14:50

 

 

 

 

   만남 

                      - 정채봉 -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와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0) 2008.09.19
참 좋은 당신 (김용택)  (0) 2008.02.14
아름다운 손 (펌글)  (0) 2007.06.28
삶이 힘듬을 느끼는 친구에게 (펌글)  (0) 2007.06.26
[스크랩] 정호승/수선화에게  (0) 2007.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