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스핀 닥터’가 된 언론

道雨 2012. 3. 28. 10:35

 

 

            ‘스핀 닥터’가 된 언론

 

‘스핀’은 원래 ‘돌리거나 비틀어 왜곡한다’는 뜻이고, 스핀 닥터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 시민을 속이는 기술자이다. 그들은 그 대가로 그럴싸한 자리를 기대하거나 보수를 두둑이 챙긴다.

 

한국의 일부 언론들은 특정 정치세력을 위해 여론몰이에 앞장선다. 의제를 왜곡하는 일은 물론이고 때로는 없는 사실마저 꾸며내기도 한다.

중립을 내세우면서 교묘하게 하는 편향은 더욱 위험하다. 그 속임수를 국민들이 감지하지 못하여 폐해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정성과 진실성을 생명으로 하고 있는 언론과는 거리가 멀다.

 

일부 언론은 스핀 닥터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들의 관심은 자신들의 잇속에 있고 진실은 뒷전이다. 여론을 의도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별 관련이 없는 사실들을 억지로 연결시켜서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그려내기도 한다. 짜맞추기 보도다. 미리 특정한 방향을 정해놓고 여기에 필요한 사실들의 조각을 끼워넣는 것이다.

진실은 관련이 있는 사실들의 조합이라고 하지만 이들에겐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다.

 

때로는 특정 정치세력을 위한 책사를 자임한다. 정권 만들기에 노골적으로 나서고 선거에 이기기 위한 전략을 조언하기도 한다. 언론을 빙자하여 자신과 반대편에 있는 정당이나 정치인을 공격하고 음해하는 경우도 일상적으로 벌인다. 심할 경우 특정 정당의 당보나 홍보방송 수준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보수언론들은 야권 연대를 흠집내기 위해 통합진보당을 ‘불순한 세력이 장악한 집단’으로 몰았다. 음습한 이미지로 덧칠하면서 국민적인 혐오감을 부추기기 위해서다.

정치적 지지층을 결집시키고자 의도적으로 사실을 비틀기도 한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아예 미사일 발사로 규정짓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북한이 도발을 하려 한다는 식의 보도를 이어간다. 특정 정당에 유리한 여론 지형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스핀 닥터야말로 불순한 자들이고 민주주의의 교란자이다. 건강하고 합리적인 여론 형성을 방해하고 국민들을 현혹한다.

 

스핀 닥터에게는 신념이나 철학이 없다.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때에는 이익을 좇아 언제든 변신할 수도 있다. 그들은 한낱 용병일 뿐이다. 던져주는 대가에 목을 매고 고용하는 자의 요구에 충실하다.

 

진실보도를 외면하는 스핀 닥터는 언론으로 위장하는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 때문에 교묘한 속임수들만 난무한다. 특정 세력에 유리한 의제는 부풀리고 불리한 것에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들의 입맛에 맞게 여론을 만들어 갈 것인가가 보도와 논평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저널리즘 원칙 따위는 애초에 없다. 특정 정파를 위한 선거 프레임을 만들어 내기에 골몰한다. 프레임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훤히 알기 때문일 것이다..

 

언론이 스핀 닥터로 전락한 사회에서는 민주주의가 어둠 속에 빠진다. 언론이 공정한 진실의 수호자로서 복원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는 껍질만 남게 된다. 스핀 닥터가 되어 타락한 언론을 건강한 저널리즘으로 바로 세우는 것이 민주주의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길이다.

 

언론의 진실하고 공정한 보도가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겠지만 선거의 해인 올해는 더욱 중요하다.

스핀 닥터의 속임수를 감시하고 그들의 편향적 보도를 국민들에게 낱낱이 알리는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언론 보도와 행태를 꼼꼼하고 치밀하게 감시하여 그들이 국민 여론을 교란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시민단체의 모니터 활동이 중요한 까닭이다.

 

[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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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 ‘스핀닥터’ 농간을 경계하자
   
 
  ▲ 김주언 전 한국기자협회장  
 
언론계에 ‘스핀닥터(spin doctor) 주의보’가 내려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언론인 출신인 최구식의원 홍보기획본부장에게 “스핀닥터 역할을 맡아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와대와 여야 정당에서 스핀닥터 역할을 해온 홍보전문가들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스핀닥터’란 이름을 달고 나선 사람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대표는 “영국 노동당의 스핀닥터였던 피터 만델슨은 노동당의 조합주의와 파괴주의를 완화시켜 노동당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라며 “한나라당의 부자정당, 특권정당, 웰빙정당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최 의원이 스핀닥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의원도 스핀닥터역할을 자임했다. 스핀닥터는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홍보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인물’을 말한다. 홍 대표는 스핀닥터를 매우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실을 왜곡하는 부정적 의미가 크다.

스핀닥터는 선전선동보다 훨씬 부정적 단어
스핀닥터의 ‘스핀’이란 용어는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대중을 속이고 기만하는 활동’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다. 따라서 스핀닥터는 ‘포르노’를 ‘예술’로 둔갑시키는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스핀’은 ‘프로파간다(선전선동)’와 비슷하게 훨씬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스핀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조작하거나 비트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지 레이코프가 제시한 ‘프레임(frame)’이란 용어와도 다르다. 프레임은 사실에 기반하여 다른 각도에서 메시지를 만들어낸다는 뜻이지만, 스핀은 목적 달성을 위해 거짓말로 시민을 속인다는 뜻이다. 노엄 촘스키는 ‘스핀닥터는 주로 가진 자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대통령과 영국 총리들은 스핀닥터를 잘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스핀닥터를 활용해 18년간의 야당생활 끝에 총선에서 이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레어 총리는 집권기간 중에도 사실상 부총리 행세를 한 스핀닥터 알러스테어 캠벨의 도움으로 국정을 운영했다. 블레어는 80여명의 스핀닥터를 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캠벨은 이라크 전쟁의 명분이 된 ‘이라크 보고서’를 조작한 의혹 때문에 사퇴했다.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딕 모리스, 제임스 카빌 등 ‘홍보의 귀재’의 도움으로 성추문 사건 위기를 거뜬히 넘겼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칼 로브는 ‘대표적인 스핀닥터’로 꼽힌다. 로브는 정보를 조작하여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했다.

용산참사당시 ‘연쇄살인범 홍보지침’ 대표적 스핀수법
국내에서도 스핀닥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는 ‘보도지침’이라는 강압적인 여론조작이 가능했다. 그러나 강압적인 보도지침이 불가능해진 시점에서는 언론의 속성을 이용하는 ‘스핀수법’이 활용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기 용산참사 사건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경찰청 홍보담당관에 보낸 이메일 ‘연쇄살인범 홍보지침’은 외부에 공개된 스핀수법중 하나이다. 이 홍보지침은 “용산 참사로 빚어진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되어 있다. 새롭고 흥미로우며 엽기적인 사건을 쫓아가는 언론의 상업주의적 속성을 잘 이용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는 대통령의 업적을 내세우는 데 스핀닥터가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아랍 에미리트 연방(UAE)으로부터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하면서 이 대통령이 화룡점정한 것처럼 포장했지만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들고 나타났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도 ‘다된 밥상에 숟가락 놓기’라는 비난을 들었다. 청와대 스핀닥터들의 ‘대통령 모시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은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확보했다고 언론에 보도된 4조원 규모의 발하쉬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도 전형적인 ‘숟가락 놓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공사와 삼성물산 등 국내기업 컨소시엄이 이미 2년 5개월전인 2009년 3월 사실상 수주했던 사업이기 때문이다. 당시 한전 사장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사장은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기본협약서에 서명까지 했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 대통령발언을 ‘마사지’ 물의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스핀닥터로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꼽힌다. 이 전 수석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대통령의 발언을 ‘마사지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초 스위스를 방문 중이던 이 대통령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연내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부분을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임의로 고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KBS의 인터뷰 원본 확인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이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마치 (정상회담이) 곧 될 것 같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마사지’를 하려다가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그는 단순히 홍보전략에 그칠 게 아니라 대통령을 대신해 싸움꾼까지 되어야 한다는 ‘한국판 스핀닥터론’을 들고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스핀논란’은 끝이 없다. 청와대의 스핀닥터들이 생산해내는 ‘말의 성찬’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것도 아니라면 이 대통령이 대표적인 ‘스핀닥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서만도 ‘4대강 사업 때문에 홍수가 줄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복지 때문에 발생했다’는 등의 발언은 사실을 ‘비튼(spin)’ 대국민 홍보용이라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정부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거나 왜곡하고 견강부회하는 등 ‘스핀어법’을 너무 자주 활용한다는 것이다.  

재정위기 근원을 복지정책으로 모는 것 ‘잘못’
전문가들은 재정위기의 근원을 복지정책으로 몰아 부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은 2000년대 이후 지속된 감세정책과 천문학적인 국방비,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지출이 채무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참여연대는 “과다한 복지지출을 재정위기의 원인으로 모는 대통령의 인식은 논리의 비약이자 왜곡이며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고 지적했다.
그리스 재정위기도 ‘과도한 복지급여’가 아니라 취약한 경제기반과 지하경제, 유로화 가입으로 인한 경쟁력 상실 등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과도한 연금 등은 여러 병폐 중 일부일 뿐이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복지 포퓰리즘’을 강조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부시정권의 정책을 답습한 ‘MB노믹스’를 밀어붙이면서 부자감세와 4대강사업 등 토목사업 등을 강행하면서 재정건전성이 급속하게 악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과잉복지’ 아닌 ‘낙후된 복지’가 문제
게다가 우리사회의 문제는 ‘과잉 복지’가 아니라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는 ‘낙후된 복지’라는 견해도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국민소득 1만달러와 2만달러 때의 공공사회복지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각각 17.1%와 20.1%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고작 3%, 7.5%에 불과하다. 
‘4대강사업 때문에 홍수가 줄었다’는 말도 ‘뻥튀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4대강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방재 시설의 4배에 달하는 200년 빈도로 시공한 결과로 강 주변 상습 침수지역이 피해를 면할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말도 사실과 다르다.  4대강과 같은 국가하천은 4대강사업 이전에도 1백~2백년 빈도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홍수피해의 96~97%는 지류에서 발생하고 국가하천에서는 3~4%에 불과하다. 최근 5년 사이 4대강 본류에선 홍수피해가 없었다. 4대강공사 이전부터 국가하천 피해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홍수피해도 없는 4대강 본류에 22조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퍼부었다는 비난을 감추기 위한 ‘꼼수’인 셈이다.

스핀닥터의 여론왜곡 수법 헤아릴 수 없어
스핀닥터의 여론왜곡 수법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들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거나 있던 사실을 없던 것으로 만드는’ 마이더스의 손을 무기로 가지고 있다.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이라크 내에 대량살상무기가 있었던 것처럼 사실을 조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들은 또한 사건의 본질은 제쳐둔 채 곁가지를 확대하여 과장하기도 하고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실을 교묘하게 묶어버리는 견강부회에 일가견이 있다.

앞서 ‘연쇄살인범’ 홍보지침처럼 새로운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사건을 집중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자신에 불리한 과거의 사건은 덮어 버리려 한다. 과거 독재정권의 간첩조작 등 ‘북풍몰이’처럼 대중이나 언론의 관심을 끌만한 사건을 만들어내는 출중한 능력도 갖췄다. 

스핀닥터가 여론조작에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핀닥터는 누구 보다도 언론의 속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지침이 성행하던 독재정권 시절에는 보도지침을 지키지 않으면 안기부 안가에 끌고가 치도곤을 먹이거나 언론사주를 협박해 언론현장에서 쫓아내면 되었다.

하지만 물리적 폭력을 가하기 어려운 시절에는 특종경쟁이나 상업주의 등 언론의 속성을 잘 이용하면 된다. 또한 자신에 불리하게 사건이 전개될 경우 맞불을 놓고 ‘공정보도’를 요구하면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이 공평하게 전달된다. 언론은 공정성이라는 저널리즘의 원칙에 사로잡혀 스핀닥터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론조작, 주류매체가 여론 좌지우지 시절에 수월
스핀닥터의 여론조작은 신문과 방송 등 주류매체가 여론을 좌지우지하던 시절에는 매우 수월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과 SNS 등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이들의 역할에 제동이 걸렸다. 과거에는 신문과 방송에 종사하던 언론인들만 여론조작의 대상으로 활용하면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뉴미디어에 참여하는 다중(집단지성)의 힘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이번 서울시 주민투표에서 25.7%의 투표율을 얻었는데도 “사실상의 승리”라고 강변했다가 누리꾼의 ‘사실상 패러디’로 조롱을 당하는 것을 보더라도 ‘스핀’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준다. 

양시쌍비론(兩是雙非論)에서 벗어나 시시비비(是是非非)가려야
그렇다면 언론이 ‘스핀닥터 주의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서로 자기편만을 옹호하려는 우리의 언론현실에서 부질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일부 언론이 스스로 ‘스핀닥터’가 되어 여론을 왜곡하고 있는 마당에 ‘언론의 정도’를 말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여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스핀닥터들의 농간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질을 꿰뚫는 혜안이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너도 옳고 너도 맞다, 너도 잘못했고 너도 틀렸다’는 ‘양시쌍비론(兩是雙非論)’, 무책임하고 안일한 ‘산술적 균형론’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 그게 바로 저널리즘이다. 특히 내년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스핀닥터들이 창궐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널리즘의 복원을 기대한다.         

김주언 전 한국기자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