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측근) 비리

김영한 민정수석, 김기춘의 국회 출석 지시 거부하고 사표, '콩가루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道雨 2015. 1. 9. 17:18

 

 

 

 

    김영한 민정수석, 김기춘과 싸우고 사표

김기춘의 국회 출석 지시 거부, '콩가루 청와대' 파장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57)이 9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 운영위 출석 지시를 거부하고 사의를 표명, 파장이 일고 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민정수석이 출석하도록 제가 지시했다"며,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출석할 수 없다는 행동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 수석이 항명중임을 밝혔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에 "출석할 수 없다는 반응인가"라고 황당해 했고, 김 실장은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답했다.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실장의 지휘하에 있는 수석이 실장의 지시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라고 추궁했고, 김 실장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해 비서실장이 지시했음에도 공직자가 응하지 않으면 강력한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징계 방침을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보통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비서실장이 이것을 명쾌하게 해줘야 한다. 국회가 여야 간사간 합의해 출석요구로 의견이 모아졌는데, 반영이 안되면 중대 사태다. 양간사와 비서실장 3자에게 시간을 드릴 테니, 본인이 출석에 응하지 않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할지 구체적으로 확실히 답해달라"고 정회를 선언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앞서 "이 사안은 민정수석실에서 벌어진 사안인만큼, 민정수석의 출석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했고, 운영위원들의 주 질의가 끝나면 민정수석이 출석해 답하기로 여야간 합의했다"며 김 수석 출석에 여야가 합의했음을 밝혔었다.

정회후 여권에 따르면, 김영한 수석은 김 실장의 출석 지시를 거부하면서 "나는 사퇴할 것이니 출석할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김 수석의 사퇴 의지가 명확하면 사퇴시킬 것"이라며 즉각적 경질 방침을 분명히 했다.

대검찰청 강력부 부장 출신인 김 수석의 사의 표명은 단순히 국회 출석 차원을 떠나, 그동안 정윤회 문건 파동 등에 대한 청와대내 갈등이 표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TK 출신의 공안통인 김 수석은 '정윤회 문건' 파동때 청와대 파견 경찰을 통해 한모 경위를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날 출석을 요구해왔던 인사다.

또한 이번 파동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권위가 하극상이 일어날 정도로 청와대 내에서 크게 실추돼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가 '콩가루'라 불릴 정도로 극에 달한 상태임을 드러낸 것이어서 일파만파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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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항명'에 靑 멘붕,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김영한 "어차피 잘릴 것 뭐 하러 국회 나가냐"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김기춘 비서실장의 국회 운영위 출석 지시를 거부하면서 사의를 표명하는 초유의 항명사태가 발생하자, 청와대는 '완전 멘붕' 상태에 빠져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은평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다목적 홀'에서 열린 여성계 신년인사회에 참석중이고, 민경욱 대변인 등도 여기에 배석 중이어서, 청와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읽히는 분위기는 말 그대로 완전 패닉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부분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간혹 받는 관계자도 "잘 모르는 일"이라며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정무수석실 관계자 등은 비공식적으로 "일단 황당하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개탄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김영한 민정수석이 국회 출석을 거부하면서 사표를 던진 배경과 관련, "김영한 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면 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을 테고, 그러면 사퇴하게 될 텐데 어차피 사퇴할 거 뭐 하러 국회에 나가냐는 입장인 것 같다"는 김 수석측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등에서는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 파동 수습책으로 민정수석 등 일부 사정라인의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김영한 수석이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자신이 희생양이 된 것에 대해 격분하면서 국회 운영위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김영한 수석이 사상초유의 항명 파동을 일으키면서, 청와대 내에서는 권위가 땅바닥으로 실추한 김기춘 실장도 이제 물러나는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박 대통령이 적극 감싸고 있는 3인방 등의 거취도 함께 불안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기춘-3인방의 거취와 별도로, 김영한 항명 파동으로 박 대통령은 또 하나의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으며, 그 결과 권력 누수 현상이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