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카레에 3분만 더 투자합시다

道雨 2008. 7. 17. 11:06

 

 

 

          카레에 3분만 더 투자합시다

천연 항산화제 가득한 강황에 천연 향신료 섞어 만든 카레가 여름철 보양식

 

▣ 안병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지은이


△ (사진/ 한겨레 박미향 기자)

 

인도에 카레가 있을까 없을까?

우리나라 사람들만 궁금해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일본이나 미국의 네티즌들도 똑같은 질문을 던져놓고 이러니저러니 의견을 나눈다.

 카레는 이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식품이 됐다. 국경이 없어진 식품을 꼽는다면 단연 카레가 앞 순위에 들 터다.

 

국적도 불분명한 카레가 이처럼 세계인의 식품으로 우뚝 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자극적이면서도 싫지 않은 특유의 맛도 맛이지만, 다른 식품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귀한 효능 때문이다. 그것을 학술적으로 ‘항산화 기능’이라 부른다. ‘항산화’란 말 그대로 산화를 막는다는 뜻.

 

카레의 항산화 기능은 그 구성원료 면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강황, 코리앤더, 커민, 생강, 계피, 겨자, 정향, 육두구, 로즈마리, 마늘, 고추, 후추 등등. 지명도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천연 향신료들이다. 이것들을 가루로 만들어 섞은 것이 ‘카레분’이다. 10가지 이상만 섞으면 법적으로 카레분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카레분을 구성하는 향신료에는 하나같이 탁월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소재가 강황이다. 주산지가 인도인 강황은 카레를 카레답게 만들어주는 핵심 원료다. 카레를 인도와 연결시키는 것이 그래서인데, 이 강황은 보통 소재가 아니다. ‘쿠르쿠민’이라는 강력한 천연 항산화제가 들어 있어서다.

서울산업대 박수남 교수팀의 실험에 따르면, 쿠르쿠민의 항산화력은 비타민E에 비해 많게는 8배나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황에 다른 향신료들을 섞을 때 항산화 효과는 더욱 좋아진다.

 

식품에서 왜 항산화 효과가 중요한가. 우리 몸의 세포를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지구촌에 늘 테러가 발생하듯, 우리 몸에서도 테러가 끊이지 않는다. 테러 대상이 세포라면 테러리스트는 ‘활성산소’다.

활성산소란 몸에서 저절로 만들어지는 유해물질. 산화력이 강한 물질로 악명이 높다. 활성산소의 공격이 잦으면 세포들은 자주 ‘산화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 결과가 노화 또는 질병이다.

 

그렇다면 항산화 효능을 지닌 식품들의 역할이 자명해진다. 그렇다. 이 식품들이 활성산소의 산화력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테러리스트로부터 권총을 빼앗는 꼴이다. 항산화력이 강한 식품을 즐겨먹는 사람의 몸 안은 늘 태평성대다.

자연치료 의학자들은 일찍부터 이 사실을 주목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강황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의대 알츠하이머센터의 연구가 그 한 예다.

강황의 쿠르쿠민 성분이 치매 치료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이 센터의 관심사다. 국내 연구진도 물론 쿠르쿠민을 주목한다. 인제대 의대 강재헌 교수팀은 쿠르쿠민이 동맥경화를 완화하는 데, 서울대 약대 서영준 교수팀은 암을 억제하는 데 효험이 있다는 사실을 임상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강황은 우리나라에서는 귀한 식물이다. 하지만 강황가루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카레 요리도 쉽게 맛볼 수 있다. 그것은 행운이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카레도 가려먹어야 한다는 것.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분말카레, 고형카레, 레토르트 카레 등 이른바 ‘가공카레’를 보자. 거의 대부분 인공조미료, 유화제, 증점제, 향료와 같은 첨가물이 남용된다. 정제유, 경화유 같은 해로운 지방도 사용된다. 이런 물질들은 쿠르쿠민의 효능을 단숨에 삼켜버린다.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래서다. 되도록 첨가물이 사용되지 않은 친건강 카레를 선택하자. 가장 좋은 것은 카레분을 직접 섞어 자연 소재로 맛을 낸 ‘가정표 카레’다. 이번 여름에는 이렇게 손수 만든 카레를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쿠르쿠민 특유의 자극적인 맛이 더위까지 쫓아주지 않을까. ‘이열치열’의 또 다른 비법일 터다.

 

 

 

■ 우유·땅콩·토마토와 찰떡궁합

 

카레분을 만드는 데는 정답이 없다. 향신료 가루를 구입해 기호대로 섞으면 된다. 물론 강황가루가 주축이 되겠지만. 이 카레분에 자연 소재들을 넣고 익히며 맛을 내는데, 이 과정에서 숙지할 상식이 하나 있다.

강황의 쿠르쿠민이 유용성(지용성) 물질이라는 사실. 기름에만 녹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기름 성분이 많은 소재를 써야 쿠르쿠민이 잘 녹아나오고 우리 몸에서 효과적으로 흡수된다.

 “카레 소스를 만들 때는 물 대신 우유를 넣는 게 좋다”는 충고가 이 이론에서 나온다. 우유의 유지방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이때 땅콩과 같은 너트류도 함께 갈아 넣어보자. 영양가를 올리고 좋은 지방을 보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여기에 토마토까지 갈아넣으면 금상첨화다. 토마토의 ‘리코펜’이라는 성분이 향신료의 항산화력을 극대화해줄 것이다.

 

 

 

* 윗 글은 한겨레21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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