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범어사(金井山 梵魚寺)
0. 금정산 범어사의 유래
· 금정(金井)(금샘)은 금정산 상봉에 있는 5-6m 높이의 큰 바위 위에 있는데, 깊이 30cm, 둘레 3m 정도의 우물 모양의 바위 구덩이라 한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 가물어도 마르지 않으며, 이곳에 오르면 낙동강 하구의 너른 물결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석양 무렵에는 낙동강에 내리는 낙조(落照)가 물빛에 반사되어 이 일대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게 된다. 그때 이 금정의 물빛도 황금빛으로 변하는바 그래서 금정이란 이름을 얻게 된 듯하다.
그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거무스레한 바위 빛이 꼭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어 마치 금빛 물고기가 노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금정산 범어사의 이름을 얻은 것 같다.
· 금정에는 한 마리의 금색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梵天)로부터 내려와 그 속에서 헤엄쳐 놀고 있기 때문에 이로써 그 산을 금정산(金井山)이라 이름지었고, 그로 인연해서 절을 짓고 범어사(梵魚寺)라 이름지었다.
· 지금도 석양 무렵이 되면 금정 속에는 검은 테를 은은히 두른 금고기, 즉 범천(梵天)으로부터 내려온 범어(梵魚)가 바람결에 따라 오르내리며 유영하고 있을 것이라 함.
0. 범어사 개요
· 의상대사의 화엄전교십찰(華嚴傳敎十刹) 중의 하나.
· 통일신라 왕국의 영토를 수호하는 호국사찰.
- 왜(倭:지금의 일본)를 견제하며 금관가야 지방을 교화할 목적.
· 전통적으로 대왜(對倭) 방비의 책무를 지고 있던 사찰로 임진왜란 중에 철저하게 파괴됨.
0. 범어사의 창건연대와 유래
· 왜인(倭人)이 십만 병선을 거느리고 신라를 침공해 오고자해서 신라대왕(문무왕)이 의상대사를 모시고 금정산에 와서 법력으로 신중(神衆)들을 나타나게 하여 왜선을 격퇴시킨 후 부처님 은덕에 보답하고자 범어사를 창건하였다고 함. 문무왕 19년(679)
· 경주의 사천왕사 창건 유래와 맥락이 같음.
· 문무왕 19년(679)은 삼국통일(676년) 초기로 의상대사가 태백산에 부석사를 지은 지 3년 뒤이며, 당나라 수군을 서해상에서 완전 제압하여 제해권을 장악한지도 3년이 되던 때로서 백제와 고구려의 유민들이 몰려가 있는 왜국의 침입만이 유일한 불안 요소가 되어 있던 시기임.
0. 문화유산
* 범어사 일주문 : 曹溪門(보물 제1461호)
전국 사찰의 일주문 가운데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됨(2006년 2월 지정)
· 대부분의 절의 일주문은 기둥이 2개(일렬)인데 비해 범어사의 일주문은 기둥이 4개(일렬)임.
· 투박한 원형 돌기둥 위에 짧은 나무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팔작지붕을 세운 형태.
· 지붕의 규모가 커 가분수 형태로 불안해 보이지만 절묘하게 힘의 균형을 맞추고 있어 금정산자락의 강풍에도 끄떡없이 당당하게 서있는 한국 건축의 백미이다. 특히 서양 건축가들이 혀를 내두르며 감탄함.
* 미륵전의 불상
· 미륵전 내부의 불상은 방왜(防倭)의 상징으로 왜국을 등지고 앉아 있다. 목조상(木彫像)인데 임진왜란을 거치면서도 10년 풍상을 땅속에 묻혀 견디다 선조35년(1602)에 홀연히 나타났다고 한다.
· 원래 이 미륵전에는 동서남북 4미륵이 봉안되어 있었고 서남북은 석조(石彫)요 동미륵만 목조였는데 석미륵은 모두 인멸되고 목미륵만 10년 풍상에도 땅속에 묻혀 보존되어 있었던 것이다.
* 대웅전(보물 제434호)
· 범어사의 중심전각으로 석가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 내부의 닫집이 매우 화려하고 그 아래로는 용과 봉황이 구름 속에 노니는 모습을 조각.
· 임진왜란에 불탄 다음 선조 때(1602) 초창하고, 효종(1658) 때 중창, 숙종(1712)때 중수함.
· 대웅전 계단의 옆면에 우수한 조각 장식.
· 대웅전 건물외곽의 돌로된 기둥받침이 특징적임.
· 근래에 만들어진 듯한 석등은 늘씬한 모습.
#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옆의 석축에 고란초.
* 3층 석탑(보물 제250호)
· 신라시대의 3층 석탑으로 이 절의 오랜 연륜을 말해준다.
* 독성전
· 입구를 아치형으로 한 이중구조가 특이하며 꽃 장식의 조각이 우수함.
0. 기타
* 등나무 군생지(천연기념물 176호)
· 매표소를 지나 왼쪽편에 자연생장한 등나무 500여 그루가 군집을 이룸.
· 이 등나무로 인해 범어사 계곡을 등운곡(藤雲谷)이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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