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입적부터 조태용 문자까지... 커지는 김건희 개입 의혹
계엄 전날에는 국정원장과 문자... "김 여사, 국정원에 여러 지시 했을 수도"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과 '조선일보 폐간' 발언 등,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김 여사가 국가정보원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 아니냐는 그간의 의혹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는, 김 여사가 12·3 비상계엄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두 통의 문자를 보냈고, 하루 뒤인 계엄 당일 조 원장이 김 여사에게 답장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국정원은 국내 정보 수집이나 정치 관여가 금지돼 있다.
계엄 직전 김 여사와 조 원장 사이에 오간 문자의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 명태균 사건과 관련된 요구를 했던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 문자를 보낸 지난해 12월 2일이, 명태균씨 측 남상권 변호사가 명씨의 휴대전화를 언론이나 민주당에 제출할 수 있다고 한 날이라는 것이다.
국정원 출신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 국정원 경남지부장으로 하여금 명태균, 남상권 변호사에 관한 감시 지시를 요청했을 수 있다"라며 "비화폰(보안 핸드폰) 통화 기록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김 여사가 '조선일보를 폐간하겠다'고 한 것 역시 결국 명태균 사건 때문 아니겠나"라고 했다.
전날 주진우 기자 유튜브 채널에는, 김 여사가 누군가에게 "난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어"라고 말하는 육성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나눈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하고 있던 매체다.
"자승 스님 입적 때도 조태용이 국정원에 지시 전달"

지난 2023년 11월 29일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에서 돌연 입적한 자승 스님 사건 때, 국정원이 이례적으로 대거 동원됐던 점을 되짚어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지난 14일 JTBC 인터뷰에서 "자승 스님이 분신 입적하시는데 갑자기 대공 용의점이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의 지시가 내려와서, 저희가 테러·안전, 안보조사국에 있는 대공수사팀이 현장 확인을 하러 70~80명이 야간에 동원됐던 적이 있었다"라며 "그때 이 지시를 대통령으로부터 받고 저한테 전달했던 분이 당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현 국정원장)"이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생전 김 여사와 교류가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과거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공 혐의점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북한에서 왜 자승 스님을(해하겠나)"라며 "홍 차장은 말 못 하겠지만, 국정원 70여 명이 한밤중에 출동해 뭔가를 수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교수는 "(김 여사가)그때 뭔가 (국정원에) 효능감을 느꼈을 수 있다"라며 "지난해 12월 2일 (명태균 측에서 휴대전화를)'여기도 낼 수 있고 여기도 낼 수 있다'고 하니, 김 여사 입장에서 국정원에 '이거 빨리 수거 못하나'(라고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역시 최근 검찰에서, 윤 대통령이 자승 스님이 돌아가신 것과 관련해 흥분하며, '대공 용의점이 있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조 원장 문자를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지난 25일 국회 국조특위에 나온 자리에서, 김 여사·조 원장 문자에 대한 수사 계획을 묻는 말에 "저희도 최근에 안 사실"이라며 "모든 의혹은 다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조특위 관계자는 "검찰이 한 달 넘게 경찰의 구속을 막고 있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역시 김 여사와 가까운 라인으로 꼽힌다"라며 "검찰이 김 여사의 비상계엄 연루 의혹을 적극 수사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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