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측근) 비리

"朴대통령 명품 가구, 중소기업 제품으로 위장"

道雨 2015. 1. 10. 10:25

 

 

 

"朴대통령 명품 가구, 중소기업 제품으로 위장"

최민희 "비서실장-안보실장도 마찬가지", "몰카형 시계도 위장"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가 물품을 취득하면서, 실제 구입한 물품이 아닌 다른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로 물품을 등록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하는 고가 명품 가구들을 중소기업 제품처럼 위장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안보실장 등도 고가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정감사때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 안보실 물품취득원장’을 분석한 결과, 청와대가 실제로 구입해 보유하고 있는 물품의 자산명과 이를 ‘물품목록정보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물품목록정보법)’에 따라 관리하기 위해 부여하는 식별명 및 식별번호가 다른 경우가 779건이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는 새로 가구류를 구입하면서 주로 박 대통령이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가구는 유독 ‘한국가구’라는 곳에서 판매하는 가구를 대부분 구입했다. 한국가구는 고가의 명품 또는 고급가구를 제조․수입해 판매하는 회사로 꼽힌다.

청와대는 이 한국가구로부터 침대, 식탁, 책상, 서랍장, 책장, 의자, 화장대, 장식장 등을 망라해 모두 39개의 가구를 5천5백37만6천500원에 구입했다. 이 가운데 가장 비싼 가구로는 669만원에 구입한 침대와 545만원에 구입한 책상, 213만원에 구입한 서랍장 등도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처럼 한국가구로부터 고가의 가구를 구입했음에도, 청와대는 이들 가구에 ‘물품목록정보법’에 따른 식별명과 식별번호를 부여할 때는 모두 한국가구가 아닌 다른 브랜드의 가구나 중소기업 제품을 산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작성했다.

또한 청와대는 ‘YJ리클라이너0708’이라는 모델의 리클라이너 의자(휴식용 의자)를 6개 구입했다. 가장 비싼 224만원짜리 리클라이너 의자는 ‘대통령 비서실장실’에서 허태열 전 비서실장 시절 구입해 현재 김기춘 비서실장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두 번째로 비싼 179만원짜리 리클라이너 의자는 김관진 안보실장이 취임한 직후 ‘안보실 공관’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물의를 빚었던 '시계형 몰카'의 경우 청와대의 식별명과 식별번호는 엉뚱하게도 ‘오리엔트’가 만든 일반적인 남성용 및 여성용 손목시계였다.

최 의원은 이와 관련, “용도가 의심스러운 물품을 구입하거나 호화성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사실을 감추기 위한 거짓 자료 작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새로 산 물품이 조달청 식별번호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유사한 물품의 식별번호를 붙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물품목록정보법’ 제9조는 “각 기관의 장은 그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물품 중 목록화되어 있지 아니한 물품이나 새로 취득하려는 물품에 대하여는, 그 물품의 목록화에 필요한 자료를 조달청장에게 제출하여 목록화를 요청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같은 요청을 하지 않아 ‘물품목록정보법’을 위반했다.

최 의원은 “도대체 청와대가 무엇을 감추려고 법까지 위반하며 수상한 물품과 고가의 물품을 사들였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며, 책임자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에 대해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 중 하나가 청와대의 물품을 구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책임임에도, 이재만 비서관은 총무비서관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조차 하지 않고, 엉뚱하게 비선개입과 국정농단에만 몰두한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즉각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재만 비서관은 국회 운영위에서 청와대 물품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바로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