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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2조원대 이집트 수출 성사

道雨 2022. 2. 3. 12:10

'K9 자주포' 문 대통령 직접 설득, 2조원대 이집트 수출 극적 성사

 

탁현민 "이러한 까닭으로 정상의 해외순방이 필요...순방의 모든 성과는 두고 보아야 하는 것"

 

문 대통령,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에 "우리 무기 우수성 인정받아"

 

*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 천궁 4조원 수출에 이어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국산 K9 자주포' 2조원대 수출이 극적으로 성사됐다는 쾌보가 터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기간 중 계약 관련 소식이 없어, 일부 보수언론과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외유성으로 깎아내리며, 사실상 K9 자주포 수출계약이 불발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아랍에미리트 측과 국내 방위산업 수출 사상 최대 규모 4조원 대의 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Ⅱ(M-SAM2)’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추가적인 성과가 기대됐던 이집트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음에도, 정상회담 시점까지 결실을 보지 못한 채 줄다리기가 이어져, 문 대통령은 못내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이번에 K9 자주포가 이집트에 수출될 수 있었던 데는, 문 대통령이 직접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한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최종 선택할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설득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탁현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의전비서관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한 까닭으로 정상의 해외순방이 필요한 것이며, 순방의 모든 성과는 두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야권과 언론을 꼬집었다.

 

탁 비서관은 "야당의 온갖 폄훼가 결과를 얻는데 많은 어려움을 초래 했지만, 끝까지 원칙을 버리지 않고 끈기있게 협상을 끌어온 모두의 노력이며, 드라마같은 결과"라고, 자신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정상외교의 필요성과 의미를 야당은 모를 수 있지만,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잊지 말기 바란다"라고 일침하면서 "누가 뭐래도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은 끈기가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방사청, 한화, 국방부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번 계약은 2조원이 넘어, K9 자주포로서는 최대 규모의 수출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라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선물하기 위해,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노력을 기울여 온 관계자들의 수고가 많았다"라며 "이제는 무기를 일방적으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과의 기술 협력과 현지 생산을 통해 서로 이득이 되는 방향을 취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양국 상생 협력의 모범적인 사례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또 "계약이 이루어지기까지 방산업체와 방사청뿐 아니라 국방부, 합참,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더 나아가 외교부, 산업부, 수출입은행 등이 유기적인 협력을 하면서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원팀 정신이 돋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문 대통령과 이집트 알시시 대통령은 공식 회담 중에, K9 자주포가 이집트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과 기술 협력 및 현지 생산을 통해 양국 간 상생 협력의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생각을 같이하며, 최종 타결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업체 및 정부 대표단 중 일부가 문 대통령 귀국 후에도 남아서 밤낮으로 계속적인 협상을 이어간 결과, 우리 측에서 추가 양보없이 제시한 최종안을 이집트 측에서 수용해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돼 이날 계약 서명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문 대통령이 직접 이집트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최종 선택할 수 있도록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 양국 정상 간 공감을 통해 막판까지 남아있던 몇몇 현안들이 단시간 내에 해결됐고, 정상회담이 이뤄진지 2주가 채 못 돼 이집트 측과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할 수 있었다.

 

청와대와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K9 자주포 개발사인 '한화디펜스'는 이날 이집트 국방부와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 포병회관에서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출로 K-9 자주포는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에 이어 중동·아프리카 지역 첫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운용국이 이집트까지 9개국으로 늘어나면서, '명품 무기체계'라는 기술력도 인정받게 돼, 향후 다른 국가로의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의 지시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작년 8월 이집트 방문 계기 엘시시 대통령을 예방하고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설명했고, 강은호 방사청장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다섯 차례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을 포함해 9번째 K9 자주포 운용국이 됐다.

K9 자주포는 앞서 터키(2001년)·폴란드(2014년)·인도(2017년)·핀란드(2017년)·노르웨이(2017년)·에스토니아(2018년)·호주(2021년) 등에 수출됐다.

 

 

[ 정현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