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생각을 표현해봐
- 영화 '식코'를 보고
최근 영리병원 허용 문제로 인해 의료민영화와 관련하여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예전에 봤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를 다시 한 번 보았다.
영리병원 허용은 바로 의료민영화의 첫번째 단추가 될 것이고, 이로 인해 공공의료보험(현재의 국민 건강보험제도)의 부실화로 이어질 것으로 믿어지는 때문이다.
현재 미국인들의 가장 큰 파산 원인은 바로 의료비 때문이라고 한다.
의료보험에 들어있지 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기존의 의료보험(민영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들도 갖가지 이유로 의료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인데, 환자에 대한 치료보다도 의료보험회사의 이익추구가 우선하기 때문인 것이다.
국민을 통제하는 방법에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 겁을 주는 것
- 기를 죽이는 것.
겁을 주는 것이야 우리 국민들이 익히 겪어왔던 것이고, 기를 죽이는 것이 뭘까?
바로 지식, 건강, 자신감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지식, 건강,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은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빚을 지게되면 자연히 자신감이 줄어들게 된다.
청년들이 학자금으로 인해 빚을 지게 되면, 졸업 후 취업 현장에서의 어지간한 억압에도 순종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미국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고발한 영화,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
서구권 국가인 캐나다, 영국, 프랑스, 그리고 공산권 국가인 쿠바의 의료실태까지 다큐멘터리로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국민을 위한 의료제도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미국의 경우와 비교하고 있다.
단적으로 미국에서 120달러에 샀던 약이 쿠바에서는 단돈 3.2페소(미국돈으로 약 5센트)로 구입하기도 했다.
세계 일류국가를 자임하는 미국임에도 의료제도에 관해서는 너무 자본편향적이고, 기업(특히 보험회사) 위주로 되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다 정치인들과 기업들과의 유착 때문인 것임을 고발하고 있기도 하다.
국가가 의료제도에 개입하는 것을, 마치 공산주의 사상에 물드는 것 처럼 몰아부친, 과거의 잘못된 사례도 보여준다. 이러한 주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제도도 공산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같은 서구권 국가인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의 경우 어째서 미국과 달리, 국가(사회)보험 성격의 무상의료제도를 갖게 되었는가?
"이들 국가들은 정부가 국민을 무서워 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시위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반대로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 한다."
"한 사회를 알고 싶으면 최저층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보라"
일반적인(전국민적)인 사회보장제도와 더불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보호정책으로 국가의 격을 가늠한다고 볼 수 있겠다.
마지막 엔딩 장면에 음악과 함께 소개되는 노랫말도 인상적이다.
"당당하게 생각을 표현해봐. 두려워 숨으면 당신을 모르리.
고개를 들고 감정을 드러내. 당당하게 생각을 표현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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