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 사회가 만든, 여인들의 처절한 복수극
- 연극 <여자 이야기, 부제 : 죽어 피는 꽃>를 보고
어제(2012. 5. 9) 저녁, 집사람과 함께 부산문화회관(중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을 관람했다.
제목은 <여자 이야기>(부제 : 죽어 피는 꽃)였는데, 올해 부산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서, 부산국제연극제 초청작으로 공연되는 것이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였는데, 가부장적 사회에서 홀대받는 여인들이 소심(?)하지만 집요한 복수극을 펼치는 내용이었다.
사대부 양반집의 종부(宗婦)로 살든, 그 집에서 종으로 살든, 궁에서 의녀로 살든지 간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남정네들의 손에 의해 살고 죽는 여러 여인들의 슬픈 운명들.
그 운명를 거슬러, 부조리한 사회에 그렇게 밖에 복수할 수 없었다는 설정이 안타까우면서도 마음에 와닿는다.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가 뒷받침된, 훌륭한 연극이었다.
마지막 장면, 의녀역의 여자가 자신이 낳은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들(로 생각되는) 스님과 합장으로 인사하는 장면은 코끝을 찡하게 한다.
올해 부산연극제 기간에 연극을 관람하지 못했는데, 좋은 작품을 관람하여 마음에 흐뭇하다.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약칭하여 '바문사')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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