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에 대한 단상
엊그제 시 협회(부산광역시한의사회)로부터 상품권 하나를 선물로 받았다. 롯데백화점 10만 원 짜리 상품권이다.
최근 시 협회가 카페를 개설했는데, 카페 활성화 차원에서, 그동안 카페에 글을 많이 올려서 열심히 참여해준 회원들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었다.
내가 받은 10만 원 짜리 상품권은 2등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환자를 적게 보는 지라 시간적인 여유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리하여 인터넷에 자주 접속하여 뉴스를 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카페나 블로그에도 자주 들어가 본다.
그렇다보니 구회 카페나 시 협회 카페에도 종종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의 글도 읽어보고, 가끔 신변잡기의 글도 올리곤 했던 것이다.
특별히 카페 활성화에 기여를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회원들에 비해 비교적 많은 글이 실려졌던 모양이다.
예기치도 않게 공짜로 상품권을 받게 되었으니 고맙고 기쁘긴 한데, 한편으론 위로(?)의 선물인가 싶어 약간 멋쩍은 생각도 든다.
작년 (2008년) 12월에는 부산시에서 문화상품권 3만 원 짜리를 받은 적이 있었다.
부산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부산시 관광후기 응모 이벤트에, 수영성 일대의 답사 후기를 올렸었는데, 그것에 대한 상품으로 받은 것이었다.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고 해서 받은 상품으로는 처음인지라, 느낌이 신선하고 기쁜 마음이 컸다.
그때 3만 원 짜리 문화상품권을 받고, 감상을 적은 짧은 글이 내 블로그(태극기사)에 실려 있다.
제목은 ‘문화상품권 3만원의 행복’(2008년 12월 23일)
선물에는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시골에서 보내오는 농산물에는 도시로 떠난 자식들에게 보내는 부모의 정성이 한껏 스미어 있고, 고향을 찾는 자식들의 손에 들린 갖가지 선물들에는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하는 소중한 마음이 함께 들어가 있다.
친구들에게 주는 선물에는 그 친구를 위한 우정이 가득 녹아있으며, 연인에게 주는 선물에는 사랑이 가득 차있는 법이다.
이렇게 선물들 속에는 상호간에 오고가는 정과 함께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관심사가 함께 들어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무슨 선물을 할까 즐거운 고민도 하고, 선물을 고르기 위해 쇼핑하는 즐거움도 만끽하고, 그 선물을 받을 사람의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노라면, 형편에 맞게 선물을 하는 것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요즘에는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 너나 나를 막론하고 현금을 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각종 상품권 또한 현금에 못지않게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이는 그야말로 물질만능주의요, 현금지상주의요, 배금사상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주는 사람은 선물을 고르는데 신경 쓰지 않고, 받는 사람이 알아서 필요한 곳에 쓰라는 편리성도 한 몫을 하는 것이리라.
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가까이 다가왔다.
늘 일에 바쁘다는 것을 이유로 즐거움은 내던지고, 경제적인 부담감만 가중되는 선물의 문화를, 보다 인간적으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백화점 상품권!
사실 나는 백화점에는 잘 가질 않는다. 백화점의 물건들은 품질은 좋겠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우리의 경제 형편으로는 백화점에 갈 일이 거의 없다. 그리고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물건을 사러 백화점에 가 본적이 없다.
작년(2008년) 7월에 해운대 센텀씨티에 있는 롯데백화점에 가 본적은 있지만 그 때에도 영화구경만 하고 나왔다(구회에서 단체로 영화구경을 한 것이다)
그런데도 혹 어쩌다가 백화점 상품권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보통은 자식들, 또는 다른 사람에게 쓰라고 준다.
엊그제 시 협회에서 보내온 롯데백화점 상품권 또한 어떻게 쓸 지는 대충 정해놓았다.
나도 역시 고민하기 귀찮고, 편리함을 좇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다만, 여느 상품권과 같이 그냥 돈을 주고 구입한 것이 아니고, 시 협회에서 카페 활동 활성화에 대한 상품으로 받은 것이라는 스토리텔링이 담겨있는 것이 다르다면 다를까.
이것 또한 낭만을 추구하는 실용주의자의 한계인 것인가?
* 시 협회에서 받은 롯데백화점 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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