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결식어린이들의 끼니와 바꾼 한식 세계화

道雨 2010. 12. 15. 14:07

 

 

     결식어린이들의 끼니와 바꾼 한식 세계화 

 

누구를 위한 한식 세계화인가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
혈세를 외국에 갖다 바치며,결식아동 끼니를 빼앗아야 하나

 

 

 

해외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방법,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효과가 큰 것은 바로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방법일 것이다.

한국의 문화라고 한다면 고궁 혹은 각종 유물, 최근 중국과 일본 등에서 사랑받는 영화나 드라마들까지 다양한 우리 고유의 자원이 있지만, 역시 우리 문화에서는 한식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한식을 세계화해야 한다고 외친다.

 

최근 우리 정부에서는 이러한 한식을 세계화하겠다는 명분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 명품 한식당을 개설하겠다고 나섰다.

서로 멱살잡이를 하며 기물을 파손하고 욕설과 주먹을 주고받으며 그야말로 피를 흘리며 날치기한 예산안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다.

이 한식당을 추진하기 위하여 할당된 혈세는 50억원, 또한 내년 한식 세계화 예산으로는 총 310억원을 배정했다.

 

 

25만명의 결식아동 예산이 작년 기준 약 203억원이었는데 올해에는 한푼도 남김없이 모두 삭감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한식 세계화 예산은 그들의 끼니를 빼앗아 만든 예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예산이 배고픈 결식아동에게 밥 한끼 먹이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을까?

정답은 국민들의 반응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한식 세계화 예산을 사용하는 곳은 바로 한식세계화추진단. 이곳은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씨가 명예회장 자리를 맡게 되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한식 세계화 예산을 ‘영부인 예산’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름만 영부인 예산이 아니고 실제로 쓰이는 곳도 영부인에게 쓰이고 있었다. 지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김씨가 주인공인 한식 관련 서적이 발간됐다. 이 책의 제작비만 무려 1억원(9950만원) 가까웠다. 이것은 김씨 자신의 사비가 아니라 한식 세계화 사업 예산을 사용한 것이다.

 

 

뉴욕 맨해튼에 개설한다는 명품 한식당은 어떨까?

정부가 운영하는 한식당, 그것도 명품 한식당이라는 타이틀을 갖추어 호화스럽게 짓는다고 한다. 하지만 뉴욕에는 이미 많은 한인들이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갑작스럽게 ‘한국 정부’와 경쟁하게 된 것이다.

 

요즘 치킨이며 피자며 대기업의 횡포로 많은 소매업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인들의 한식당과 정부의 명품 한식당은 바로 이러한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식을 세계화하려면 꼭 뉴욕 한복판에 한식당을 지어 장사를 할 것이 아니라 기존에 뉴욕에 있는 다양한 한식당들을 지원해 주는 방향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곡으로 낸 음반의 수익금으로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 비빔밥 광고를 내보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정부의 한식 홍보 정책과 비교되어 더욱 칭찬을 받고 있다.

 

정작 정부는 진정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추구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하여 한식의 세계화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무작정 혈세를 외국에 퍼다 주는 그런 정책보다 좀더 국민의 마음을 울릴 수 있고, 더 나아가 진정으로 한식을 세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언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임나영 : 경기 수원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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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하 heeram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