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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II · K2 전차 · 레드백 성능 입증...역사상 최대 해외사업 기대"

道雨 2022. 3. 11. 14:19

"천궁-II · K2 전차 · 레드백 성능 입증...역사상 최대 해외사업 기대"

 

K방산 기상도 올해도 '맑음'
러, 우크라 침공으로 세계 안보 불안 고조
여러국가와 프로젝트 논의...성과 나올 것

 

                    * K9 자주포(위쪽 사진)와 전투장갑차 레드백. [헤럴드DB·한화디펜스 제공]

 

 

‘K-방산’의 기상도는 올해도 맑음이다.

이미 K-방산은 올해 들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Ⅱ(MSAM-Ⅱ)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과,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 계약 체결 등, 잇단 낭보를 전해왔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전 세계적인 안보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오히려 한국 방산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UAE 진출을 통해 그동안 국방 선진국들이 선점해온 최첨단 복합무기체계인 유도무기체계 시장을 뚫은 천궁-Ⅱ가 주목된다. 구체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예멘 내전에 관여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미사일과 드론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유도무기체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애초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가 이뤄지면서, 천궁-Ⅱ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수입하는 방산시장의 큰손이기도 하다.

올해 처음 열리자마자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로 자리매김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진행된 세계방산전시회 ‘WDS 2022’(World Defense Show 2022)에 참가한 LIG넥스원은, 천궁-II를 전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시회에는 원인철 합참의장과 강은호 방위사업청장도 참석해 K-방산 지원 활동을 펼쳤다.

 

노르웨이 차세대 전차사업 수주를 놓고 독일과 경쟁중인 현대로템의 K2 전차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동계 시험평가를 마친 노르웨이 차세대 전차사업은, 우선협상 대상 결정 뒤 기술협상과 가격협상 등의 절차를 밟은 뒤, 올해 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동계 시험평가 현장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강 청장이 찾아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당시 시험평가 때 K2 전차는 최소 사격횟수로 모든 표적을 명중시키는 등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한화디펜스의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Redback) 역시 K-방산 수출 바통을 이어갈 다음 주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호주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 3)에 뛰어든 레드백은,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Lynx)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호주는 올해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레드백이 낙점 받는다면 한국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사업 기록을 쓰게 된다.

특히 레드백이 호주 진출에 성공할 경우, 한화디펜스가 오시코시 디펜스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의 차세대 유무인 보병전투장갑차 사업(OMFV)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OMFV는 미 육군이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 3500여대를 교체하는 총 사업비 54조원에 달하는 대형사업이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K9 자주포가 진출한 터키,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은 모두 러시아와 인접해 있어, ‘K9 밸트’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등훈련기 T-50을 개조한 경공격기 FA-50은, 말레이시아와 1조2000억원대 협상을 진행중이며, 콜롬비아와 페루 등 남미와 세네갈 등 아프리카 진출을 타진중이다. 특히 KAI는 천문학적 규모의 미국 해군고등훈련기(UJTS)와 공군전술훈련기(ATT) 사업도 정조준하고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방산업체와 정부가 오랜 시간 공들여 온 사업들이 많이 있다”면서 “현재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다수 국가에서 여러 프로젝트와 관련해 논의중이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