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항산화 보충제 암 예방 효과없다”

道雨 2009. 7. 28. 16:03

 

 

 

“항산화 보충제 암 예방 효과없다”

항산화 보충제를 통한 비타민류의 섭취가 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김열 연구팀은 1985년 이후 2007년까지 국제학회지에 발표된 항산화 보충제의 암 예방 효과를 알아본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 22개(31개 논문)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에는 주요 핵심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및 코크런(Cochrane Library)을 통해 문헌검색을 시행해 16만여명의 연구대상자 중 8만8000여명의 항산화 보충제 사용군과 7만2000여명의 대조군(위약군 혹은 비사용군)을 적용했다.

이 결과 비타민 A, 비타민 E, 베타카로틴셀레늄 등의 항산화 보충제를 섭취한 사람들은 대조군에 비해 암 발생의 상대위험도가 0.99(95% 신뢰구간, 0.96∼1.03)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항산화 보충제의 복용은 방광암의 발생을 1.52배 (95% 신뢰구간, 1.06∼2.17) 정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승권 전문의는 "그동안 환자대조군 연구나 코호트 연구와 같은 비임상 역학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의 섭취가 각종 암을 예방할 수 있음을 보고해 왔다"며 "하지만 이보다 근거수준이 높은 연구방법인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연구 결과들은 연구마다 서로 다르게 나왔기 때문에 이번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고 연구 수행 동기를 밝혔다.

그는 "미국 암협회도 지난 2005년, 암 환자가 암 치료 중 비타민이나 기타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치료효과를 감소시키는 등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복용을 금하고 있다"며,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연, 절주, 적게 먹기, 싱겁게 먹기, 과일과 야채의 충분한 섭취,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유지가 중요하며, 따로 합성 비타민류와 같은 항산화 보충제를 과도하게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종양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 온라인판에 지난 21일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