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김건희가 V0', 사실이었다

道雨 2025. 3. 4. 10:27

'김건희가 V0', 사실이었다

 

녹음파일 잇단 공개로 권력 1인자 확인... 'V0' 인 김건희, 비상계엄 몰랐을까

 

 

김건희의 국정농단을 뒷받침하는 녹음파일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막연히 떠돌던 '김건희 V0'설이 사실로 드러나는 양상입니다.

용산 주변과 정치권에선 김건희가 윤석열보다 더 권력실세라는 얘기가 떠돈지 오래됐는데, 윤석열 탄핵 이후 고삐 풀린 듯 쏟아지는 여러 물증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이런 정황은 김건희가 비상계엄을 몰랐을 리 없다는 강력한 방증이라며, 김건희가 내란 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건희가 윤석열보다 서열이 높다는 것은, 최근 공개된 윤석열-명태균, 김건희-명태균 녹음 파일에서 확인됩니다. 대통령 취임식 전날 윤석열은 명태균과 통화에서 당에 전화하겠다고 말하는데, 곧바로 김건희가 명태균에게 전화로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안심시킵니다. 윤석열은 당에 공천을 지시하는 실무자, 김건희는 이를 기획하고 조정하는 관계였음을 짐작케 합니다.

앞서 당시 상황을 알려주는 명태균의 진술도 나왔습니다. 명태균은 지인에게 '명 선생님 요청을 왜 늦게 처리했느냐'는 김건희 타박에, 윤석열이 자신과 통화한 뒤 '됐지?'라고 말했다는 내용입니다.

김건희 공천 개입 기획자·윤석열 당에 지시한 실무자 구도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해온 창원지검이 작성한 수사보고서에서도, 김건희의 권력 우위가 드러납니다. 검찰이 명태균의 '황금폰' 등을 포렌식해, 윤석열 부부와 명씨가 나눈 메시지 파일 280개를 복원했는데, 대부분이 김건희가 명씨와 주고받은 내용입니다.

명씨가 81차례의 대선관련 여론조사에 쓴 비용을 요구한 것도 김건희였습니다. 대선 경선과 본선 등 윤석열 관련 여론조사를 기획하고 관리한 당사자는 김건희라는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동훈이 저서에서 밝힌,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내정 당시 용산으로부터 비대위원장과 법무부 장관 동시 사퇴 요구를 받은 것도 권력의 상하관계를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한동훈이 사퇴를 요구받은 뒤 몇 시간 뒤, 김건희가 문자를 보내 '잘못 알았다. 미안하다'며 철회했다는 건데, 윤석열의 지시를 김건희가 번복한 셈입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후, 이른바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으로, 용산에서 재차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던 것도 김건희 뜻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김건희가 선거와 인사, 정책을 가리지 않고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건희가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다"고 말하는 육성녹음이 대표적입니다. 군사정권 시절에도 검열이나 언론통제가 있었지만 신문사 폐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김건희는 지난 대선 때도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인을 겨냥해 "내가 정권 잡으면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김건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김상민 검사 당선을 도우면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는 명씨 진술은 김건희 위세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과 김건희의 뒤집힌 권력관계를 암시하는 대목은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김건희는 "남편은 내가 다 챙겨줘야 뭐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고, 윤석열은 "대선승리의 숨은 일등공신은 내 와이프"라고 했다는 얘기가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김건희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법조계 선배들에게 "내가 집사람에게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고 했다는 말도 돌았습니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김건희가 지대한 역할을 했으니, 그만한 권력을 향유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는 얘기로 들립니다.

가장 큰 의문은, 비상계엄이 윤석열 말대로 '통치행위'라면, 여기에도 이런 권력관계가 작동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계엄선포 전, 김건희는 자신과 명태균이 나눈 녹음파일이 담긴 USB 존재를 알고,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VO'인 김건희가 정권과 자신의 운명이 걸린 계엄선포만 까맣게 몰랐다는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비판언론을 향한 평소의 '적개심'으로 볼 때,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도 김건희 작품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정농단은 물론 비상계엄 관여 의혹을 받는 'V0'의 실체를 밝히는 일은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