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그 기업인은 왜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하여 물었을까

道雨 2024. 10. 21. 10:39

그 기업인은 왜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하여 물었을까

 

 

 

동아 칼럼에 김건희 비판하며 '대통령 탄핵' 언급

명태균 씨는 김건희 씨와 카톡 대화 내용 공개 파장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무식하면 원래 그래"

윤 대통령이 초래한 위기에 인내 한계 넘어섰나

 

나라 꼴이 엉망진창입니다. 경제도 민생도 안보도 위기가 점점 깊어지고 저잣거리에는 이러다 나라가 망할 것 같다는 불안과 탄식이 강을 이루는데, 정작 용산 대통령실은 정권을 위협하는 ‘김건희 리스크’와 싸우며, 김건희 지키는 성벽을 쌓느라 나라 꼴이 어찌 되든 관심조차 없어 보입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10월 14일자 동아일보에 심상찮은 칼럼이 실렸습니다. <탄핵 칼끝의 ‘언터처블 김 여사’>라는 제목의 ‘정용관 칼럼’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얼마 전 한 기업인이 연락해 와 불쑥 한덕수 국무총리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질문 의도를 몰라 우물쭈물했더니 한 총리의 내공(內功)이 궁금하단 것이었다. 말인즉슨 혹시라도 탄핵 국면이 오더라도 큰 혼란 없도록 국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권한대행’ 역량을 갖췄느냐는 질문이었다.”

 

 

 

 

칼럼을 쓴 정용관 논설실장은 “큰돈 들여 기업을 하는 분들은 이런 걱정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데, 저는 재계가 윤석열 대통령을 버릴 준비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심정적으로는 이미 버린 거로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동아일보 논설위원에게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하여 물어볼 정도라면, 일개 기업인이 아닌 ‘재벌급’ 기업인일 겁니다. 대통령이 윤석열이라 발생한, 바꿔 말하면 대통령이 윤석열이 아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윤석열 리스크’가 초래한 경제 위기로 인하여 기업들도 감내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는 거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야당에서 탄핵이라는 말만 나와도 경기를 일으키며 ‘윤석열 친위 언론’이라는 걸 숨기지 않지만,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탄핵 이야기가 나오는 게 낯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제만이 아닙니다. 국정 전반에 걸쳐 윤석열 정권에는 문제를 만드는 능력은 있어도 해결능력은 없습니다.

조선일보가 ‘정치 브로커’라고 낙인을 찍은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은 내가 만들었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도, 윤석열 대통령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명태균 씨의 입에서 나온 말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켜, 정권을 날릴 수도 있는 핵폭탄이 되고 눈덩이가 커져 산사태를 일으키는데도 말이지요.

 

63빌딩 짓는 데 벽돌 좀 날랐다고 마치 63빌딩을 자기가 완공한 것처럼 떠든다며, 여당인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재원 씨가 ‘허풍쟁이 명세균’을 반드시 교도소로 보내겠다고 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하자, 명태균 씨는 ‘집 밖에 묶어놓은 개가 집 안에 있는 애완견이 어떻게 사는지 알겠느냐’고 면박을 주더니, 보란 듯이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명태균 씨는 “김재원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 드립니다. 재원아! 너의 세 치 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 하는 글과 함께,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 화면을 캡처하여 올렸는데, 그 내용이 참 민망합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미 ‘X팔려서’ 말을 못 할 지경인 이른바 ‘2찍’ 보수 유권자들은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명태균 씨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넘,고생많으세요!’라면서 ‘철없이.떠드는,우리오빠,용서해주세오’라고 합니다. ‘제가,난감.ㅠ’라며 ‘무식하면 원.래그래요’라는 말에 이어 ‘사과드릴게요’, ‘제가 명선생님께,완전의지하는상황.엣니 오빠가 이해가안가더라고요 지가뭘안다고’, ‘암튼 전. 명선생님.의,식견이,가장 탁월하다고,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분이고요’라며, ‘정치 브로커’라는 명태균 씨에게 대한 절대적인 의존을 숨기지 않습니다.

 

* 명태균 씨가 15일 자신의 SNS에 공개한 김건희 씨와 대화 내용 카톡 사진.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맞지 않으나 김건희 여사가 쓴 그대로 옮긴 건, 메시지의 맥락이나 취지, 당시의 분위기 등등을 가능한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내용을 봐도 ‘밥만 많이 먹고 배 나오고 방귀나 뿡뿡 뀐다’고 남편 흉을 보던 김건희 여사의 글이라는 게 확인됩니다.

 

며칠 전 중앙일보에 실린 이하경 칼럼에는 “수석들이 있는 자리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에게 민망한 언행을 하는 장면을 여러 번 봤다”는 여권 핵심 인사의 목격담이 있는데, 그 증언과도 일치합니다.

 

 

명태균 씨는 왜 이걸 공개했을까요?

김재원 최고위원이 교도소에 보내겠다고 하니까 화가 나서 그랬을까요?

명 씨는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SNS로 공개한 데 이어, 페이스북에 이런 글도 올렸습니다.

 

“지천명에 낳은 5살 막내딸이 김재원이 나오는 TV를 보면서... "아빠 감옥에 가?" 울면서 물어봅니다. 김재원 널 내가 용서하겠니?”

 

어릴 때 이런 기억이 있습니다. 맹꽁이를 잡아 뒤집어 놓고 나뭇가지로 배를 톡톡 건드렸더니 맹꽁이는 그럴 때마다 배를 빵빵하게 키웁니다. 그걸로 상대를 위협하려는 거겠지요.

명태균 씨는 맹꽁이일까요? 명 씨가 공개한 카톡 메시지를 보면 절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명 씨는 굴릴수록 커지는 눈덩이입니다. 윤 대통령에게 협박이라고 해도 무방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씨에게 보낸 메시지에 등장하는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답니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며, 사슴을 말이라 우기고 강요하던 지록위마의 습성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대통령실 사람들은 국어공부를 안 해서 문해력이 떨어지는 걸까요? 아니면 사실을 사실로 인정하면 존재의 이유를 상실하니, 세상만사를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 확증편향이 뼛속까지 배어 있는 걸까요?

 

 

용산 대통령실에 영부인 집무실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대통령 집무실과 같은 층이랍니다. 제2부속실을 만들어 대통령 부인이 함부로 나대지 말고 대통령 부인으로서 꼭 해야 할 일만 하도록 하라는 것이 제2부속실을 설치하라고 요구하는 이유인데, 이참에 아예 이 정권은 윤석열-김건희 부부 공동정권임을 천명하려나 봅니다.

7상시인지 7명의 간신인지, 김건희 수하들을 대통령실에서 내치라고 했더니, ‘눈 가리고 아옹’하는 꼼수로 김건희 지키는 철벽을 쌓는 것 같습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날려 보낸 걸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서 심리전 삐라를 살포했답니다. 북한 주민들의 삶은 도탄에 빠져 있는데, 김정은과 딸은 명품으로 치장하고 있다고 비방하는 선전 삐라랍니다.

나쁩니다. 일국의 지도자가 그래선 안 됩니다.

 

* 평양 상공의 무인기와 선전 삐라 사진.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이런 건 알까요?

남쪽의 대통령 부인은 남편을 따라 해외 순방을 갔다가 경호원으로 철벽을 치고 명품 쇼핑을 하는 장면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어 망신을 당했고, 서민들은 만져보지도 못한 명품 선물을 받아 나라를 뒤흔드는 사회문제가 되었다는 걸.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법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앞에서는 평등하지 않다는 걸 말입니다.

 

조선일보에 기명 칼럼을 쓰는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어쩌다’ 대통령이 되었고, 잃을 게 없는 대통령입니다. 그러하니 좌고우면하지 말고 ‘문재인 5년’을 지우는 청소부 역할이나 하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5년’을 지우려다 대한민국을 지우고 있습니다. 김대중 전 주필의 말을 빌리자면,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의 인기에 무임승차한 정당입니다. 그 말인즉,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도 국힘은 잃을 게 없었다는 겁니다.

 

김대중 전 주필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칼럼에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나라의 미래가 위태롭고 국민의 삶이 위협받을 때,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내리는 결정은 단순해야 한답니다. 국민을 허수아비로 보는 자들에 대한 분노가 절대적인 선택의 기준이라고 했습니다.

김대중 전 주필에게 이번 ‘10,16 보궐선거’에서 누구를 찍어야 하는가 묻는다면 무어라 답할지 궁금합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어떤 사람이냐, 탄핵 국면이 오더라도 큰 혼란이 없도록 국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권한대행’ 역량을 갖췄느냐, 어느 기업인이 동아일보 논설위원에게 불쑥 물었다는 그 질문은, 대통령이 윤석열이기 때문에 초래된 위기가 인내의 한계를 넘었다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윤석열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라는 위기의 늪으로 깊게 깊게 빠져들 거라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외계인이 아무렇게나 내갈긴 것 같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카톡 메시지에서 유독 머리에 남는 게 있습니다.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

그런 분이 지금 이 나라의 대통령입니다.

 

 

 

 

송요훈 편집위원mindlenews01@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