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하계식 선생님을 추모하며

道雨 2013. 1. 8. 17:23

 

 

 

           하계식 선생님을 추모하며

 

 

 오늘 동현욱 회장님의 휴대폰 문자로 하선생님의 갑작스런 부음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얼마전까지도 즐겁게 탁구를 치시던 모습이 선하게 떠오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탁구치는 우리들에게 아이스케키 등 간식도 자주 사주셨고 하셨지만, 지금까지도 저는 선생님을  잘 몰랐습니다. 그저 교직에서 은퇴하시고, 건강관리 차원에서 탁구를 하시는 것으로만 생각했지요. 

연세가 많으셔도 저보다 한 수 위의 실력으로, 늘 저하고는 맞수처럼 치기도 하셨는데, 암으로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인터넷에서 고인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보고는,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훌륭한 분이 계셨는데도, 우리는 그 분에 대해서 너무 몰랐기에 또한 죄송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하선생님에 대한 자료를 찾아 올려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이 되신 하계식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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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기부하고 떠난 해운대 '달맞이언덕 할아버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매일 아침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주워 '담배꽁초 할아버지'로 불린 고교 교장 출신인 하계식(70)씨가 7일 암과 싸우다 별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하씨는 2011년 4월 달맞이언덕에 여름꽃이 부족해 배롱나무를 심으라며 해운대구청에 1천만원을 전달했다.

교직에서 물러난 하씨는 달맞이언덕이의 경관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강했다.

 

매일 아침 달맞이언덕으로 걸어가 담배꽁초를 주웠고 2011년에는 배롱나무 20여그루를 달맞이언덕에 심었다.

지난해 10월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하씨는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달맞이언덕을 찾았다. 한 달뒤 환경미화원들이 편하게 청소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토바이 구입비 200만원을 기부했다.

연말에는 야윈 모습으로 구청을 찾아 "달맞이언덕에 꽃동산을 만들어 달라"며 다시 1천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자활근로자 한 명에게는 600만원을 주기도 했다. 환경미화원 등을 찾아 겨울 내의 15벌을 선물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위를 감동시켰다.

하씨는 숨을 거두기 전 지인을 통해 "달맞이언덕 주차장과 길거리에 담배꽁초와 휴지가 없는 날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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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대 달맞이길의 아름다운 사연. "배롱나무에 얽힌 할아버지 이야기"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의 '담배꽁초 할아버지'로 불리며청소 봉사와 여러 선행을 펼치던 하계식(70) 씨가 위독하다. 하 씨는 병세가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도 나눔을 실천해 온 것으로 확인돼 감동을 주고 있다. 

8년 전 고등학교 교장으로 은퇴한 하 씨는 매일 아침 달맞이언덕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쓸어 담으며 청소 봉사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2011년 4월에는 달맞이언덕에 여름 꽃이 부족하니 배롱나무를 심으라며, 해운대구청에 1천만 원을 전달(본보 2011년 4월 25일 자 3면 보도)했다. 지난 11월에도 환경미화원들이 좀 더 편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오토바이구매비 200만 원을 기부했다.


하 씨의 투병 소식이 알려진 건 지난 20일 즈음이다. 하 씨는 야윈 모습으로 구청을 찾아와 1천만 원을 다시 맡기며 "달맞이언덕에 꽃동산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담당부서 직원에게는 "달맞이언덕을 잘 가꿔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구청에서 사정을 알아보니, 하 씨는 지난 10월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힘겨운 투병 중이었다.

숨겨진 선행은 더 있었다. 지난 12월 중순 하 씨는 형편이 어려운 청소 자활근로자 J 씨에게 600만 원을 전달했다. J 씨와는 청소봉사 활동 중 알게 된 사이다. 하 씨는 성실한 J씨의 아내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 늘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또 자활근로자와 환경미화원 등을 찾아가 겨울 내의 15벌을 선물하기도 했다.

 

J 씨는 "8년간의 빠짐없는봉사활동에 오가는 많은 시민이 감동했다"며 "큰형 같은 분으로 주변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말했다.


하 씨가 달맞이언덕에 애착을 두게 된 것은 특별한 추억이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하 씨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애정이 간다"고 밝힌 바가 있다.

간암 판정 뒤에도 하 씨는 꾸준히 달맞이언덕을 거닐었지만, 현재는 산책조차 어려운 상태다. 대화도 쉽지 않다.

가족과 함께 달맞이언덕을 찾은 것은 12월 중순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심은 배롱나무 20여 그루는 꽃이 떨어지고 가지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하 씨의 딸은 "아버지가 나무를 가리키며 '빨간 꽃이 필 때 나는 없겠지만, 내 생각을 하면 되겠네'라고 말씀하셨다"며 "늘 가족도 모르게 선행을 하셨는데 아버지답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구청은 현재 하 씨가 부탁한 꽃동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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