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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300만 명 돌파... 1차목표 달성한 정은경의 '당부'

道雨 2021. 4. 30. 11:38

백신 접종 300만 명 돌파... 1차목표 달성한 정은경의 '당부'

 

4월 중순부터 '속도전' 시작... 접종 대상 '동의율'이 관건

 

▲  75살 이상 어르신들이 29일 오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위해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 접종센터에 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29일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백신 접종 속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달 초까지 하루 3~4만 명 접종에 그치면서 접종 속도가 너무 느리지 않냐는 비판 여론이 높아졌고, 11월 집단면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하지만 29일 오후 3시 30분, 1차 접종자 301만2654명(잠정 집계)을 돌파하면서 이틀 연속 20만 명 이상 접종하는 추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이달 중순 예방접종센터 추가, 위탁의료기관 접종 시작, 백신 접종 대상 확대 등으로 접종 속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백신 접종 목표는 단계 별로 4월 300만 명, 6월 1200만 명, 9월 3600만 명 1차 접종 완료다. 11월까지 3600만 명이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하면서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29일 1차 목표의 달성으로 방역당국의 접종 역량에 대한 신뢰를 쌓음과 동시에 6월 2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 됐다. 

전 세계적인 백신 수급 불안을 겪는 상황에서, 접종 63일 만에 300만 명 접종을 돌파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프랑스(65일), 이탈리아(65일), 스페인(68일) 등 EU 주요 국가들보다 300만 명 접종 달성 시기가 빠르다.

 

정은경의 당부 "AZ 백신, 차례 오면 꼭 접종해 달라" 
 


백신 접종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두 가지다. 먼저 백신 공급의 '물량'이고, 그 다음이 접종 대상의 백신 '동의율'이다. 정부가 예정대로 백신 물량을 확보해 나간다고 가정할 때, 관건은 국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접종을 받느냐에 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정부가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기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2분기까지 한국에 들어오는 백신 예정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1067만4000회분, 화이자 741만4000회분(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200.6만 회분, 화이자 211.7만 회분 확보)이므로, 여전히 2분기 백신 접종의 중심 축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접종 후에 4주 이내에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라며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뇌정맥동 또는 내장정맥 등에 발생하는 희귀한 혈전증으로, 경구피임약 복용이나 장거리 비행기 탑승 등으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일반 혈전증에 비해 그 발생 빈도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심한 두통, 시야가 흐려짐, 복부통증, 다리의 붓기 또는 주사부위가 아닌 다른 신체부위에 출혈성 반점이나 멍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의사의 진료를 받아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증상과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고, 이는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우리 함께 일상회복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이해해 달라"라며 "순서가 되었을 때 예방접종을 받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백신 접종을 예약한 뒤 오지 않아 폐기되는 백신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위 '백신 노쇼' 논란에 대해,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위탁의료기관 사전예약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 미접종자 비율은 0.68%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확보된 백신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접종 후 잔여량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탁의료기관이 사전에 예비접종대상자를 확보하여 미접종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체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 인센티브 필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도 백신 접종자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먼저 정부는 다음달 5일부터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치고 2주가 경과한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에는, 코로나19 검사가 음성이고 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를 면제한다. 그 대신, 14일간 능동감시를 하면서 총 두 차례 검사를 시행한다. 이는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출국했다가 입국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해외에서 접종, 변이 바이러스 유행지일 경우 제외)

정부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경우에도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제한된 조건에서 접촉 면회를 허용하는 방안 또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이에 대해 브리핑에서 "세부 가이드라인을 현재 방역당국하고 복지부가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군대의 경우에는 휴가를 주고, 기업의 경우에는 '백신 인센티브'를 시행하도록 유도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을 해주는 게 맞지 않겠나"라면서 "정부 차원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이 가져오는 이점을 다양하게 만들고, 이를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과,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감염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로워졌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면서 "백신 접종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자부심을 가질만한 행동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정훈(twenty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