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사진

청도향교와 봉기동3층석탑 사진(2008. 3. 9)

道雨 2008. 3. 13. 12:24

 

 

     청도 향교와 봉기동3층석탑  답사 사진 (2008. 3. 9)

 

 

 

 

 

  청도 석빙고의 인근에는 청도읍성과 청도향교가 자리하고 있어서 산책 겸 답사에 좋은 코스가 된다.    

  청도 읍성은 부분적으로 복원공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청도 향교는 분위기가 고즈넉하여 제 맛이 난다.

 

   향교나 서원은 보통 전학후묘(앞쪽에 학습 공간을 두고, 뒤쪽에 제사 공간을 두는 배치 형태)의 배치가 많은데, 이곳 청도향교는 좌우로 배치를 하고 있으며, 강학공간을 통해서 제사공간인 대성전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작은 문을 만들었다.

 

 

  

 

 

 * 정면의 삼문이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문인데 닫혀있다. 오른쪽에 있는 강학 공간(명륜당)을 통해 작은 문으로 드나들 수 있다.

 

 

 

 

 

* 강학 공간인 명륜당. 

  대성전은 단청을 하지만, 강학공간인  명륜당 건물은 단청을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는 단청을 해놓았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서원이나 향교시설을 평소에 어떻게 잘 활용할 지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 맞배지붕의 엄숙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대성전 

 

 

 

* 대성전에 딸린 건물인 서무.

  동무와 함께 제사에 쓸 집기나 기구들을 보관하는 창고의 구실을 한다. 

 

 

* 향교 안에 설치된 그네. 발을 딛는 부분이 너무 작아 불편해 보인다.

 

 

 

 

 * 향교의 운치를 더해주는고목나무...

 

 

 

 

***  서원과 향교는 교육기관이자 선현의 제사를 모시는 점에서는 같지만, 운영 주체가 다르다 보니 상이한 점도 몇 가지 있다.

  서원은 사립이고, 서원마다 모시는 위패가 다르지만, 향교는 공립이며, 모시는 위패도 공자와 우리나라의 유학자들의 위패(보통 동방18현이나 16현)를 봉안하고 있다.

  건물의 배치나 구조는 향교나 서원이 엇비슷하지만,  건물의 현판이 향교는 대성전과 명륜당으로 통일되어 있고, 서원의 경우에는 제각각 다르게 붙여져 있다.

  동방 18현은 신라 2현(설총,최치원)과 고려.조선시대 16현(안향 ,정몽주,김굉필, 조광조, 이황, 이이, 김장생, 김집, 송준길, 정여창, 이언적, 김인후, 성혼, 조헌, 송시열, 박세채)를 말한다.

 

 

 

 

 

  청도 석빙고에서 나와 창녕 쪽으로 가다 보면, 풍각이라는 곳에 봉기동3층석탑이 늠름하게 서 있다. 경주지역 외에 있는 석탑으로는 비교적 크고 비례도 안정되어 있다.

 

 

* 논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서 있는 봉기동3층석탑. 보물 제11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석탑은 우리나라 삼층석탑의 완성기(8세기 중반)에 나타나는 특징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이 시기의 석탑들은, 석가탑, 창녕 술정리 동삼층석탑, 갈항사터3층석탑 등이 이에 해당된다.  

 

 

* 초기의 석탑(감은사터, 고선사터 석탑)에 비하면 그 규모는 약간 작지만 왜소하지도 않은 적절한 크기이고, 기단은 이중구조이며, 하층기단의 탱주는 각면 2개씩이고, 지붕돌의 층급받침은 5단으로 되어 있다.

 

 

 

* 석탑의 앞에 배례석 처럼 놓여있는 석물.

  다른 곳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인데, 아마도 석등의 하대석으로 여겨진다.

 

 

 

 * 상륜부가 없어 아쉽지만, 2층기단의 갑석부위에서 부터 1층, 2층, 3층의 지붕선이 일직선을 이루고 있다.

  애초에는 동서로 같은 모양의 쌍탑이 있었다고 하는데, 관리 소홀로 동탑이 흩어지고 서탑만이 지금의 모습으로 남았다고 한다.

 

  사연이야 어쨌든 이 봉기동삼층석탑은 우리나라 삼층석탑 완성기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는 석탑으로, 경주 외의 지방에서 만들어진 삼층석탑 중에서 가장 우수한 석탑으로 손꼽힌다.

 

 

 

 ***   우리나라 삼층석탑의 초기(시원)양식 : 7세기 후반에서 8세기 초

  

                    

                      * 국보 제112호, 경주 감은사지삼층석탑의 모습. 7세기 후반.

 

  · 정사각형(방형)을 기본으로하여 세 부분(기단부, 탑신부, 상륜부)으로 구성.

  · 기단부 : 탑의 기초를 이루며 상층과 하층의 이중기단으로 이루어짐.

     - 하층기단 : 하대석 · 중대석 · 갑석으로 이루어짐.

       중대석의 각 면마다 3개의 탱주와 두 개의 우주가 도드라지게 새겨짐.

      갑석의 윗면 가운데에는 상층기단을 받는 굄대가 2단으로 마련(호형, 각형)

     - 상층기단 : 중대석과 갑석으로 이루어짐.

        중대석의 네 귀퉁이에 우주가 서고 면마다 2개의 탱주가 양각됨.

        갑석은 아래로는 부연(附椽), 위로는 1층 몸돌을 받는 각형 2단의 굄대가 새겨짐.

  · 탑신부 : 탑의 몸체로서 몸돌과 지붕돌이 번갈아 놓여 3층을 이룸.

     - 몸돌 : 모퉁이마다 우주가 있는데 특히 1층의 그것은 별개의 돌로 세움.

     - 지붕돌 : 백제계 석탑에 비해 훨씬 두툼하며 4매의 돌로 이루어짐.

         지붕돌의 폭이 비교적 넓어 안정감이 있고, 처마선이 일직선을 이루며 그 아래로 5단의 층급받침이 정연하다. 낙수면은 목조건축의 지붕처럼 밋밋하게 경사졌고 낙수면이 서로 만나는 귀마루는 아주 가벼운 곡선을 이루며 상단에는 위층 몸돌을 받는 각형 2단의 굄대가 있다.

  · 상륜부 : 탑의 윗부분을 장식함.

      노반·복발·앙화·찰주 등이 있으나 남아 있는 형태가 불완전.

 

  * 초기 삼층석탑의 대표작 : 감은사지3층석탑, 고선사지3층석탑

 

 

***   우리나라 삼층석탑의 전형적인 모습 : 8세기 중엽을 전후한 시기

  

            

 * 봉기동삼층석탑

         

     · 이중기단 구조로 상·하층 면석의 탱주는 2개씩이고, 각층 갑석위에는 2단의 굄대가 마련되고 상층기단 갑석 밑면에는 부연이 새겨짐.

  · 탑신은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몸돌과 지붕돌이 번갈아 중첩되어 3층을 이룬다.

    - 몸돌은 네 귀에 우주가 양각되었을 뿐 다른 장식이 없고 특히 그 폭의 비율이 4:3:2가 된다.

    - 지붕돌은 5단의 층급받침, 일직선의 처마선, 긴장감 있게 곡선을 그리는 낙수면과 귀마루, 2단의 굄대를 갖추게 되고, 그 폭은 역시 4:3:2의 비율로 정리되어 상층기단 갑석의 모서리와 지붕돌의 귀를 차례로 연결하면 상륜부 끝에서 만나는 일직선이 그어지게 된다.

  · 상륜부를 제외한 탑의 높이가 대략 5-7m로, 초기처럼 장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왜소하지도 않은 적정한 크기를 유지한다.

  · 봉기동 삼층석탑,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갈항사터 동서 삼층석탑, 창녕 술정리 동삼층석탑 등이 이 시기를 대표하는 석탑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