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관련

천안함 기관장 증언의 의미는

道雨 2011. 11. 3. 13:12

 

 

 

      천안함 기관장 증언의 의미는

                                                                            (서프라이즈 / 지수바라기 / 2011-11-03)


천안함은 1989년에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의 전신임)에서 건조되었습니다. (코리아타코마설은 오보로 밝혀짐. 오마이뉴스가 해군에 확인, http://blog.ohmynews.com/ysku/326074)

 

▲ 천안함의 모습과 각 부분의 명칭. 사진 - http://www.cheonan46.go.kr/117)

 

 

위 기사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대한민국의 해양국토를 책임지는 영광스런 자리에서 위용을 떨치는 해상초계함의 제작에 대하여 서로 내가 아니라고 떠넘기는 작태입니다.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는가? 그것은 지금까지 서로 내가 했다고 자랑을 해오던 긍지와 자부심이 아니었단 말인가?

  • 코리아타코마 전 회장 김종락 씨 - “천안함은 코리아타코마에서 건조되지 않았다”
  • 한진중공업 측 - “언론보도를 보면 천안함이 89년에 코리아타코마에서 건조됐다고 나와 있지 않냐”

정말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군납하는 빵모자 하나를 생산하더라도 “나, 군납 빵모자 사장이야.”라고 자랑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일방적인 현상인데, 1200톤급 초계함이라는 그 당시로써는 초현대적인 첨단제품을 만들어놓고 서로 “네가 했잖아”라고 떠넘기는 기괴함…. 여기에서 국민들은 배꼽을 잡고 실소를 금지 못 하게 되는 법입니다. 그리고 돌아서서 깨닫게 됩니다.

“제대로 만들었다면, 서로 떠넘길까? 이건 누구나 다 아는 불량품이군.” 제 말이 틀린 것이 아닐 것입니다. 언젠가 BMW 한 대가 빗길에 좌측 콘크리트 옹벽을 들이받고 튕겨져나가서 다시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박으면서 그 가드레일을 박살 내면서 꽂혀버린 사고를 목격한 일이 있습니다. 빗속에서 견인차가 BMW 앞부분이 완전히 좌우로 박살이 난 차량을 견인하고 있는데, 그 차량의 운전자가 멀쩡하게 옆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그 운전자는 사고의 괴로움보다는, 그 어떤 자긍심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고 얼굴도 매우 만족스러운 듯해 보였습니다. “이 정도 사고에서도 난 멀쩡하고, 내 차는 BMW야.”라는 듯 비를 맞으면서도 그는 도저히 이해 못 할 정도로 긍지에 차 있었습니다. 마치 구경꾼들이 보란 듯이….

천안함은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던 것은 무슨 이유이겠습니까? 보나 마나 그 반대의 품질에 원인이 있지 않겠습니까? 천안함의 선체 곳곳을 까보면 까볼수록 문제가 발생할 것이 당연함으로, 현재의 천안함 두 동강 사고에 대하여 뭔가 “어이쿠 큰일 났다. 올 것이 왔다.” 하고서 발뺌을 하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에서 나오는 회피현상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문스런 내력을 가진 천안함은 과연 제대로 된 수리와 정기점검이라도 받은 것일까? 이런 의문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천안함 승조원들의 가족들은 천안함 사고가 발생하자 거의 같은 하소연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천안함 실종자 김경수 중사 부인은 “남편은 작전에 나갈 때마다 ‘천안함에 물이 줄줄 샌다’고 말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라고 작전을 나갈 때마다 말했다” 이날 해군2함대 사령부 예비군교육장에서 있었던 브리핑을 다녀온 이 부인은 “‘수리 한 달 만에 또 수리에 들어갔다’고 남편은 말했다”며 “천안함은 수리 도중 또다시 작전에 들어갔다” 그는 이어 “‘무슨 그런 얘기를 하느냐’며 남편을 꾸짖었다”며 “그런데 남편의 걱정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하소연했다.

 

위의 승조원가족의 천안함 누수에 대한 하소연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정말 생생한 증언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느낌이 절로 들지 않습니까? 저는 이 천안함 승조원 가족의 증언 중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한마디는 바로 이것입니다.

“천안함은 수리도중 또다시 작전에 들어갔다.”….

저는 이 말에 절대 수긍합니다. 또한 이 말은 결국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단초이기도 한 것입니다. 천안함 사고를 철저히 조사한다던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의 보고서에는 단 한 줄도 없는 내용, 천안함의 수리불량 내용과 수리에 대한 비리조사….

그리하여 국방부의 의도대로만 작성된 천안함 합동조사 최종보고서에 나와 있지 않은 세 가지.

1. 수리불량
2. 좌초
3. 잠수함

우리는 이 세 가지가 빠진 국방부의 최종보고서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한 가지의 사례를 더 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안함 생존자 증언에서의 천안함 기관장의 증언입니다.

위 동영상 속의 사고 당시의 기관장은 증언하기를 자기 자신은 50일 전에 천안함의 기관실의 임무를 인수인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 말에 매우 놀랐는데, 50일 전에 천안함을 떠난 그 전 기관장의 놀라운 행운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그 전 기관장의 행운뿐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는 것입니다. 천안함 승조원 가족의 증언을 함께 떠올려보면, 천안함의 부실한 부분에 대한 내용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을 기관장이 50일 전에 그만두었다면 이것은 대단한 판단이자 용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기검사에 대한 질문을 어느 기자가 했을 때, 현 기관장의 답변이 50일 전에 인수인계 받아서 그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고 했는데…. 이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군대라고 해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만, 기관실의 모든 책임과 임무는 서류의 제출과 결제, 그리고 기관일지가 모든 것을 확인해줍니다. 일단 기관장이 인수인계를 받으면 모든 부문에 있어서 50여 일 동안 철저히 검사하고 인수받은 내용에 하자가 있는지 문제가 될만한 내용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기관장의 첫 번째 일입니다. 정기검사 같은 것은 그중에서도 첫 번째로 확인하고 언제까지 이 시스템을 재검받을 수 있도록 정비할지를 결정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항상 기관장의 머릿속에는 정기점검에 대한 내용은 자기 생일처럼 기억하고 있게 됩니다. 현 기관장의 머릿속에는 인수인계 받으면서, 언제 정기점검이 있었고, 어떤 수리가 있었고, 현재 어디가 문제인지를 명확히 인계받기 때문에 50여 일이 지난 시점에서 기억이 안 난다고 증언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인 것입니다. 승조원은 물이 새서 천안함을 타기 싫다고 가족에게 하소연을 할 지경인데, 기관장은 물 새는 것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어불성설이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천안함의 전 기관장의 천안함 사고 50일 전의 퇴함을 단순한 인적교대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보이지도 않고 말입니다.

그 시기는 아마도 천안함을 정박시키고, 동절기의 휴식기에 충분한 수리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되는데, 그 시기에 천안함을 떠난 전 기관장의 마음을 읽어보는 듯한 착각도 드는 것입니다.

 

가장 잘 아는 사람, 천안함에 대하여 가장 잘 아는 한 사람이 천안함 사고 50일 전에 빠져나간 것은 아니겠습니까?

 

지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