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장연사터와 운강고택 답사 사진(2008. 3. 9)
* 청도 인근의 답사처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바로 장연사터이다. 물론 문화재로서야 석빙고가 더 인상적이고, 많기로는 운문사가 제일이지만, 주변의 분위기로 볼 때는 장연사터가 가장 마음에 든다.
실개천 건너 산비탈의 감나무밭 가운데 오롯이 자리잡은 2기의 통일신라시대의 삼층석탑은 고적한 시골을 지키는 형제이자 오누이같고, 산 속 마을로 드나드는 호젓한 길에서 정겹게 눈길을 줄 만 하다.
절터였을 자리가 지금은 작은 대나무숲과 감나무밭으로 바뀌어 있고, 절의 건물은 하나도 남은 것이 없지만, 그러하기에 더욱 정이 가고 애틋한 마음이 든다.
* 운강고택은 밀양박씨 세거지로서 여러 채의 큰 고가들이 있는데, 모두 문을 잠가 놓아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없어서 아쉬었다. 예전에 왔었을 때는 호호백발의 할머니가 계셔서 이것저것 말씀을 많이 해 주셨는데, 몇 년 사이에 그 집도 문을 잠가 놓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돌아가셨는가 보다 하고 짐작할 뿐이다.
운강고택의 별채(별채라고는 하지만 매우 많이 떨어져 있다)라고 할 '만화정'은 풍광 좋은 강변의 바위언덕에 자리잡고 있는데, 한국전쟁 당시에 이승만대통령이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이 곳 역시 문을 잠가 놓아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만화정 주변의 정화작업을 하느라 포크레인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 실개천 건너편에서 본 장연사터삼층석탑.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9세기 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물 제677호.
* 감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석탑이 주변의 풍광과 잘 어울린다. 오른편에 있는 것이 동탑인데, 1984년 동탑을 해체 보수할 때 1층 몸돌에서 사리장치가 발견되었는데, 사리병을 넣는사리합이 나무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나무로 만든 사리합은 그 예가 매우 드물다고 한다.
* 서탑인데 무너져 도괴되었던 것을 복원한 것이다. 부분적으로 깨어진 곳이 보인다.
* 절의 건물이나 석등, 계단 등에 쓰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석재들.
* 석탑의 앞쪽으로 실개천 너머에 있는 당간지주. 윗부분이 부러져 있다.
* 당간지주에 새긴 무늬로는 매우 독특한 것이다.
* 당간지주와 석탑
* 장연사터와 가까운 매전초등학교에 있는 석불상인데 마모가심하다. 장연사터 뒷편 산등성이에 있었던 것을 옮겨왔다고 한다.
* 매전초등학교 건물과 교정의 나무.
* 매전초등학교의 운동장 한 켠에 있는 잘 생긴 나무. 까치집이 세 채가 있다.
** 청도는 감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청도감은 '청도반시'라 하여 예로부터 궁중에 진상하던 이 고을 특산물인데, 백 개 중에 아흔아홉 개는 씨가 없다고 한다.
도로 옆 곳곳에는 '감말랭이'를 팔고 있다. 감말랭이는 반 건시된 곳감을 무말랭이 처럼 작게 잘라 놓은 것이다.
다른 지방의 감의 씨앗도 이곳에 옮겨 심으면 씨가 없어진다고 하니 이곳의 땅이 특이한 모양이다.
** 운강고택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는데, 운강 박시묵이 1829년에 옛집을 중건한 것이라고 한다.
* 담장 밖에서 본 운강고택
* 박곡리석불좌상.
보물 제203호로 지정된 통일신라시대의 석조여래좌상인데, 얼굴부분이 많이 손상되었다.
* 석불의 광배였던 듯...
* 석탑의 뒤에 보이는 작은 전각 안에 석불이 있다.
* 운강고택의 별채인 만화정(萬和亭) 옆으로 큰 하천(금천)이 흐르고 있어 풍광이 좋다.
* 도로에서 바라본 만화정 전경.
만화정 앞에는 고목나무들이 운치있게 자리잡고 있다. 정화작업을 하는 포크레인도 보인다. 한국전쟁 중에 이승만 대통령이 묵었던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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