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우리 동네 야생화, 오늘의 꽃(2017. 3. 1) : 개불알풀, 별꽃, 황새냉이

道雨 2017. 3. 2. 19:22




우리 동네 야생화, 오늘의 꽃(2017. 3. 1)

                      : 개불알풀, 별꽃, 황새냉이




* 개불알풀(파파납 : 婆婆納)






 

현삼과에 속한 한해살이풀(또는 두해살이풀)로서, 들이나 길가, 밭 가장자리 등에 자생한다.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난다.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며, 옆으로 자라거나 비스듬히 서고, 길이 10-25cm이다. 잎은 아래쪽에서는 마주나지만 위쪽에서는 어긋나며, 난상 원형, 길이와 폭이 각각 4-11mm,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3-5월에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달리고, 연한 붉은빛이 도는 흰색, 지름 3-4mm이다. 화관은 4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蒴果 : 익으면 껍질이 벌어져서 씨가 튀어나오는 열매)이다.

 

우리나라에 귀화하여 남부지방에 자생한다. 아시아 온대지역에 분포한다.

 

꽃이 지고 난 후 열매의 모습이 마치 개(숫놈)의 불알같이 생겼기에 '개불알풀'이라고 하였다.  


지상부를 약재(파파납)으로 쓰는데, 凉血止血, 理氣止痛의 효능이 있어, 토혈, 고환염, 백대하 등을 다스린다.

 

동네 빈터, 해동초등학교 화단, 해운정사 뒷산 비탈 등 여러 곳에서 야생으로 자생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잎과 줄기가 광대나물과 유사하여 헷갈리기 쉬우며, 꽃의 모양으로 구별하는 것이 쉽다.

 



개불알풀 꽃과 열매

개불알풀의 열매



# 개불알풀과 베로니카의 손수건 이야기

   (신영옥님의 블로그 '이쁜사과나무'에서 옮겨옴)



큰개불알풀이 있다.
부르거나 듣기 민망하다고 봄까치꽃으로 이름을 바꾸어부르는데, 민망하다는건 우리들 생각이고, 씨앗이 개의 불알처럼 생긴건 사실이니, 재밌어하거나 민망해하면서도 아마 계속 큰개불알풀이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큰개불알풀에도 꿀안내지도가 (honey guide) 있다.
큰개불알풀 학명에 (라틴어로 표기하는 동식물의 세계 공통적인 이름) Veronica가 들어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에서 쓰러지셨을 때, 베로니카란 여인이 손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려서, 손수건에 예수님 얼굴이 새겨져 있단다.

큰개불알풀 꽃잎에 베로니카의 손수건의 예수님 얼굴이 있단다?!
그런데 아무리 루뻬(확대경)로 들여다보아도 예수님 얼굴을 찾을 수 없다.

예수님 얼굴처럼 보인다는 것이 Honey Guide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 눈에 안 보이는 허니가이드의 무늬가 곤충 눈엔 보인단다.
인간이 볼 수 있는 빛은 가시광선 뿐이지만, 대부분의 곤충은 가시광선 뿐만이 아니라 자외선까지 볼 수가 있단다.
꽃의 꿀샘 부분은 자외선을 잘 반사하기 때문에 이들은 꿀샘을 쉽게 찾아간단다.

우리가 예전에 보는 대로 보고 예전에 듣는 대로 듣는다면 제대로 보고 들을 수가 없다.
자외선을 볼 수있는 곤충의 눈으로, 차원을 달리해서 보면, 큰개불알풀에서 베로니카의 손수건의 예수님을 볼 수 있겠다.







* 별꽃(번루:繁縷)







 

 

석죽과에 속한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들이나 밭과 길가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20~40cm 정도로, 밑에서 가지가 많이 나와 모여 난 것처럼 보이고, 줄기에 1줄의 털이 있다.

 

마주나는 잎은 잎자루가 위로 갈수록 짧아진다.

잎몸은 길이 1~2cm, 너비 8~15mm 정도의 난형으로, 양면에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4~6월에 개화한다. 취산꽃차례에 달리는 꽃은 백색이고, 소화경은 길이 5~30mm 정도이다. ‘큰별꽃’과 달리 잎이 짧고 전혀 털이 없으며, 꽃받침조각은 끝이 둔하고 꽃잎보다 길며, ‘쇠별꽃’과 비슷하지만 암술대가 3개이며, 삭과가 6개로 갈라진다.

 

꽃의 생김새가 작은 별을 닮았다고 하여 '별꽃'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지상부를 약재(번루)로 쓰는데, 淸熱解毒, 化瘀止痛, 催乳의 효능이 있어, 장염, 이질, 간염, 충수염, 산후 어혈로 인한 복통, 자궁 수축 등에 효과가 있으며, 어금니 통증, 머리카락이 희어질 때, 젖 분비가 잘 안 될 때, 유선염, 타박상, 종기 등에 사용한다.


 

날씨가 매우 추울 때에도 동네 길가의 양지바른 빈터, 밭의 가장자리, 도로에 놓인 대형 화분 안 등, 여러 곳에서 개화한 것이 관찰됨.

 




* 황새냉이(쇄미제:碎米薺)








 

십자화과에 속한 2년초로, 들이나 습지에서 자라고 군락을 이룬다.

원줄기는 높이 20~40cm 정도로서 가지가 갈라지며, 하반부에 퍼진 털이 있고 흑자색이 돈다.

근생엽은 모여 나고 경생엽은 어긋나며, 홀수의 깃꼴겹잎이고, 잔털이 있다.

 

4~5월에 총상꽃차례에 백색 꽃이 핀다.

 

열매는 길이 2cm, 너비 1mm 정도로 털이 없으며, 익으면 2조각이 뒤로 말리고, 길이 7mm 정도의 종자가 튀어나온다.

 

황새냉이의 꽃은 냉이와 비슷하고, 잎은 미나리와 유사하다.

황새냉이의 씨가 열리는 열매주머니가 마치 황새의 다리처럼 가늘고 길다고 하여 황새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상부를 약재(쇄미제)로 쓰는데, 淸熱凉血, 調經, 明目의 효능이 있어, 이질, 토혈, 안질환, 생리불순 등에 쓴다.

 

해동초등학교 건물 앞 배수로, 동네 빈터의 풀밭, 도로변에 놓인 큰 화분 안 등, 여러 곳에서 야생으로 자생중인 것이 관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