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앙님께 드리는 인사글 안녕하십니까. 신상철입니다. 어제 3월 25일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천안함 19번째 공판이 예정되었던 날이었습니다만, 부득이 연기신청을 하여 4월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제가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불찰로 인하여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지난 2월말 1차 수술(내시경적 수술)을 받았으나 완전치 못하다는 임상소견에 의해 어제 2차 수술(대장 절제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입니다 그 동안 제 신상의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지 못하였던 것은 제 몸 하나 제대로 추스리지도 못하는 사람이 정치개혁과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펼쳐 왔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진 탓일 것입니다. 천안함 3주기를 맞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께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만, 그럴 처지가 아닌 것 같아 양해를 구하고 기고문으로 대신키로 하였습니다. 송고 시간을 맞추지 못해 어제 새벽 수술을 삼십분 앞두고 겨우 완성하여 미디어오늘에 싣게 되었습니다. 고장난 몸 잘 수리하고 추스려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신상철 드림 |
천안함 시신은 ‘멀쩡’… 두라3호 시신 처참
[천안함 3주기 기고] 신상철 전 민군합조단 민간위원, 천안함 폭발에 의한 시신은 없었다
(미디어오늘 /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민군합조단 민간위원) / 2013-03-26)
과학적 사실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하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만약 그것을 사회학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풀어낸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러한 해석의 시도가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일일까.
보편적 상식에도 반하는 내용을 곧이 곧대로 믿으라고 했을 때 그것을 순순히 받아 들여야 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의 변화가 몹시 궁금하다. 자신의 사고력과 인식의 범위를 벗어나는 황당한 결론을 ‘그렇다고 하니 그럴 수 있겠지’라고 받아 들이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오류를 겪어야만 할까.
폭발은 참으로 무서운 것
천안함 사고가 발생한 2010년 3월 26일 이후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 가운데 ‘폭발’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사건이 몇 있었다.
1. 인천 앞바다 두라3호 선창 폭발사고
작년 2012년 1월 15일 인천을 출항해 자월도를 지나던 케미컬운반선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두라3호는 출항 후 선창 세정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작업도중 발생한 스파크가 선창 내에 남아 있던 유류가스에 점화되면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8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
2. 화성 접착제 공장 탱크 폭발사고
2012년 6월 18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접착제 공장에서 역시 유증기에 점화되어 폭발이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사고로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 4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3. 여수산업단지 대림산업 폭발 사고
불과 십여일 전인 지난 3월 14일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폴리에틸렌 공장에서 원료를 저장해 둔 사일로 내 잔류 분진에 용접불똥이 튀면서 폭발사고가 발생, 사망자 6명을 포함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해 1월 15일 방송된 KBS <뉴스9> |
여수 산업단지 공장 폭발 현장. ⓒ여수지역건설노조 |
위의 사고들로 인한 희생자 분들의 시신 상태에 대해 굳이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너무나 처참해 글로 기술하기조차 힘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폭발이란 인화성이 강한 물체가 급격히 산화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 과정에서 커다란 굉음, 뜨거운 열 그리고 커다란 충격파가 발생하며 그 폭발력으로 인해 주변의 물체가 부서지고 인명이 손상된다. 흔히 폭발로 사람이 다쳤다고 하면 직접적 충격이나 부숴진 파편에 의해 손상을 입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실은 폭발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파’에 의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더 많고 그 피해가 심각하다. 올해 초 러시아에서 발생한 운석 낙하사건 때 발생한 충격파로 인해 반경 수km 내 3000여 건물의 유리창이 부서졌던 것이 그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천안함에서는 폭발로 숨진 대원이 단 한 명도 없다
이 사실을 대부분의 국민들은 모르고 있다. 천안함 하부에서 어뢰가 폭발했고 그 파괴력으로인해 87m 선체가 반토막이 났다고 하면서 파편이든 충격파든 폭발력에 의해 손상을 입은 대원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천안함 함미에 처음으로 접근했던 SSU 대원들은 절단면 부근에서 최초의 시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시신의 상태는 ‘약간의 긁힘 외에 온전한 상태였다’고 증언한다. 이후 천안함 함미에서 시신을 수습한 뒤 군의관이 작성한 사체검안서에는 ‘동 시간대 전원 익사’로 기록돼 있다.
시신이 발견된 위치가 절단면 부근이라면 폭발력이 직접적으로 미쳤던 구역이다. 배를 반토막 낼 정도로 파괴력이 큰 360kg TNT 폭발력이 발생했던 바로 곳이다. 그렇다면 그곳에서 발견된 시신은 ‘익사’ 이전에 ‘폭발에 의한 손상’이 먼저 발생했어야 한다. 그러나 시신들은 너무나 깨끗했고 폭발에 의한 어떠한 손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것을 그저 ‘다행한 일’이라며 넘어 갈 일인가? 이러한 증거는 언젠가 닫혔던 입들이 터지기 시작할 무렵 반드시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로 떠오를 것이다.
천안함 절단면 ©연합뉴스 |
지난 수년간 우리는 과학적 분석에 의한 추론과 해석 그리고 상식적인 사람들의 합리적 의심이 마치 한낱 유언비어 혹은 쓰레기 더미에 적힌 낙서 나부랭이로 치부되는 세상 속에서 조작된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기를 강요당하며 살아왔다. 과연 그것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천안함 3주기를 맞는 오늘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거짓과 허위 그리고 조작과 은폐는 여전히 판도라의 상자 안에 갇힌 채 서해 바다 속에 잠겨 있고 그것을 건져내 진실을 밝혀야 할 책무가 여전히 우리에게 커다란 숙제로 남아 있다.
진실은 마치 호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과 같아서 언젠가는 그 날카로운 송곳날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천안함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천안함 대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모든 고통과 회한을 내려놓으시고 거짓없는 좋은 세상에서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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