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7080 포크콘서트(임지훈 & 양현경) (2009. 12. 15)

道雨 2009. 12.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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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80 포크콘서트(임지훈 & 양현경) (2009. 12. 15)

 

 

 

 

 

 

* 어제 저녁, 집사람이 소속된 주부독서회(햇살마당) 회원들 틈에 끼어서, 해운대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7080 포크콘서트에 다녀왔다.

포크 가수 양현경과 임지훈의 무대인데, 수 주일 전에 미리 예약해둔 터였다.

내가 집사람과 함께 가려고 얘길 꺼냈던 것인데, 집사람이 햇살마당 팀들과 함께 가고 싶다고 해서, 햇살마당 서포터로 자칭하는 나도 청일점으로 함께 자리했던 것이다.

 

양현경은 벅스뮤직에 만든 내 앨범 중의 하나에 타이틀곡(첫곡)으로 '비몽'이 수록되어 낯익은 이름이었지만, 임지훈은 나에게 있어서는 낯선 가수였는데, 그의 노래 중에 몇 곡은 나도 들어본 바가 있는 것이었다. 

 

안내 팜플렛에는 임지훈이 국내 최다 라이브 콘서트 1800회 기록이라고 씌여있었고, 사회자는 임지훈을 이미 고인이 된 김광석, 그리고 유익종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정통 포크가수라고 소개하기도 하였다.  

 

애절한 멜로디의 노래 위주에, (사회자의 멘트에 따르면) 연구해볼만한(?)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 양현경과 기타 반주, 임지훈의 분위기 잡는 노래들과 듣기 좋은 기타 반주, 그리고 기타 반주와 하모니카 연주를 동시에 하는 특이한 능력(?)을 보여주며, 탁월한 입담까지 어울려 관객을 즐겁게 하였다.

 

임지훈의 무대에 보조 기타 연주자로 수고한 반달곰(임지훈의 팬클럽 멤버로서 그의  ID가 반달곰이라고 한다)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바람새'의 멤버이기도 하다.

묵묵하게, 드러내지 않고 제 할 일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양현경의 노래 중 '비몽'과 '가슴앓이'를 가장 좋아하는데, 가슴앓이는 부르지 않았고, 비몽은 앵콜곡으로 불러 주어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양현경의 노래로 처음 들어본 노래가 있었다.

'민심'이라는 노래였는데, 멜로디도 괜찮지만, 요즘 시국을 떠올리게 하는 참여적인 성격의 노래였다. 정치인들에게 반성을 촉구하는 듯한...

나에게도 공감이 가는 바가 있는 노래였다.

 

대중가요 공연할 때 노랫말(가사)을 스크린에 보여주면 관객들에게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임지훈의 '회상'은 집사람이 매우 좋아하는 노래였던 듯...

 

스크린에 비치는 임지훈의 젊은 날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세월을 느끼게 한다.

2층이 있는 공연장은 싫어한다(머리 숱이 많이 빠져서)는 그의 유머에도 일말의 진심과 세월의 무상함, 그리고 추억이 담겨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은 '마음'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것 또한 '마음'이라는 그의 말에서 공감하기도하고 반성하기도 해본다.

 

 

 

 

 

 

 

 

 

** 공연을 마치고는 미포에 있는 일일호프집에 갔다.

햇살마당의 멤버인 윤정숙씨가 오늘 공연 관람에 오질 못했는데, 바로 불우이웃돕기 행사로서 일일호프집 봉사에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호프집에서 따뜻한 유자차와 먹거리로 잠시 얘기를 나누다 귀가하였다.

 

 

 

 

 

 

 

 

 

 

 

 

 

 

*** '아파요 시리즈'를 들어보셨나요?

 

공연 도중 가수 임지훈이 관객들에게 소개한 유머...

 

 

1. 옛날 나의 첫사랑이었던 여자가 재벌의 아들과 결혼하여 지금의 나와는 천지차이로 멋지게 살고 있을 때, 어디가 아파요?

 

'배'가 아파요... 

 

 

2. 옛날 나의 첫사랑이었던 여자가 현재 찢어지게 가난하고 힘들게 살고 있을 때는 어디가 아파요?

 

'가슴'이 아파요...

 

 

3. 옛날 나의 첫사랑이었던 여자가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으면서, 자꾸만 나를 쫓아다닐 때는 어디가 아파요?

 

'머리'가 아파요....

 

 

 

 

 

 

**** 햇살마당 독서회원들과 더불어 연말의 조촐한 행사 하나가 지나갔다.

망년회라고 그저 모여 먹고 마시다 헤어지는 것 보다는, 이렇게 문화적인 공연 관람, 또는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행사, 그리고 한 해를 돌아보며 자신을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 양현경의 노래를 구매하여 배경음악으로 실었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아름다운 노랫말과 어우러져, 가수 양현경의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내가 아는 어느 한 여인의 안타까운 사연과 애틋한 모습이 떠오른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양현경 -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 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소릴 무척 좋아 하나요
나는요 바람불면 바람속을 걸어요
외로운 내 가슴에 남 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 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길 홀로 걸어요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 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속에 잠겨요
외로운 내 가슴에 남 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 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길 홀로 걸어요
솔밭길 홀로 걸어요 솔밭길 홀로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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