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세계의 부자들

道雨 2011. 1. 31. 12:43

 

 

 

                  세계의 부자들
 

 

 

부자란 어떤 사람들일까?

 

부자는 일상용어지만 막상 정의를 내리려면 쉽지 않다. 최근 백만장자를 정의한 조사가 나와 우리의 흥미를 끈다.(영국 <이코노미스트> 1월22일치 세계 부자 특집)

 

경영자문회사 캡제미니는 ‘투자 가능한 자산’(주택 제외)을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정의하는데, 우리말로는 바로 백만장자가 되겠다. 이 정의에 따를 때 현재 세계에 1000만명의 백만장자가 있다고 한다.

크레디스위스은행은 백만장자를 주택과 미래에 받을 연금까지 포함한 개인의 순자산이 100만달러가 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는데, 세계에 2400만명의 백만장자가 있다고 한다. 전세계 성인 인구의 0.5%인 이들 백만장자가 세계 자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69조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부자라고 해도 천차만별이다.

전세계에 백만장자가 1000만명 있는데, 억만장자라고 부를 수 있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은 전세계에 1000명에 지나지 않는다. 억만장자의 국적을 보면 대략 미국이 400명, 그밖에 유럽, 아시아, 브릭스(BRICs) 국가에 각각 200명 정도씩 존재한다.

 

 

이들이 부자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부모가 부자라서 자식도 부자인 것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상속 부자보다는 기업가나 고액연봉자가 훨씬 많다. 과거에는 무력이나 집안 배경으로 세상의 꼭대기까지 올라갔지만 이제는 점차 실적으로 승부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요즘 같은 지식·정보사회에서는 교육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학력간 소득격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도 대졸자와 고졸자의 소득격차가 종전 2.5배에서 최근 3배로 늘어났다.

 

2008년의 금융위기는 부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캡제미니의 정의에 따른 부자의 수는 2008년 금융위기로 15% 줄었고 이들의 자산 크기는 20%나 줄었다. 그 결과 부자들은 사치품 소비를 줄였는데, 예를 들어 2009년 세계 요트 판매액이 크게 줄어 요트 제조회사들이 줄줄이 도산 혹은 감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2009년 이후 부자들의 자산이 다시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소득분배도 불평등하지만 부의 분배는 특히 불평등하다.

최고 부자 1%가 세계 부의 43%를 보유하고 있고, 최고 10%가 83%를 보유하는 반면, 하층 50%는 겨우 2%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극심한 불평등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을 주는 것은 빌 게이츠, 워런 버핏 같은 세계 최고 부자들이 부시 대통령의 상속세 폐지에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적극 자선사업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중국이나 인도까지 찾아다니며 세계 부자들의 자선사업 동참을 설득하고 있다.

 

이들을 보면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라는 경주 최부자의 가훈이 생각난다.

 

<이정우 : 경북대 교수/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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