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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으로 옮겨간 주피터 프로젝트(‘탄저균 파문’ 미군 생화학 프로젝트), 오산 대신 부산

道雨 2016. 5. 4. 11:08

 

 

 

부산항으로 옮겨간 주피터 프로젝트
‘탄저균 파문’ 미군 생화학 프로젝트, 오산 대신 부산에 도입 예정
김원식 | 2016-05-04 09:42:1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탄저균 파문’ 미군 생화학 프로젝트, 오산 대신 부산에 도입 예정
오산기지 도입 예정 ‘주피터 프로젝트’ 이동에 지역 반발 예상


 

미군이 부산에 있는 8부두 미군 시설에 생화학전 관련 프로젝트인 이른바 ‘주피터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공식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지난해 미 국방부의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한국에서도 이른바 ‘주피터 프로젝트(JUPITR, 연합주한미군 포털 및 통합위협인식)’라는 명칭으로, 이미 지난 2013년부터 미군 오산기지 등에서 생화학전 야외(field)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살아있는 탄저균’ 사태가 발생하자, 주한미군과 공동 조사에 나선 국방부는 탄저균 샘플이 무려 16차례나 한국에 배달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파문을 불러왔다.

하지만 ‘주피터 프로젝트’는 파문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계속 추진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난 바 있다. (관련 기사:[단독] ‘탄저균 사태’에도 미군 생화학 프로젝트 계속 추진)

 

‘주피터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미군 ‘생화학방어합동참모국(JPEO-CBD)’의 캔 캄머러 소장(director)은, 미국 군통신전자협회(AFCEA)가 발행하는 군사전문 잡지 ‘시그널(SIGNAL)’ 3월 1일자에서, 수개월 안에 이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주한미군에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캄머러 소장은 “2016년 3/4분기 안에 부산 8부두에 처음으로 도입될 것(the first place, which would be Busan, Pier 8, the third quarter of fiscal year 2016)”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8부두 (도입) 작전 계획을 정교히(refine) 하고 있으며, 다음 (도입) 장소는 더욱 넓은 캠프 험프리(평택 미군 기지)이지만, 주피터는 내년까지는 아마 거기에 도입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공군 기술 교관이 방독면 마스크를 쓰고 생화학전 대비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미 공군 공개 사진


 

 

부산항으로 옮겨간 주피터 프로젝트

 

미군이 북한의 생화학 공격을 명분으로, 미군 용산 기지나 오산 공군 기지 일대에서 ‘주피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생화학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지난해 알려져, 국민적 반발을 초래한 바 있다.

하지만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지난해 6월에도 오산 기지에서 ‘주피터 프로젝트’의 시연(demonstration)을 강행했다.

그러나 미군은 반발을 고려해서인지 당시 실험에서는 실재 샘플(시료, simulants)을 사용하지 않고 시뮬레이션(모의실험)으로 대체한 사실도 드러났다.

 

미군은 당시 공식 보도자료에서 “지역적 민감성(local sensitivities)으로 인해 실제로 생화학 시료(simulants)를 사용할 수 없어, 더그웨이 연구소에서 행한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미군 관계자는 ‘주피터 프로젝트’에 관해 “이것은 미군 ‘생화학방어합동참모국(JPEO-CBD)’이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생화학방어합동참모국이 결정한다면, 주피터 프로젝트는 오산 기지에 (향후) 2년 동안 시험 기간(trial period)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2월 7일 오전 부산항 8부두에서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부는 전투장비 이송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제1기갑사단 제 12기갑연대 1대대 M1A2 탱크 와 M2A3 브래들리 장갑차 약 800명의 부대 병력과 장비들이 들어왔다.ⓒ민중의소리

 

 

 

그러나 결국, 주피터 프로젝트 실무 책임자는 뜬금없이 미군이 관할하는 부산 8부두 시설을 주한미군 생화학전 프로젝트의 첫 도입 지역으로 확정한 셈이다.

이에 관해 주한미군 공보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 지역(pier 8)이 부산에 있는 미군 관할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북한의 생화학 공격에 대비해야 할 만큼 미군이 많이 주둔하고 있느냐”의 질의에 “그렇지는 않다”면서 “해당 보도 내용에 관해서는 담당 부서의 답변을 들은 다음 답해 주겠다”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 공보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주피터 프로젝트는 주한미군의 생화학전 방어와 탐지 등에 관해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며, 해당 프로젝트가 최근에도 실행되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미군 오산 기지가 아니라 부산에 있는 8부두 미군 시설에 처음으로 도입될 예정이라는 것에 관해서는 “관련 내용을 담당 부서와 주한미군 등에 알아보겠다”며 더 이상의 답변을 미뤘다.

 

 

1980년 완공된 부산항 8부두는 부산시 남구 감만동에 위치해 있으며, 그 동안 탱크 등 미군의 군사물자와 병력 등이 하역 및 반출되는 군사시설 전용 부두이다.

따라서 미군은 그동안 용산이나 평택 등 여타 기지에 도입하려고 했던 ‘주피터 프로젝트’를 해당 지역민의 반발이 커지자, 군사물자가 하역되는 항만 지역에 먼저 설치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부산 시민들은 8부두 인근의 부대는 물론, 인근 범일동 일대의 미군 55보급창 기지도 이전해야 한다는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군이 8부두에 생화학전 관련 시설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민중의소리’에 게재된 필자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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