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계엄 무산 시킨 3가지, 시민과 국회와 미온적 군대

道雨 2024. 12. 4. 11:16

계엄 무산 시킨 3가지, 시민과 국회와 미온적 군대

 

시민들 두려움 없이 국회의사당으로 집결

다수의석의 힘으로 대의민주제 효력 보여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절 올리는 계엄군

 

 

 

 

시민들의 힘과 야당이 다수인 국회의 기민한 대응, 군대의 계엄 투입에 대한 소극적 미온적 태도가 어우러져,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이용한 심야 친위 쿠데타를 무력화했다. 주권자 국민들에 의한 광장 민주주의의 불길과 대의제의 제도적인 힘, 무력을 갖고 있는 군의 상식이 합작해 민주주의의 절체절명 위기를 막아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힘이 컸다. 무장군인과 장갑차가 배치되고 있는 것을 눈으로 보고도 시민들은 두려움이 없었다. 한밤과 새벽 시간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심야를 틈탄 기습 계엄 발표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끊기는 시간이었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속속 국회 앞으로 몰려들었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를 보호하기 위한 '인간 방벽'이었다. 

국회의원들은 경찰의 통제로 국회 출입을 저지당했지만, 담을 넘어 국회 구내로 들어갔다. 담을 넘는 국회의원들을 시민들이 도왔다. 시민들이 등을 내주고 무릎을 내줬다. 국회의원들을 시민이 밀어올려주는 그 장면은 광장의 시민과 대의제의 권능이 만나는 광경이었다. 막힐 뻔했던 국회의 문, 민주주의 수호의 문을 시민과 국회-야당-가 함께 열었다.

190명의 계엄 해제 의결 의석수는 지난 총선 결과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국회의 다수 의석이 기민한 대응으로 대의 민주주의의 위력을 보여줬다. 군인들이 국회 진입을 시도할 때 국회의사당 안에서는 군인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야당의 보좌관과 직원들이 안간힘을 써서 막아섰다. 국회 내에 있는 집기들로 출입문을 막으며 결사 저지했다. 국회의사당 안과 밖에서 벌어진 시민과 대의민주주의의 대한민국 민주주의 방어 합작이었다. 




계엄 무산의 또 하나의 요인은 군의 소극적인 태도였다. 국회의사당에 투입된 군인들은 창문을 깨부수고 국회 2층을 점령하고 점령 뒤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터뜨리기도 하는 등 긴장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로 긴급히 이동하면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군장병 여러분, 여러분이 들고 있는 총·칼·권력은 모두 국민에게서 온 것이다.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군 장병 여러분께서 복종해야 할 주인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국민”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더라도 국회의사당 앞 군인들이 보인 모습에선 사실상의 친위 쿠데타의 '수족'이 될 생각은 결코 없다는 심경이 보였다.

한 시민은 "국회 담을 넘어 진입하려는 특전사 대원을 뒤에서 끌어내렸더니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물러갔다"면서 "자신들이 왜 여기에 와 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보였다"고 말했다.

국회 앞에 계엄군으로 투입된 한 군인은 어느 시민에게 두 번, 세 번 거듭 허리를 굽혀 절을 하며 '죄송합니다'고 말하는 모습이 동영상과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이명재 에디터promes65@daum.net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