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갱년기장애(폐경기증후군)와 호르몬 불균형

道雨 2007. 10. 5. 11:22

 

 

      갱년기장애(폐경기증후군)와 호르몬 불균형


@ 갱년기장애(폐경기증후군)

  일반적으로 갱년기(폐경기)가 되면 난소의 기능이 쇠퇴하여, 여성생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월경이 폐지되고, 심신 양면에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갱년기장애(폐경기증후군)라고 한다.

  폐경기를 겪는 여성들 모두가 이런 현상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만이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다. 그리고 산업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제3세계의 문화권에서는 아직 드문 현상이다.

  일부 폐경기 여성들이 경험하는 증상들(폐경기증후군)은 다음과 같다.

 

 * 월경의 중단 또는 부조(不調)

 * 안면홍조

 * 질건조증과 질위축

 * 수분정체(부종)

 * 지방과 체중증가(특히 엉덩이와 허벅지, 복부 등)

 * 수면장애(불면증, REM 수면 감소)

 * 성욕감소

 * 극단을 오가는 기분 변화(우울, 짜증)

 * 두통, 피로감

 * 단기 기억력 저하, 집중력 부족

 * 건조하고 얇고 주름진 피부

 * 모발탈모, 얼굴에 털이 남

 * 골다공증

 * 몸 전체가 아프고 쑤신다. 



@ 폐경전기와 폐경기

  여성에게 있어서 출생 전의 난자는 수백만 개에 이르지만 사춘기가 되었을 때 남아 있는 것은 그중 약 30만 개 정도이다. 월경주기가 한 번 지날 때마다(심지어 호르몬 피임약 때문에 배란이 억제되는 월경주기에도) 수백 개씩의 난자가 사라진다. 겨우 1,000개 정도의 난자가 남게 되면 배란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에스트로겐은 월경이 일어나기에 충분한 양이 계속해서 분비되기도 한다. 이러한 여성들은 배란이 되지 않은 채 월경이 계속되기 때문에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지 않으므로 에스트로겐 우세 상태에 있게 된다.

  대부분의 프로게스테론은 황체에서 생산된다. 배란이 되면서 생기는 이 황체는, 임신을 위한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생산하다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지 않으면, 배란 후 12일 정도 지나 황체가 퇴화하며,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도 멈춘다. 수정란이 착상하면 임신황체가 되어 프로게스테론을 계속 생산하게 된다.

  간혹 배란이 일어나지 않고 난포 자체가 황체로 바뀌기도 한다. 이것을 폐쇄황체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황체와 구별하기 힘들며, 곧 퇴화하거나 또는 낭종화하여 소위 난소물혹이 되기도 한다.

  진짜 폐경기를 10년쯤 남겨둔 시점에 이르면, 난포의 기능이 갑자기 변화하여 배란을 하지 않는 월경주기가 생기게 된다. 이 단계를 폐경전기라고 한다.

  무배란일 때에는 프로게스테론을 생산하지 못하므로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프로게스테론이 너무 적으면 호르몬 환경에서 에스트로겐이 상대적으로 우세해진다. 무배란주기는 규칙적일 수도 있고 불규칙할 수도 있지만, 대개의 여성들은 월경의 양이 변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대개의 경우는 양이 많아지거나 월경일수가 더 길어진다.

  무배란주기 때문에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 폐경기 전이라도 에스트로겐 우세가 생길 수 있다.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초기단계가 가장 흔히 나타나는 연령대가 폐경기를 5년 이상 남겨둔 시점인데, 이는 아직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기 훨씬 전이지만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는 시기와는 일치한다.

  45세에서 50세 정도, 때로는 그보다 좀 이르거나 늦은 나이에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자궁내막에게 혈액을 모으고 두터워지라는 신호를 보내기에도 부족한 수준으로 수치가 떨어지면, 월경량이 적어지고 주기도 불규칙해지다가 마침내 월경 자체가 중단되기에 이른다. 폐경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 안면홍조와 발한(發汗)

  폐경기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고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이미 낮아진 상태이다. 따라서 배란을 하라는 뇌의 신호에도 난소가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난소가 반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난자를 다 써 버렸거나 난소를 둘러싼 난포세포가 완전히 소진되었기 때문이다.

  배란을 하라는 뇌의 신호가 과도하게 되면서, 뇌의 근접한 영역(혈관신경조절센터 : 모세혈관의 확장과 발한 메카니즘을 조절하는 곳)이 영향을 받게 되면서, 안면홍조와 식은땀이 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감정의 극심한 변화와 피로, 으슬으슬한 느낌,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부적절한 반응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로써 많은 여성들이 갑상선 호르몬 수치는 정상인데도 갑상선 기능저하의 증상을 겪게 된다.

  폐경후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은 아직도 상당한 양이 분비되고 프로게스테론은 극소량이거나 아예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프로게스테론만 보충해주어도 안면홍조는 개선될 수 있다.

  의사들은 폐경기 그 자체의 증상으로 인한 불평보다는, 에스트로겐을 복용함으로써 유발되는 부작용으로 인한 불평들을 더 자주 듣는다.



@ 프로게스테론 부족

  갖가지 싱싱한 채소가 풍부한 식생활을 영위하는 비산업화 문화권에서는 프로게스테론 부족 현상이 별로 없다. 이들은 폐경기가 되어도 식생활을 통하여 충분한 프로게스테론성 물질을 공급받기 때문에 높은 성욕과 튼튼한 뼈를 유지하며 별 특별한 증상 없이 폐경기를 보낸다.

  프로게스테론의 감소는 이와 함께 코르티코스테로이드(알도스테론, 코티솔 등)의 분비량을 감소시킨다. 프로게스테론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전구체이기 때문이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프로게스테론을 재료로 하여 부신피질에서 만들어지고, 다른 호르몬 경로로는 생성되지 않는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부족하면 피로, 면역장애, 저혈당증, 알레르기, 관절염 등이 생길 수 있으며, 프로게스테론 보충제가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준다.

  많은 여성들이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이면 일을 하고 아이들을 기르고, 아내 노릇을 하느라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부신피질이 고갈되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만들 정도의 프로게스테론조차 생산하지 못한다. 이것이 30대 중반과 40대 초반의 서구 문화권의 대부분 여성들에게 흔히 생기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 폐경과 에스트로겐

  에스트로겐 수치는 폐경기가 되면 40%에서 60% 가량만 떨어지는데 비해,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0’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진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몇 가지 서로 상반되는 작용을 하면서도 각각 상대방의 수용체 영역에 민감성을 더해줌으로써, 두 호르몬은 저마다 신체가 상대 호르몬에 더 잘 반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

  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을 억제하는, 즉 균형을 맞추는 효과를 갖는다.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0’에 가까워지면 에스트로겐의 상대적인 우세가 되며, 이는 수많은 불쾌한 증상들을 일으킨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프로게스테론 수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서 호르몬 불균형이 일어나고 에스트로겐성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프로게스테론 결핍 상태의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암의 발병률을 크게 높이고 유방암도 증가시킨다.

   에스트로겐은 세포막 기능을 변화시켜, 칼륨과 마그네슘을 세포에서 빠져나가게 하고, 염분과 수분은 체세포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 때문에 세포내 부종과 수분정체가 일어난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세포에 비정상적 구리정체와 아연 손실을 촉진한다. 이러한 세포 간 전해질 변화와 세포내 부종은 폐경기 여성들이 에스트로겐 보충요법을 받으면서도 헤어나지 못하는 극심한 기분변화와 집중력 저하, 몸살과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이며, 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으로 인한 이들 문제에서 세포막을 보호하여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 폐경과 안드로겐

  안드로겐은 남성적 특징을 나타내는 호르몬이다. 여성의 몸에서는 안드로겐이 주로 난소와 부신피질에서 분비된다.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아로마타제’라는 대단히 활동적인 효소가 재빨리 안드로겐을 에스트로겐으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여성에게는 안드로겐의 남성화 효과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는 폐경기에는 안드로겐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어, 얼굴이나 몸에 모발이 늘어나고 남성형 대머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프로게스테론 보충제를 쓰면 얼굴의 모발(수염)이 사라지고 머리의 모발이 다시 자라는 경우가 많다.

  안드로겐 중 가장 활동적인 것이 테스토스테론인데, 에스트로겐은 테스토스테론의 제거량을 줄이고 프로게스테론의 제거량을 늘린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이 우세할 때에는 테스토스테론 제거량이 줄어서 사용 가능한 테스토스테론이 많아지므로 안드로겐성 효과(남성화)가 커지게 된다. 프로게스테론을 추가하면 테스토스테론 제거량이 증가하고 사용가능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므로 안드로겐성 효과(남성화)도 감소하는 것이다.


@ 갱년기증상(폐경기증후군)을 개선하려면?

  이러한 상황의 공통분모는 에스트로겐 우세와 이에 관련하여 상대적으로 부족한 프로게스테론이다.

  영양을 적절히 섭취하고 독성물질을 피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보충요법을 사용한다면 대부분의 폐경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이 보충요법을 위해서는 자연에 존재하는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천연 프로게스테론을 사용하고, 필요시에는 천연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도록 한다.

 

 

@ 한방에서의 갱년기장애

  한방에서는 충임맥(衝任脈)의 허손과 간기울역(肝氣鬱逆)을 주요 요인으로 인식하며, 허손된 충임맥을 보(補)해주고, 아울러 울역된 간기(肝氣)를 조절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갱년기장애를 다스린다.

  갱년기의 여러 증상을 하나하나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관점(충임허손)으로서 다스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투약을 함에 있어서는 증상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신체적인 차이를 고려하여 다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