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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이젠 팔고도 남는다...정부 "핵심품목 '조기경보 시스템' 가동"

道雨 2021. 11. 19. 11:13

요소수, 이젠 팔고도 남는다...정부 "핵심품목 '조기경보 시스템' 가동"

 

                 * 17일 경기 의왕아이시디주유소에서 직원이 화물차에 요소수를 주입하고 있다. [연합]

 

 

'품귀대란’으로 물류대란 가능성까지 불러 일으켰던 요소수 공급이 정상화하고 있다. 국내 5대 요소수 업체 생산량이 하루 사용량을 넘어서면서, 요소수 가격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정부는 요소수와 같이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 3000~4000개를 대상으로, 수급 동향 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5대 요소수 생산 업체의 생산량은 96만ℓ다. 이는 국내에서 하루 평균 사용량 60만ℓ를 넘어서는 양이다. 국내 생산량은 지난 13일 27만ℓ에서 14일 56만ℓ, 15일 68만ℓ 등으로 점차 늘고 있다.

16일 기준 거점 유통 주유소 100여 곳 중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를 중심으로 84개소에 총 55만1000ℓ가 입고됐다. 이 중 39만5000ℓ가 판매됐다. 거점 주유소가 아닌 3000여 개 일반 주유소에 대한 요소수 공급량도 13일 5만ℓ에서 15일 30만ℓ로 늘었다.

 

요소수 가격도 정상화 되고 있다. 14일 기준 전국 1400여개 주유소의 요소수 소매 판매 가격은 10ℓ당 1만9140원으로 집계됐다. 사흘 전인 지난 11일 평균 가격인 2만5500원과 비교해 75%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요소수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급 불안으로 급등했던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날에도 국내 중소기업이 코트라의 현지 지원을 통해 러시아에서 차량용 요소수 제조를 위한 요소 400t(요소수 120만ℓ)수입 계약에 체결했다.

 

97%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던 요소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신속한 행정처리를 통한 공급확대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전날 총 20개 수입·제조업체가 적합 판정을 내렸다. 8일 요소수 패스트트랙을 도입, 통상 20일 걸리던 검사기간을 5일로 줄였다. 덕분에 150만ℓ이상의 요소수가 공급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전날 요소수 제조·수입을 신청한 71개(78건)업체에 대해 적합 판정했다. 71개 업체의 요소수 예상 공급량은 총 1004만ℓ다.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자에 요소수 판매처를 쉽게 안내하는 작업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 이날부터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도 서비스에 ‘요소수 주유소’ 검색 기능을 추가한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도 자사 내비게이션(길도우미) 서비스 ‘T맵’을 통해 요소수 거점 판매 주유소 정보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현재 요소수 주유소 검색 기능만 제공 중이며, 추후 재고량 등을 보여주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요소수 대란으로 곤욕을 치른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했다. 해외 의존도가 높아 ‘제2의 요소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품목 3000~4000개를 대상으로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한다. 재외공관과 코트라(KOTRA)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국의 생산·수출 관련 특이사항 발생 시 바로 국내로 통보하는 방식이다. 특히 마그네슘과 텅스텐, 네오디뮴, 수산화리튬 등, 대외 의존도 비중이 높고 주력산업에 활용되는 20개 품목은 우선적 관리대상 품목으로 선정했다.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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