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나경원 후보에게서 '짝퉁 오세훈'의 냄새가 난다.

道雨 2011. 10. 7. 12:19

 

 

 

 


나경원 후보님, ‘짝퉁 오세훈’ 냄새 납니다

[한강 복원 2] 선유도 공원 탄생 비화 공부부터 하시길…

(오마이뉴스 / 최병성 / 2011-10-05)


▲ 무너지고 있는 한강-이대로 좋은가요? 서울시장 선거에 한강 복원이 중심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한강 ‘걸레상스’가 아니라, 진짜 한강 살리기가 무엇인지 찾아보겠습니다. ⓒ최병성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전에 반드시 방문할 곳이 있습니다. 한강 수중보를 헐면 취수가 어려워지고, 철거비용이 수조 원이나 발생한다는 나 후보의 무지를 깨우치고, 오해를 풀어줄 곳입니다.

바로 한강 선유도 공원입니다. 며칠 전 선유도 공원을 거닐었는데,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내 가슴 가득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습니다. 정수장이었던 곳을 잘 활용해 생태 공원화한, 어제와 오늘이 공존하는 놀라운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함께 공존하는 선유도 공원 나경원 후보의 오해를 풀어줄 최적의 장소입니다. ⓒ최병성

흔히 개발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없애고 새로 짓는 것을 생각하고 그 방식을 좋아합니다. 역사의 교훈과 흔적을 없애려던 어리석음은 최근에도 있었습니다. 서울시청을 새로 짓는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건물을 부수려 했던 일이지요. 서울시청은 분명 우리에게 부끄러운 역사입니다. 그러나 건물을 없앤다고 과거의 치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지요. 부끄러운 역사의 흔적을 보존함으로써 두 번 다시 이런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살아있는 교훈의 장소로 남겨둠이 마땅할 것입니다. 

서울시청을 파괴하던 오세훈 시장. 시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되었지만, 철없는 행정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최병성

어제와 오늘이 함께 어우러진 선유도 공원은 한강 개발의 어리석음에 대해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러기에 한강 수중보 철거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나경원 후보를 선유도 공원으로 초대하는 바입니다.


나경원 후보님, 한강 보 허물면 취수가 어려워진다고요?

선유도 공원은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수장을 폐쇄하고 시민들의 쉼터인 선유도 공원으로 변신했습니다. 정수장이 공원으로 바뀐 이유는 한강물이 너무 더러워 한강물로는 수돗물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포 신곡 수중보로 인해 한강엔 언제나 많은 물이 넘쳐나고 있었지만, 서울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선유 정수장을 폐쇄하고 팔당대교 아래 강북 취수장으로 이전한 것입니다. 강북 취수장은 김포 수중보뿐만 아니라 잠실 수중보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상류로, 최근엔 잠실 수중보 위에 있던 구의 취수장과 자양 취수장도 이곳으로 이전해 왔습니다. 여의도 앞 한강은 김포의 신곡 수중보 덕에 언제나 물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이 많은 한강물은 대장균이 득실거리는 썩은 똥물에 불과합니다.

선유도 공원의 내력을 설명하던 공원 관계자는 “만약 한강물이 깨끗했더라면 지금도 선유 정수장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2000년까지 서울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던 선유 정수장 ⓒ선유도 공원 홈페이지


▲ 지금은 정수장을 폐쇄하고 선유도 공원으로 변신했습니다. ⓒ미디어다음 지도


선유 정수장의 흔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000년 12월까지 정수장을 가동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최병성

박원순 후보가 경선에서 야권통합후보로 당선되자 나경원 후보 측은 “한강 수중보 철거 시사 발언처럼 박 후보가 황당하고 위험한 발상·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 시민운동할 때의 소꿉놀이와 서울시정은 다르다”고 강조했다고 10월 3일자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나경원 후보의 주장처럼 한강 수중보 철거가 황당하고 위험한 발상일까요? 한강의 진실을 모르는 것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 정답은 선유도 공원에 있습니다. 선유도 공원에 오면, 한강 김포 수중보를 헐면 서울시민의 취수가 어려워진다는 나경원 후보의 무지와 오해가 자연스레 풀리게 됩니다.


어제와 오늘이 공존… 감동의 선유도 공원

선유도 공원은 한글을 알지 못해도 이곳이 수돗물을 만들던 정수장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정수시설들을 그대로 이용해 공원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정수장을 공원으로 만든 선유도 공원을 함께 돌아볼까요?

선유도 정수장의 옛날 사진과 비교하면 더 실감 납니다. 콘크리트벽의 녹슨 커다란 관이 바로 이곳이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장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정수장의 콘크리트 기둥들은 담쟁이넝쿨이 타고 오르는 멋진 생명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그 중 딱 하나의 기둥만 담쟁이넝쿨을 심지 않아 이곳이 정수장 콘크리트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누가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요? 녹슨 수도관이 정수장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선유도 공원·최병성

▲ 보기 흉한 콘크리트 기둥도 담쟁이넝쿨이 타고 오르는 생명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최병성

물이 흐르던 콘크리트 수로는 수생식물의 보금자리로, 또는 사람들이 오가는 멋진 인도로 변신했습니다. 선유도 공원에 수생식물이 많은 까닭은 뿌리가 많은 수생식물로 한강물을 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만큼 한강물이 너무 더럽기 때문이지요.

▲ 보잘것없던 콘크리트 수로는 부레옥잠 등의 수생식물이 자라는 생명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 선유도 공원·최병성

정수장의 농축조는 원형 야외 강당과 어린이 놀이터로 변했습니다. 녹슨 수도관이 아이들의 멋진 미끄럼틀로 변신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는지 그저 놀랍고 감동스럽기만 합니다. 선유도 공원은 건축가협회상(2003.3)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조경가협회 디자인상(2004.10.30)과 세계 조경가협회상(2004.9.9)을 수상했을 만큼 세계인들도 선유도 공원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감동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2000년 12월 폐쇄된 정수장을 이렇게 만드는 데는 164억 원이 들었을 뿐입니다.

▲ 농축조의 놀라운 변신 농축조가 야외 원형 극장과 어린이 놀이터로 변신하였습니다. ⓒ최병성


수조 원의 철거비가 발생한다고?… 오해입니다

역사의 흔적을 잘 활용한 선유도 공원은 나경원 후보의 오해를 확실히 풀어줄 것입니다. 나 후보는 한강의 보를 철거하면 수조 원의 토목공사비가 발생할 거라고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선유도 공원은 결코 그렇지 않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강의 홍수를 막아주는 양쪽 제방은 88올림픽도로와 강변북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한강 수중보 철거와 이 두 개의 강변도로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한강 수중보 철거와 함께 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강물과의 경계선인 야트막한 콘크리트 더미에 불과합니다. 이 콘크리트는 건설된 지 28년이 지나 이미 곳곳이 붕괴되고 있고, 홍수예방과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한강의 수질을 더 악화시키며 한강의 흉물로 변한 콘크리트는 어차피 언젠가 정리해야 할 숙제였습니다.

▲ 한강의 수질을 악화시키며 무너지고 있는 콘크리트 흉물입니다. 한강 수중보 철거와 홍수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흉물로 변한 콘크리트를 제거하면 한강의 수질도 맑아지고 더 아름다운 한강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최병성

오세훈 전 시장처럼 철없이 한강변에 거창한 구조물을 세우는 것에 예산이 많이 필요하지, 콘크리트 철거에는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2010년 끝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제1차 한강 르네상스에는 5400억 원이 소요됐고, 그 후로 매년 10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비록 올해 민주당 의원들이 많은 서울시의회가 절반인 500억 원으로 삭감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한강에 얼마나 많은 혈세를 퍼부을지 모릅니다.

한강의 모든 콘크리트를 철거할 필요도 없습니다. 유속이 빠른 곳에는 제방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콘크리트를 그대로 존치해야 할 곳도 있습니다. 또 선유도 공원에서 보듯, 기존의 콘크리트를 철거하지 않고 잘 활용해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한강으로 되살릴 수 있습니다. 한강의 흐름을 막아 한강 물을 썩게 하는 보와 콘크리트를 철거하는 공사에는 예산이 별로 소요되지 않습니다.

콘크리트가 있지만 자연스레 모래가 쌓인 여의도 앞 한강입니다. 수중보를 열면 이렇게 은빛 백사장이 모습을 나타나고 한강이 다시 살아납니다. 모든 콘크리트를 헐 것 없이 선유도 공원처럼 역사의 흔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최병성


서울시장 후보들이 선유도 공원을 꼭 가야 하는 이유

서울시장을 꿈꾸는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모두 선유도 공원을 방문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선유도 공원을 가면 한강의 보를 헐어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 그 정확한 방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유도 공원 안내센터에는 한강 보 건설 이전의 옛 한강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은빛 모래 가득한 한강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강수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사진 속에 보이는 다리는 한강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위치만 똑같을 뿐 그 누구도 손발을 담글 수 없는 죽음의 수로가 되었습니다.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님의 한강개발로 모래를 다 파버렸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현대건설이 쌓아올린 콘크리트 더미 역시 쥐 이빨 빠지듯 무너지고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님, 지금 이 죽음의 수로 한강이 행복해 보이십니까?

보를 건설하기 이전의 행복했던 한강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보를 건설하고 모래를 준설하여 이 행복한 한강이 파괴되었습니다. ⓒ선유도 공원 전시장

같은 곳, 그러나 너무 다른 한강입니다. 무너져가는 이 흉물을 철거하는 것이 어찌 황당한 발상일까요? 황당하다 생각하는 나경원 후보님의 생각이 더 황당스럽습니다. 나 후보님, 이 흉물 언제까지 보전해야 하나요? ⓒ최병성


대통령님도 꼭 오세요, 선유도 공원에

선유도 공원을 방문해야 할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들만이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 이명박 대통령은 꼭 와 보셔야 합니다. 이 대통령은 한강에 보를 두 개 만들어 많은 물을 확보했더니 한강물이 맑아졌다고 종종 자랑합니다. 그래서 한강처럼 많은 물을 확보한다며 지난 2년 동안 4대강 사업을 강행해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과연 보 때문에 한강물이 맑아졌을까요?

잠실 수중보는 1986년, 김포 신곡 수중보는 1988년 완공됐습니다. 그런데 김포와 잠실의 수중보가 완성된 지 10여 년이 흐른 2000년, 한강물이 썩었다며 선유도 정수장을 상류의 강북 취수장으로 이전했습니다. 이는 보를 세워 물이 맑아졌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이명박 대통령은 물이 맑게 한다며 4대강에 16개의 대형 보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왜 김포  수중보 때문에 한강물이 썩어 취수원을 이전해야 했을까요? 이명박 대통령님,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

이게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자랑인 김포 신곡 수중보입니다. 신곡 수중보로 인해 한강에 물은 가득합니다. 그러나 한강물은 썩어 악취가 진동하고 여의도 앞 한강엔 취수장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물이 썩어 있던 취수장도 모두 상류로 이전하였습니다. ⓒ최병성

4대강의 수질을 맑게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님, 우선 여의도 앞의 그 많은 물부터 맑게 해보시지요. 이미 한강에 물이 넘쳐나는데, 서울에서 가까운 한강의 그 많은 썩은 물을 놔두고, 22조 원씩이나 들여 4대강의 물을 맑게 한다며 고생하고 계십니까?

이명박 대통령님, 보를 세워 강이 흐르지 못하면 물이 썩고, 그다음에는 취수장을 옮겨야 하는 재앙은 왜 감추고 계십니까? 앞으로 4대강 16개 보에 가둔 물이 썩어 취수장을 옮기는 취수대란이 발생할 것임은 이미 한강에서 증명됐습니다. 우리는 2000년 정수장을 옮긴 선유 정수장과 지난 3년 동안 1800억 원을 들여 구의 취수장과 자양 취수장을 강북 취수장으로 옮긴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님, 여의도와 선유도는 단 5분 거리

나경원 후보님, 서울시정을 바로 이끌 올바른 서울시장이 되기 위해선 후보님이 잘못 알고 계신 무지를 깨우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닐까요? 옛말에 일렀듯이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모든 것이 잘못되기 때문입니다.

“한강 수중보 철거가 황당하고 위험한 발상”이라는 나경원 후보님의 황당한 발언이 시정되지 않고서 어떻게 서울시를 올바로 이끌지 의문입니다. 참 한강 살리기에 대해 잘못 알고 있으면 오세훈 전 시장처럼 국민 혈세만 낭비하는 잘못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선유도는 단 5분 거리에 불과합니다. 단 한 시간만 투자하면 나경원 후보도 한강을 살리는 참된 서울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미디어다음 지도

나경원 후보님, 여의도의 국회의사당에서 선유도는 단 5분 거리에 불과합니다. 오가는 시간을 포함해 선유도를 둘러보는 딱 한 시간이면 나 후보님도 한강을 살리는 멋진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한강 수중보 철거가 황당하고 위험한 발상”이라는 무지몽매하고 황당한 발언에서 깨어나 한강 살리기에 동참하는 멋진 나 후보님이 되시길 기대합니다.

끝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님들도 선유도 공원에 초대합니다. 선유도 공원에 오면 보를 세워 물을 맑게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거짓말을 쉽게 알 수 있고, 한강과 4대강을 어떻게 다시 살려야 하는지 그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님, 이게 바로 변화를 원하는 한강의 진실입니다. 물은 많으나 물은 썩고, 물고기 사체가 둥둥 떠다니는 한강입니다. 이런 한강에 한강 르네상스처럼 겉포장만 한다고 한강이 살아나는 것이 아닙니다. 한강 물을 썩게 하는 보를 허물면 한강이 다시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한강 살리기에 나경원 후보님의 동참을 촉구합니다. ⓒ최병성

 

최병성 / 목사


덧붙이는 글

참된 한강 살리기의 모든 것이 최근 출판된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오월의 봄 출판사)에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에게 강력히 권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한강을 살리고, 서울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올바른 서울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파괴된 4대강은 이제 한강 복원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한강을 살리는 진짜 서울시장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독자 여러분께도 4대강 재앙의 진상을 밝힌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일독을 강력히 권합니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35332&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