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자료, 기사 사진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만들겠다는 대선 후보가 한 말

道雨 2021. 12. 23. 11:43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만들겠다는 대선 후보가 한 말

 

윤석열 “조금 더 발전하면 앱으로 구직하는 때 온다”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 휴대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2학년 학생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거 같아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대학교에서 학생들과 만났을 때 발언한 내용이다. 이미 앱으로 구인과 구직을 하는 시대에 나온 말이라 황당하기만 하다.

검찰총장 출신이라 구직 사이트를 이용해 이력서를 낸 적도 취업을 해본 적도 없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싶었다. 그런데 불과 나흘 전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구상하는 정부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윤 후보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디지털 신기술에 기반해 흩어져 있는 공공 정보를 하나로 통합, 데이터화와 과학화를 통해 의사 결정을 하는 정부”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 후보는 AI윤석열을 선보였다. 선거법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획기적인 방식이었다.
AI윤석열을 만들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상하는 대선 후보가 구인구직 앱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마치 컴퓨터 공학과 교수가 앞으로 몇 년 안에 전자 계산기를 통해 계산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거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과거 박근혜는 ‘수첩 공주’라는 별명이 있었다. 남의 말을 꼼꼼하게 듣고 발언의 신중을 기하기 위한 방식이라는 자화자찬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다 이랬다.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될 것은 이것이다 하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걸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국무회의 발언 중)


박근혜 어록이나 박근혜 화법은 도대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나온 말이다. 박씨의 화법이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알 수 없었다면, 윤석열 화법은 오로지 윤 후보 본인만 무슨 말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 나오자, 사람들은 앞다퉈 이런 말들을 했다.

“앞으로 강의 시간에 앱으로 출석 체크를 하는 시대가 올 거다”
“조만간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 시간도 표시된다”
“은행 가기 귀찮으니 금융앱도 만들어 달라”
“이사 다닐 때 집 보러 다니기 번거로우니 앱으로 집을 구하거나 볼 수 있게 하자”

 

어쩌면 윤 후보는 이 말들을 다 믿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정말 그런 시대가 오면 디지털 플랫폼 정부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윤석열 후보는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이다. 국민들의 정치의식과 디지털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제1야당 대선 후보의 수준은 그가 고시원에서 사법고시를 공부하는 시간대에 멈춰 있는 듯하다.

 

[ 임병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