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여러가지 술을 섞어 마시면 머리가 더 아픈 이유

道雨 2008. 11. 13. 13:59

 

 

 

 여러가지 술을 섞어 마시면 머리가 더 아픈 이유

 

 

술자리 분위기가 달아 오르면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게 마련이다.

 

2차, 3차를 가거나 '소맥'(소주+맥주), '양폭'(양주+맥주), '드라큘라주'(양주+와인) 등 폭탄주도 돈다. 한 가지 술만 마실 때보다 여러가지 술을 마신 다음날 머리가 더 아픈 이유는 뭘까.

술에는 알코올(에탄올)뿐 아니라 각종 향료, 색소와 양조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화학성분이 들어 있다. 보통 여러 주종을 마시다 보면 몸 안에 잔류하는 이들 성분이 화학적으로 반응해 두통을 불러온다. 간이 한꺼번에 많은 화학물질을 해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일부는 분해되지 못한 채 숙취로 남기 때문이다.

흔히 2차 자리에서 '입가심'이라고 마시는 맥주, 와인 등 발효주는 증류주(소주, 위스키 등)와 달리 메탄올이 소량 들어 있다. 메탄올은 간에서 분해될 때 에탄올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독특한 냄새를 풍겨 숙취를 더욱 오래 가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발효주 색깔이 탁 할수록 메탄올 농도도 짙다.

알코올 도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숙취가 심한 것은 아니다.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가 보통 40도에 달하지만 증류 과정에서 불순물이 제거돼 숙취가 상대적으로 적다. 폭탄주로 인한 숙취는 맥주, 와인 등에 원인이 있는 셈이다. 폭탄주는 약한 술을 섞으므로 알코올 도수가 10~20도 사이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분위기상 단숨에 들이키므로 더 빨리 취한다.

하지만 음주 후 두통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뭐니뭐니 해도 과음이다. 2차, 3차를 가서 부어라 마셔라 해대는 음주 습관이 가장 큰 요인이란 얘기다.

 

 

 

* 술을 많이 마시면 취하게 되는데...

 

술을 마시면 술에 포함된 알코올이 위장에서 흡수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알코올은 간으로 운반된 후 알콜분해효소(알코올탈수소효소 : ADH)에 의해 분해되어 아세트알데히드란 물질로 바뀝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다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ALDH)에 의해 아세트산과 물로 분해되어 소변으로 배설되게 됩니다.

그런데 아세트알데히드는 상당한 독성을 지닌 물질로, 몸 안에 쌓이면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어지럼증이 생기고 속이 울렁거려 구토를 일으킵니다. 이것을 보통 술에 취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술에 강하다는 것은 바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가 남들보다 많거나, 그 작용이 활발하기 때문입니다.

 

회식자리에서 건배한 후 몇 분후 어느새 얼굴이 새빨개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몇잔을 마셔도 전혀 흔적이 없이 멀쩡한 사람도 있다. 술에 강한가, 약한가가 확연히 나타난다. 그 개인차를 일반적으로 체질이라 표현한다. 그것을 이론적으로 말하면 각자가 가진 알콜분해효소,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의 처리능력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술에 약한 유전자를 가진 것은 황색인종 뿐

우리가 알콜을 섭취하면 위에서 약 30%를 흡수한다. 나머지 70%가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알콜은 소화기와 간을 연결하는 문맥이라 불리는 정맥에서 간으로 운반된다. 간에 도달한 알콜은 알콜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가 된다. 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여 초산이 되며, 또 이것을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하여 최종처리하는 것이 ALDH이다.

이 ALDH에는 1형과 2형이 있고, 술에 강한가 약한가는 2형의 기능이 깊이 관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아세트알데히드 탈수효소 2형(ALDH2)에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바지런히 분해처리하는 활성형(ALDH2*1)과 처리능력이 떨어지는 불활성형((ALDH2*2)이 있다. 불활성형은 인류의 긴 역사중에서 황색인종에 돌연변이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흑인, 백인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

ALDH2는 유전자에 의해 유전되는 것이므로 양부모가 가지고 있는 효소의 조합으로 그 사람의 알콜에 강한가 약한가가 결정된다. 그 효소를 유전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고, 가능한한 빨리 알콜을 대사할 수 있는 사람은 숙취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즉 알콜에 강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양친 모두 불활성형의 ALDH2*2의 경우는 알콜에는 친숙해질 수 없는, 즉 술을 마실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술을 마셔 아세트알데히드가 발생해도 처리할 수 없고, 그로 인해 말초혈관이 확장하여 피부에 많은 혈액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얼굴이 새빨갛게 되고, 심박수가 올라간다. 이런 타이프의 동양인이 약 40~50%가량 된다고 한다.

이에 비해 미국이나 유럽인들은 앞에서 언급한대로 활성형의 ALDH2밖에 없기 때문에 술에 강해 많은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동양인보다 유전에 의해 이어진 효소의 덕택으로 마실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