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만 원짜리 모의폭발 실험으로 '천안함 진실'을 밝힐 수 있다
(서프라이즈 / 철이21 / 2013-02-14)
이승헌 "합조단의 모의폭발 실험 데이터가 조작됐다"
법원이 천안함 합조단 보고서의 분석 결과에 의문을 제기해 온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의 발언을 조선닷컴(디지털 조선일보)이 왜곡 보도했다며 정정보도문 게재 및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재판장 노만경 부장판사)는 1월 23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디지틀조선일보와 기사를 작성한 조모 기자는 각각 위자료 1500만원씩, 총3000만원을 이승헌 교수에게 지급하고 정정보도문을 게재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조선닷컴 지난해 4월 3일자 <나꼼수, 천안함 합조단보고서 왜곡해 '폭침' 부인> 기사를 두고 "이 교수가 주장하지도 않은 것을 주장했다고 보도해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며 "이 때문에 이 교수의 핵심적 주장이 본질적으로 왜곡됐다"고 평가했다. 재판부는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 "다분히 의도적으로 원고의 주장을 사실과 다르게 인용했다고 보인다"며 "이로써 물리학자인 이 교수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합조단은 천안함 선체와 어뢰잔해에 붙어 있는 흰색 물질과 모의폭발 실험의 폭발재가 알루미늄이 함유된 고성능 화약이 폭발해 생성된 산화알루미늄이므로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폭침됐다고 주장했다. <4월 3일 나꼼수 봉주 10회>에서 이승헌 교수가 발언한 핵심 내용은 "합조단이 공개한 모의폭발 실험의 EDS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조선닷컴>은 "이승헌 교수가 나꼼수에서 '천안함 선체의 흡착물(A), (프로펠러를 가진) 어뢰 파편의 흡착물(B), 합조단의 모의 폭발 실험물질(C)을 에너지분광분석(EDS)으로 분석하면 C에는 황이 있지만, A,B에는 황이 없는 알루미늄 산화물'이라며 '결국 천안함이 폭발로 침몰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모두 황이 있는데, 굳이 없다고 거짓 주장"을 한다고 이승헌 교수를 비난했다. 이승헌 교수가 나꼼수에서 황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조선닷컴>이 "합조단이 공개한 모의폭발 실험의 EDS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이승헌 교수의 핵심적인 주장은 보도하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은 내용으로 이승헌 교수를 비난했기 때문에 법원이 정정보도 게재 및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4/03/2012040301796.html
합조단은 천안함 선체(A)와 어뢰잔해(B), 모의폭발 실험(C)의 3가지 흡착물을 에너지 분광기(EDS)로 분석했더니 위 그림과 같은 데이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승헌 교수는 "폭약에 알루미늄 가루가 섞여 있고 폭발하면 산화알루미늄이라는 흡착물질이 생겨나는데 합조단의 모의폭발 실험(C) 데이터는 산화알루미늄에서는 나올 수 없는 데이터다. 알루미늄황산수화물이라는 침전 물질에서 나올 수 있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이승헌 교수는 "위 데이터들의 알루미늄과 산소의 피크 비율이 폭약재인 산화알루미늄의 데이터(1대 0.23)가 아니라 100℃ 이하의 저온에서 생성된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의 데이터(1대 0.9)"라고 설명했다.
▲ 그림 1. (a) <합동조사결과 보고서>의 EDS 데이터는 천안함과 어뢰 및 시험폭발에서 채취한 "흡착물"의 산소:알루미늄 비율이 0.9:1임을 보여주고 있다[2]. (b) 양판석은 시뮬레이션으로 이러한 비율이 수산화알루미늄의 비율 0.85:1 (검은색)과 유사한 반면 산화알루미늄의 비율 0.23:1(빨간색)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즉 <합동조사결과 보고서>의 EDS 데이터는 흡착물이 수산화알루미늄임을 시사한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01020112936
이승헌·양판석 교수가 천안함 선체(A)와 어뢰잔해(B)에 붙어 있는 흰색 물질의 성분이라고 분석한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을 침전 물질이라고 표현했는데, 필자는 부식 물질로 판단한다. 천안함 선체(A)와 어뢰잔해(B)의 흰색 물질이 침전 물질이 아니라 부식 물질인 이유를 이 글의 끄트머리에 설명했다.
알루미늄과 산소의 피크 비율을 보면 합조단이 공개한 천안함 선체·어뢰잔해·모의폭발 실험 흡착물의 에너지 분광기(EDS) 데이터는 모두 폭발재인 산화알루미늄(Al2O3)과 맞지 않고 부식 물질인 수산화알루미늄(Al(OH)3)과 맞는다. 천안함 선체의 흰색 물질이 부식 생성물이고 어뢰잔해의 흰색 물질도 부식 생성물이다. 그러나 수중폭발 실험의 흰색 물질을 폭발재가 분명하다. 그래서 이승헌 교수는 "합조단이 공개한 모의폭발 실험의 EDS 데이터가 조작됐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3백만 원짜리 모의폭발 실험으로 EDS 데이터가 조작됐는지 밝히라
이승헌 교수는 모의폭발 실험의 EDS 데이터가 조작됐는지는 모의폭발 실험을 다시 하면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헌 교수는 "합조단 실무자에 의하면 한 번 모의폭발 실험을 하는데 3백만 원 정도 든다"고 말했다.
합조단보고서 222~225쪽에 소형 수중폭발 시험을 수행한 내용이 나온다. 합조단 실무자가 말한 3백만 원짜리 모의폭발 실험이다. 필자는 천안함 재판에서 흡착물에 대해서 검증할 때 새로 모의폭발 실험을 할 것을 제안한다. 합조단의 모의폭발 실험 데이터가 조작됐다고 말하는 이승헌·양판석 교수와 합조단에서 모의폭발 실험를 수행한 합조단 관계자, 그리고 다른 전문가들이 참여해 새로 모의폭발 실험을 하고 흰색 물질을 분석한다면, 합조단의 모의폭발 실험 데이터가 조작됐는지 알 수 있다. 국방부가 떳떳하다면 모의폭발 실험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천안함 진실 규명에 3백만 원밖에 들지 않는다.
흰색 물질이 폭발재가 아니라 부식 생성물인 증거 자료
이승헌·양판석 교수는 천안함 선체와 어뢰잔해의 흰색 물질 성분인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을 침전 물질이라고 표현했으나 필자는 부식 생성물로 판단한다. 흰색 물질이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이라고 분석한 정기영 교수는 황 성분이 동위원소분석을 통해 해수에서 기원했다고 밝혔으나 알루미늄의 기원에 대해서는 "현재의 조건에서 확인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양판석 교수는 바닷속 점토광물에서 알루미늄이 용해돼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로 침전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래 사진 자료들을 보면 흰색 물질의 알루미늄이 천안함 선체와 어뢰잔해의 알루미늄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사진 출처 : 가을밤 님
어뢰잔해를 보면 프로펠러와 모터 안쪽에 흰색 물질이 있다. 모터 안쪽에만 폭발재가 둥그런 모양으로 흡착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침전물도 둥그런 모양으로 침전되지 않는다. 프로펠러는 알루미늄과 규소 합금이고, 모터 안쪽은 회전자 둘레 부분으로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회전자 둘레 부분의 알루미늄 합급이 부식해서 흰색 물질이 모터 안쪽에 둥그런 고리 모양으로 생성된 것이다.
http://www.scubadubacorp.com/Anodes-electrolysis.htm
위 사진은 미국 항구에 있는 배의 프로펠러 사진이다. 부식(corrosion)을 설명하는 글의 자료 사진이다. 어뢰가 폭발하지도 않았는데 흰색 물질이 흡착돼 있다. 프로펠러의 알루미늄 성분이 부식돼 흰색 물질이 생긴 뚜렷한 물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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