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밥집 아줌마

道雨 2011. 7. 1. 12:41

 

 

 

                  밥집 아줌마 

 

문제는 모욕을 당한 사람이
김여진씨 말고 더 있다는 것이다
바로 여진족과 밥집 아줌마이다

 

 


 

» 한창훈 소설가
동성애 커밍아웃을 한 어떤 남자가 배우 김여진씨에게 모욕을 주면서, ‘연예 뉴스에는 한 번도 못 나온 대신 9시 뉴스에 매일 나오는 그 밥집 아줌마처럼 생긴 여진족 여자’라고 말했단다.

‘토 쏠려서 조금 전에 소화제 한 병 마셨다’고도 했다.

 

 

이 정도면 비난의 천박성이 수준급이다.

그 자신이 성적 소수자이면서도, 차별받는 소수의 사정을 헤아리고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김여진씨에게 그런 발언을 한 것인데, 그 이유는 짐작이 어렵지 않다.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원하고, 최근에는 대학교 반값 등록금 시위에 참여하고,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하고, 고공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김진숙씨를 위해 한진중공업 회장에게 눈물로 하소연을 한 그녀의 행보가 싫었을 것이다.

잘난 척하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돈과 권력이 타인의 아픔에 관심이 없는, 자신의 이익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 뜬 봉사들을 많이 만들어내 버렸으니까.

 

그는 또 그녀에게 정치를 하고 싶은 것이냐고 비아냥댔는데, 정작 자신의 말도 정치적이라는 것은 모르는 듯하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은 기본적으로 정치성을 띤다는 것도 모르는 것 같다.

누군가 그에게, 보수정치인이 되고 싶은 거냐고 물으면 그는 어떤 대답을 할까.

 

아무튼, 문제는 김여진씨 말고 모욕을 당한 사람이 더 있다는 것이다. 바로 여진족과 밥집 아줌마이다.

여진족은 지금 어디에들 살고 있는지 잘 몰라서 말하기가 뭐하지만, 나는 밥집 아줌마가 마음에 걸린다.

도대체 밥집 아줌마를 이렇듯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버릇은 어디에서 생겼을까.

 

그동안 나는 수많은 밥집 아줌마들을 만났다. 물론 다 좋은 기억은 아니다.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는 아줌마, 맛과 정성보다는 그릇 수만으로 장사하는 아줌마, 안 먹으려면 먹지 마라 너희들 아니어도 손님 많다 유세 떠는 아줌마들 적잖았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많은, 좋은 아줌마들을 보고 살아왔다. 밥공기 하나 더 슬그머니 두고 가는 아줌마, 민박집과 차편을 전화로 물어봐서 알아봐준 아줌마, 심지어는 나를 사위 삼고 싶어했던 공사판 함바집 아줌마도 있었다.

» 배우 김여진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방이 이모였다.

오래전 그녀는 느닷없이 식당을 차렸는데 장사하는 폼이 좀 이상했다. 모든 손님이 아주 만족스러워하게 차려주었고 고기를 시켜도 추가 없이 배부르게 먹게끔 해주었다. 지나가는 노숙자들을 불러들여 밥 차려준 것도 여러번이었다.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은 시간이 지난 뒤였다. 아들이 가출을 했는데 찾을 수도 없고 연락도 오지 않았다. 어미로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식당을 차려서 사람들에게 밥을 차려주는 거였다. 그래야 내 자식도 어디에서 굶지는 않겠지, 하며 이모는 눈시울을 적셨다.

 

사람은 자기 직업을 닮기 때문에 그 아줌마들의 공통점은 눈이 순하고 타인의 배고픔을 안쓰러워하는 데 있다. 그래서 밥을 차려주는 이들은 측은지심의 모성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

 

따뜻한 밥 차려주는 손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알려면 아주 쉽다. 한 두어 끼 굶겨놓으면 된다. 밥집 아줌마가 없다면 돈 있어도 밥 못 사먹는다. 직접 끓여 먹어야 한다. 영원히.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시가 생각난다. 시인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밥집 아줌마 무시하지 마라. 너는 한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제대로 차려주어 본 적 있느냐.’

 

천박한 비난에도 김여진씨는 이렇게 대응했다.

 

‘그래도 당신이 차별을 받을 때 함께 싸워드리겠다.’

 

시민사회 구성원의 덕목은 이 정도 되어야 한다.

 

< 한창훈, 소설가 >

 

 

 

 

 

 

   황의건, 김여진에 십자포화 “밥집 아줌마처럼 생긴 여진족 여자”

 
 2004년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패션 칼럼니스트 겸 홍보대행사 대표인 황의건씨가 반값 등록금 집회와 한진중공업 농성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탤런트 김여진씨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씨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몇 년 전 한 명품 브랜드가 출시될 때, 그 여배우는 공짜 옷을 협찬받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그랬던 그녀가 몇 년 사이 변했는지 아니면 원래 기회주의자인지, 연기에 뜻이 없는 건지, 정치를 하고 싶은 건지 당최 헷갈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미화가 안쓰러워하는 그 여배우는 요즘 제일 핫하다. 나는 그녀가 어디에 출연했는지는 기억 못 하지만 어느 시위 현장에 갔는지는 기억한다"며 "연기자로서 존재감이 없는 것은 그녀의 슬픈 현실이다"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이 여배우의 실명을 묻자, 황씨는 "연예 뉴스에는 한 번도 못 나온 대신 9시 뉴스에 매일 나오는 그 밥집 아줌마처럼 생긴 여진족 여자"라며 "토 쏠려서 조금 전에 소화제 한 병 마셨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여진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밥집 아줌마라니 영광이다"는 글은 남겼다. 다만 "나는 공짜 옷 협찬 받으러 간 적 없고, 이 부분은 명백히 허위사실이니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당신이 그동안 국밥집 아줌마와 '뜨지 못한' 배우들, '시위하는' 사람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 잘 알겠다. 그 차별의 마음을 말이다"면서 "그래도 당신이 차별을 받을 때 함께 싸워드리겠다"고 밝혔다.

 

<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커밍아웃' 황의건, 김여진에게 '밥집 아줌마처럼 생긴 여진족'

 

 

 

 

 

2004년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패션 칼럼니스트 황의건(44)이 배우 김여진(39)에게 '국밥집 아줌마'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의건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몇 년 전 한 명품 브랜드 출시 될 때 그 여배우는 공짜 옷을 협찬받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 왔다. 그러던 그녀가 몇 년 사이 변한건지 원래 기회주의자인 건지 연기에 뜻이 없으신 건지 정치를 하시고픈 건지 당최 헷갈린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네티즌들이 그 여배우가 누구냐고 묻자, 황의건은 "김미화 여사께서 안쓰러워하시는 그 여배우여, 요즘 젤루 핫한! 전 그녀가 어디에 나왔는지는 기억못하지만 어느 시위현장에 갔었는지는 기억이 납니다. 배우의 존재감이 없는 건 그녀의 슬픈 현실" 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예 뉴스에는 한 번도 못나온 대신 9시 뉴스에 매일 나오는 그 밥집 아줌마처럼 생긴 여진족 여자"라고 답하며 "토 쏠려서 좀 전에 소화제 한 병 마셨습니다."라는 비하 발언을 했다.

황의건의 비하 발언에 김여진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국밥집 아줌마라 영광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지만 나는 공짜 옷 협찬 받으러 간 적 없고, 이 부분은 명백히 허위사실이니 정정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당신이 그동안 국밥집 아줌마와 뜨지 못 한 배우들과, 시위하는 사람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 왔는지 잘 알겠습니다. 그 '차별'의 마음을요. 그래도 당신이 차별 받을 땐 함께 싸워드리죠. 황의권 씨"라고 답하며 그의 비하 발언을 받아쳤다.

한편 황의건은 지난 11일에는 "반값을 원하는 인생들이여 잘 들으시오. 그대들은 반값 인생이오"라는 글을 올린바 있다.

(출처:황의건 트위터)
백승기 인턴기자(bsk06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