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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무역적자 472억달러 ‘사상 최대’…14년 만에 첫 적자

道雨 2023. 1. 2. 09:11

2022년 무역적자 472억달러 ‘사상 최대’…14년 만에 첫 적자

 

 

12월 수출 9.5% 줄어…석달째 감소
무역수지 적자 9개월째 이어져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인 472억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에 견줘 9% 넘게 줄며 10월부터 석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수입은 2%대로 감소해 무역수지는 46억9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보면, 12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5% 줄어든 549억9천만달러, 수입은 2.4% 감소한 596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이 석달 이상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 12월 수출 실적을 보면, 자동차(28.3%), 2차전지(29.7%) 수출은 큰 폭으로 늘며 역대 월 수출 1위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도 비교적 큰 폭인 22.7%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29.1%), 석유화학(-23.8%) 수출은 대폭 줄었다.

 

연간 수출 규모는 기존 최대치인 2021년의 6444억달러보다 6.1% 많은 6839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무역적자 누적으로 빛이 바랬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4월부터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기존 역대 최고치 기록인 1996년 206억2400만달러의 2.3배 규모이며, 전체 무역액 1조4151억달러(수출 6839억달러+수입 7312억달러)에 견준 비중은 3.3% 수준이다. 무역액 대비 적자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의 1.5%보다 훨씬 크다. 1996년 당시 이 비중은 7.4%였다.

 

큰 폭의 무역수지 적자는 주로 에너지 수입 급증에서 비롯됐다고 산업부는 풀이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1908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이 784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전체 무역적자 규모를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 전체 수입 7312억달러는 전년보다 18.9% 늘어난 규모다.

 

산업부는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에 대해 양적으로 역대 최대인 것과 함께 품목별로 다변화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스템반도체·전기차 품목에서 최고실적 경신이 이뤄지고, 상위품목(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내 비중이 확대된 점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시스템반도체의 비중은 전년 31.1%에서 39.2%로, 전기차는 15.0%에서 18.2%로 높아졌다. 반도체 전체 수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하는 데 그쳤고, 자동차 수출은 16.4%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독립국가연합(CIS) 외 주요 지역 수출이 고르게 증가해 특정국 수출의존도 또한 완화됐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대중 수출은 전년보다 4.4% 줄어든 1558억1천만달러, 대미 수출은 14.5% 늘어난 1098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이 1천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4월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하반기 이후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하락에서 주로 비롯된 결과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주요국 경제 성장세 약화로 우리 수출에 더 어려운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요 기관의 수출 전망 또한 어둡다.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4.0%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도 수출 감소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 장관은 “신흥시장·자원 부국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